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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4-26 17:45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그린 비건이 온다②] ‘간헐적 채식’이 지구를 구한다
[그린 비건이 온다②] ‘간헐적 채식’이 지구를 구한다
  • 기획취재팀
  • 승인 2022.10.27 18: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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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 기간 육류 섭취 않는 간헐적 채식…비건 처음 접한 이들 도전하기 쉬운 단계
육류 소비 감소 통한 환경 보호 효과 뚜렷…세계 곳곳서 간헐적 채식 움직임 확산
독일 비건 마켓 'veganz'에서 다양한 비건 제품을 찾아볼 수 있다.
독일 비건 마켓 ‘veganz’의 다양한 비건 제품들.<인사이트코리아>

세계적인 경제학자 제러미 리프킨은 <육식의 종말>이라는 저서에서 육식이 지구 환경을 심각하게 파괴하는 만큼 육식 문화를 극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지구 온도는 산업화 이전보다 약 1℃ 높아진 상태로, 파리기후변화협약(2015년)에서 협의한 상승 제한(1.5℃)까지 0.5℃밖에 남지 않았다. 온실가스 배출의 15%가량을 차지하는 축산업은 이 같은 세계적 흐름으로 볼 때 감축이 불가피할 것이다. 환경보호(탄소중립)를 위한 비건(Vegan) 인구가 늘어나고 이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차원에서 대체육, 식물성 우유 생산 등으로 지원하는 기업들이 확대될 것이다. <인사이트코리아>는 한국언론진흥재단 지원을 받아 육식의 종말을 현명하게 대처해나가는 개인과 기업의 노력을 집중 조명한다.

[인사이트코리아=기획취재팀]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비건을 시작한 이들이 늘고 있다. 그렇다면 ‘그린 비건’이 어떻게 환경을 구할 수 있을까.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한 ‘간헐적 채식’은 지구를 구할 수 있는 하나의 해결책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채식주의는 동물성 식품을 먹지 않는 것으로 ▲비건(Vegan) ▲락토 베지테리언(Lacto Vegetarian) ▲오보 베지테리언(Ovo Vegetarian) ▲락토-오보 베지테리언(Lacto-Ovo Vegetarian) ▲페스코 베지테리언(Pesco Vegetarian) ▲폴로 베지테리언(Pollo Vegetarian) ▲플렉시테리언(Flexitarian) 총 7단계로 나뉜다.

이들 7단계는 엄격한 정도에 따라 ‘베지테리언’과 ‘세미 베지테리언’으로 크게 두 갈래로 구분할 수 있다. 비건, 락토 베지테리언, 오보 베지테리언, 락토-오보 베지테리언은 베지테리언에 속하고 페스코 베지테리언, 폴로 베지테리언, 플렉시테리언은 세미 베지테리언이다.

비건은 7단계 중 가장 상위 단계로 우유, 달걀을 포함한 모든 동물성을 제한한다. 락토 베지테리언은 비건에서 유제품까지 섭취가 가능한 단계고, 오보 베지테리언은 비건에서 달걀까지 가능하다. 유제품과 달걀 둘 다 가능한 것이 락토 오보 베지테리언이다.

세미 베지테리언은 말 그대로 준(Semi) 채식주의자를 뜻한다. 락토-오보 베지테리언에서 더 나아가 어류, 가금류 등을 추가적으로 먹을 수 있다. 예컨대 페스코 베지테리언은 생선 등 어류를, 폴로 베지테리언은 어류와 가금류를 먹을 수 있다.

플렉시테리언은 채식주의자 중 가장 낮은 단계로, 채식을 실천하지만 상황에 따라 육식을 겸하는 것을 말한다. ‘유연한’을 뜻하는 플렉시블(flexible)과 베지테리언(vegerarian)의 합성어다.

채식주의 7단계

자동차로 배출한 온실가스, 소고기 금식으로 줄여볼까?

유연한 채식주의자인 플렉시테리언은 국내에서 ‘간헐적 채식’으로 불리며 새로운 트렌드로 주목받고 있다. 간헐적 채식이란 8시간 먹고 16시간 공복을 유지하는 간헐적 단식처럼, 일정 기간 동안 육류 섭취를 하지 않는 것이다.

