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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 비건이 온다①] 지구 괴롭히는 기후위기, 그린 비건을 낳다
[그린 비건이 온다①] 지구 괴롭히는 기후위기, 그린 비건을 낳다
  • 기획취재팀
  • 승인 2022.10.26 19: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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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동물권에 환경 명분까지 붙자 채식인구 급증
인사이트코리아가 7월 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코리아 비건 페어 2022’에서 방문객 145명을 대상으로 비건 관심 혹은 실천 계기를 묻는 현장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환경이라는 답변을 꼽은 응답자가 95명으로 가장 많았다.박지훈
<인사이트코리아>가 지난 7월 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코리아 비건 페어 2022’에서 방문객 145명을 대상으로 ‘비건 관심 혹은 실천 계기’를 묻는 현장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환경이라는 답변을 꼽은 응답자가 95명으로 가장 많았다.<박지훈>

세계적인 경제학자 제러미 리프킨은 <육식의 종말>이라는 저서에서 육식이 지구 환경을 심각하게 파괴하는 만큼 육식 문화를 극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지구 온도는 산업화 이전보다 약 1℃ 높아진 상태로, 파리기후변화협약(2015년)에서 협의한 상승 제한(1.5℃)까지 0.5℃밖에 남지 않았다. 온실가스 배출의 15%가량을 차지하는 축산업은 이 같은 세계적 흐름으로 볼 때 감축이 불가피할 것이다. 환경보호(탄소중립)를 위한 비건(Vegan) 인구가 늘어나고 이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차원에서 대체육, 식물성 우유 생산 등으로 지원하는 기업들이 확대될 것이다. <인사이트코리아>는 한국언론진흥재단 지원을 받아 육식의 종말을 현명하게 대처해나가는 개인과 기업의 노력을 집중 조명한다.

[인사이트코리아=기획취재팀] 세계 4위 우유생산업체 알라(Arla)는 지난 4월 깜짝 놀랄 만한 여론조사 내용을 담은 보도자료를 내놨다. 영국 Z세대의 절반은 공공장소에서 우유 주문을 부끄럽다고 여기고 향후 1년 동안 자신의 식단에서 유제품을 제거할 계획이라는 내용이다.

알라는 이 같은 결과에 대해 대중이 소셜미디어에서 습득한 잘못된 정보에 따라 식단을 결정하게 된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축산업이 환경을 심각하게 해친다거나 우유가 영양학적으로 건강하지 않다는 식의 ‘가짜뉴스’에 휘말렸다는 것이다. 해석이 맞든 틀리든 Z세대 절반이 우유가 지속가능한 음식이 아니라고 판단해 공공장소에서 주문하기를 꺼려한다는 점은 놀랄 만한 사실이다.

알라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유제품 등을 생산하는 축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상당하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의 추산에 따르면 전 세계 가축들이 배출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은 전체 인공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14.5%를 차지한다. 지구상 모든 자동차가 내뿜는 온실가스 배출량보다 많다.

축산업에 할당되는 토지 면적도 지나치게 넓다. 전 세계 농경지 면적 중 축산용으로 사용되는 면적은 전체의 77%인데 반해 칼로리 공급양은 작물이 82%로 압도적이고 축산물은 18%에 불과하다. 축산업이 효용 대비 환경 부하가 크다는 비판은 공공연한 사실로 통한다.

축산업이 기후위기에 미치는 영향이 널리 알려지면서 비거니즘(Veganism)이라는 운동은 더욱 탄력이 붙었다. 비건(Vegan)은 동물성에서 유래한 식품 등을 소비하지 않는 운동으로 과거에는 주로 건강 개선이나 동물 보호를 이유로 실천했지만 이제는 환경 보호라는 명분까지 붙으며 나날이 확산하고 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동물과 건강은 비건 실천의 주된 이유였다. 비건단체 보마드(Vomad)가 2018년 10월부터 12월까지 진행해 이듬해 3월 공개한 ‘2019 글로벌 비건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1만2814명 가운데 8729명(68.1%)은 동물을 위해 비건을 실천한다고 답했다. 환경을 위해 비건을 한다는 응답자는 612명(4.8%)으로 건강(2225명·17.4%)에 이어 세 번째로 많았다.