베지테리언에 비해 자유롭게 육류를 소비할 수 있어 처음 비건을 접한 이들이 도전하기 쉬운 단계다. 이에 친환경에 관심이 많은 MZ세대에서 기후위기에 문제의식을 가지고 간헐적 채식에 도전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

간헐적 채식을 통해 하루만 육류 소비를 줄이더라도 환경 보호에는 충분히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전 세계 가축들이 내뿜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 것은 물론, 사료 생산을 위한 탄소 배출량, 해외에서 육류를 가져오는 비행 연료로 인한 탄소 배출량 등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전국한우협회 정책연구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1년 우리나라 국민의 1인당 소고기 소비량은 13.6kg에 달한다. 1kg의 소고기가 생산·운반돼 식탁에 놓이기까지 배출되는 이산화탄소 환산량은 99kg으로, 지난해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육류 소비로 평균 1346.4kg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한 셈이다.

자동차 1대가 1km 운행할 때 내뿜는 온실가스 배출량(2020년 기준)이 140.5g인 것을 고려하면, 1년간 개인이 소비한 육류 소비는 자동차로 약 9582km를 달린 것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처럼 개인이 간헐적 채식을 통해 줄일 수 있는 탄소 배출량이 매우 크다.

조천호 경희사이버대 명예특임 교수는 올해 6월 청주오창호수도서관에서 진행한 환경인문학 강연에서 “채식이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는 것보다 (환경 보호에) 10배 정도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채식을 했을 때와 육식을 했을 때를 극단적으로 비교하면 육식 1인분이 채식 10인분에 해당한다”며 “육식으로 1명이 먹을 정도의 양을 채식으로 바꾸면 10명이 먹을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계 곳곳서 간헐적 채식 움직임 

육류 소비 감소를 통한 환경 보호 효과가 뚜렷한 만큼 세계 곳곳에서 간헐적 채식을 주도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해외에서 간헐적 채식에 대한 접근성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캠페인이 전개되고 있다. 2009년 시작된 ‘고기 없는 월요일(Meat Free Monday)’ 캠페인이 대표적이다.

영국 팝 밴드 비틀즈의 멤버였던 폴 매카트니가 제안한 고기 없는 월요일은 일주일에 최소한 하루는 채식을 하자는 캠페인이다. 지구온난화를 비롯한 환경 문제, 공장식 축산업으로 인한 동물 고통 등을 줄이자는 취지로 시작됐다.

‘일주일 중 하루면 세계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슬로건을 중심으로 하는 이 캠페인은 지난 2020년까지 말레이시아, 자메이카, 호주, 덴마크 등 세계 40여개국에서 동참했고, 국내에서도 2010년 ‘한국 고기 없는 월요일’ 단체가 설립돼 캠페인을 전개했다. 

캣 톰슨 영국 비건 소사이어티 협회 PR 매니저.<인사이트코리아>

영국 등 비건으로 앞선 국가에서는 고기 없는 월요일 외에도 비건에 대한 접근성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영국 비건 소사이어티 협회의 캣 톰슨 PR 매니저는 <인사이트코리아>와의 인터뷰를 통해 “‘최소 비용으로 비건(Live Vegan for Less)’ 등 캠페인을 통해 비건 자체가 비용이 많이 드는 라이프 스타일이 아님을 알리고 교육적으로 학교에서 비건 음식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며 “영국 레스토랑들은 매년 1월 비건 신메뉴를 개발하고 알리는 행사도 진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대통령 소속 2050탄소중립위원회에 따르면 2040년까지 기존 육류의 50% 이상이 대체육으로 대체될 전망이다. 현재 소비되고 있는 육류의 반 이상이 대체육으로 바뀌는 것이다. 이로 인해 모두가 불가피하게 채식을 하게 되는 세상이 올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비건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기획취재팀= 박지훈·장진혁·남빛하늘·이숙영 기자

※ 본 기획물은 정부광고 수수료로 조성된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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