<인사이트코리아>가 10월 8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진행된 ‘비건 스트리트 페어(Vegan Street Fair Los Angeles)’에서 만난 티나(Tina), 칼빈(Calvin), 휴(Hugh)는 환경 문제를 비건 실천의 이유로 꼽았다.<장진혁>

심각한 기후위기에 그린 비건 확산

환경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비건을 시작한 그린 비건은 최근 기후위기가 체감될 정도로 심각해지면서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예컨대 영국의 비건 인구는 오랜 기간 전체의 2% 내외에 머무른 것으로 알려져 왔지만 최근 2년 사이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짐작된다.

글로벌 통계분석기관 스태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만 14세 이상 64세 이하 영국인 1만1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반기 혹은 분기별로 비건 실천 여부를 묻는 여론조사에서 비건 인구는 지난해 4분기 5%로 집계됐다. 2019년 1분기 2%에서 약 1년여 만에 3%포인트 증가했다. 영국 인구(6750만명)을 고려하면 200만명 가량 늘어난 셈이다.

<인사이트코리아>가 지난 7월 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비건 제품 박람회 ‘코리아 비건 페어 2022’에서 방문객 145명을 대상으로 ‘비건 관심 혹은 실천 계기’를 묻는 설문조사에서 환경을 꼽은 응답자가 95명(전체의 65.5%)으로 가장 많았다.

해당 조사에서 건강을 답한 사람은 30명, 동물권을 선택한 이는 15명, 기타 응답은 5명이었다. 유럽과 미국보다 비건 바람이 늦게 불어든 만큼 환경을 비건 실천의 계기로 삼은 이들이 많은 것으로 풀이된다.

<인사이트코리아>가 10월 8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노스헐리우드에서 열린 비건 음식 축제 ‘비건 스트리트 페어(Vegan Street Fair Los Angeles)’에서 비건들을 만나 인터뷰한 결과 최근 기후위기 대응 차원에서 비건을 시작한 그린 비건이 많았다.

만 21세 동갑내기 친구인 칼빈(Calvin), 티나(Tina), 휴(Hugh)는 대표적인 그린 비건이었다. 이들이 비건을 실천하게 된 이유 중 하나는 축산업이 기후위기에 미치는 영향을 알리는 다큐멘터리를 보게 된 것이다.

비건 1년 차인 휴는 비건 동기에 대해 “환경적인 영향이 컸다”며 “(비건 3년차인) 칼빈이 넷플릭스 다큐멘터리를 보여줘 비건이 됐다”고 말했다.

기후위기는 건강 목적으로 시작한 비건들이 그린 비건으로 거듭나게 하는데 영향을 끼치기도 했다. 논(Non)비건 친구들을 데리고 행사에 참여한 니콜 자레로(Nicole Jarero)는 “많은 비건인들의 시작은 건강이라고 생각하지만 점차 환경적인 부분에 대해서도 인지하게 된다”고 말했다.

방송인 줄리안 퀸타르크가 7월 13일 강남구 소재 비건 식당에서 인사이트코리아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방송인 줄리안 퀸타르트가 7월 13일 강남구 소재 비건 식당에서 <인사이트코리아>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이종수>

벨기에에서 태어나 한국에서 방송 활동을 하고 있는 줄리안 퀸타르트(Julian Quintart)도 지난해 3월부터 그린 비건을 실천하고 있다.

줄리안은 “보러 간 패션쇼가 끝나고 주차장에서 쇼에 나온 의류 폐기물들이 버려져 있는 것을 봤다”며 “평소 고기 섭취가 환경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을 알고 있어서 채식을 지향하고 있었는데 그 광경을 보고 기후우울증이 생겨 완전 비건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비건 산업에 종사하는 이들은 기후위기에 따른 비건 확산세를 더욱 실감하고 있다고 말한다. 세계 최초의 비건협회이자 글로벌 비건 인증 사업을 하고 있는 영국 비건소사이어티 PR 매니저 캣 톰슨(Cat Thompson)은 “영국이 최근 3~4년 전부터 홍수, 가뭄 등 기후변화가 급격하게 일어나는 것을 느끼게 되면서부터 기후위기를 현실이라 생각하게 됐다”며 “기후위기가 현실이 되면서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비건을 택하는 사람들이 생겨났다”고 설명했다.

한국에서 비건 인증 기관으로 활동하는 한국비건인증원 황영희 대표는 “코로나19 이후 소비자 성향이 이전과 달라졌다고 느낀다”며 “기후로 인한 전 지구적 변화가 심각하게 일어나고 있어 그린 비건이 늘어났음을 체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획취재팀= 박지훈·장진혁·남빛하늘·이숙영 기자

※ 본 기획물은 정부광고 수수료로 조성된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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