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산 “홍보설명회에서 사업 내용 말했을 뿐”

[인사이트코리아=이하영 기자] HDC현대산업개발이 서울 상계1구역 재개발 지역 조합에서 단체 카카오톡 대화방을 운영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사실로 드러날 경우 HDC현산은 입찰 무효와 함께 시공사 자격이 박탈될 수도 있다.
지난 7일 상계1구역 조합원 카톡방 중 하나인 ‘상계1참모임’방에서 조합원 A씨는 “HDC현산 직원이 이곳에 가입을 시켜 들어오게 됐다”고 밝혔다. 상계1구역 일부 조합원들은 참모임방이 HDC현산 외주홍보(OS, Outsourcing)와 ㅅ정비업체 직원을 통해 운영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합원 측은 “지금까지 확실한 물증이 없었는데 이번 일을 통해 (HDC현산의 개입이) 드러났다”며 “이는 입찰 자격 박탈 사유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조합원들은 HDC현산 OS가 ㅅ정비업체와 함께 조합원 단톡방을 만들어 자사에 우호적인 여론 형성과 동시에 조합장 등 임원 선출에 관여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해 왔다.
상계1구역 재개발 사업은 총 공사비 2930억원 규모로 서울시 노원구 상계동 6-42번지 일원에 지하 5층~지상 25층 공동주택 17개동 1388가구와 부대복리시설 등을 짓는 대형 공사다.

“참모임방, HDC현산 여론몰이 장소”
A씨는 <인사이트코리아>에 참모임방에 대해 폭로하게 된 계기를 “감사직에 부인 노 아무개씨를 추대하더니 상황이 변하자 갑자기 사퇴를 강요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서 아무개 전 조합장의 요청으로 노씨가 감사 후보에 출마해 참모임방에 가입했는데, 이때 HDC현산 OS의 초대로 단톡방에 들어가게 됐다는 설명이다.
A씨는 폭로 글에서 “HDC현산 직원이 (추천서가) 모자랄 듯하니 4인의 추천서를 받아와 함께 제출해 감사에 입후보 했다”고 밝혔다. A씨에 따르면 HDC현산 OS가 시공사 입찰 전 자신들과 친밀한 조합 감사 후보를 세우기 위해 추천서까지 받아준 것이다.
상계1구역 조합의 ‘협동홍보설명회 개최 및 개별홍보 금지 등에 관한 사항’에 따르면, 재개발 입찰 건설사가 지정된 홍보 범위 외에 개별 홍보활동을 하거나 조합원의 정당한 권리행사를 방해하는 경우 입찰 무효 및 시공사 자격이 박탈될 수 있으며 입찰보증금은 조합에 귀속된다.
김예림 법무법인 정향 변호사는 “정비사업 계약업무 처리기준(제34조 등)에 따르면 시공사 홍보는 일정 방식을 통해 정해진 직원 등을 통해 하도록 한정돼 있다”며 “SNS를 통해 무분별하게 홍보하는 것은 입찰 무효 사유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조합원측 후보 이기려 후보 단일화 시도
A씨에 따르면 지난달 9일 추천서 개표 결과가 나오면서 감사 추천 상황이 반전됐다. 조합원 측 후보를 이기기 위해 서 전 조합장과 강 아무개 감사 중 후보 단일화 투표가 진행된 것이다. 일부 조합원 측은 해당 단톡방 캡처본을 제시하며 하나의 단톡방에서 후보 두 명 중 한 명이 선택되고 단일 후보를 ‘밀어주기’로 합의한 정황을 문제 삼고 있다.
조합원 측은 이를 두고 ‘두 후보가 한편이라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참마루방에서 조합장 후보 단일화가 진행된 당일 조합장 1번 후보였던 서 전 조합장은 사퇴서를 제출했고, 서 전 조합장 측 감사 후보였던 노 아무개씨도 자연스럽게 축출 대상에 포함됐다는 것이다.
A씨는 “참모임방 사람들은 HDC현산이 조직적으로 한 명씩 먹잇감으로 데려다 놓은 것”이라며 “HDC현산이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아웃사이더들이 15~20명 있고 그 사람들이 여론몰이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신 아무개 ㅅ정비업체 사장은 “(나는) 참모임방에 가입이 안 돼 있어 무슨 글이 올라오는지 모른다”며 “(폭로 글이) 무슨 내용인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김 아무개 상계1구역 직무대행도 “조합원들끼리 정보 교류하는 대화방이 있는 것은 알지만 무슨 이야기가 나오는지는 다 알지 못 한다”며 “조합원의 일방적인 주장일뿐 진실인지 아닌지도 밝혀지지 않은 것 아니냐”고 말했다.
HDC현산 관계자는 “단톡방은 조합원들간의 의견 교류를 위해 운영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저희는 지난 9일 홍보설명회를 통해 조합원분들께 사업내용을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감사 후보자 추천서와 관련해서는 “후보자 선정과 관련해 저희가 관여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상계1구역 조합은 오는 16일 총회를 열고 HDC현산의 시공사 확정 여부와 함께 조합장‧감사‧이사를 선출할 예정이다.
한편 일부 조합원들은 HDC현산이 제안서에서 밝힌 중도금 무이자나 2023년 6월 착공 시까지 공사비 인상 전무(全無) 약속 등이 “현실적으로 지킬 수 없는 사항”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노원구청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상계1구역에 파견된 서울시 갈등조정관은 "당장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판단해 오는 16일 조합장 선출 총회 이후에 조합장과 만나 이야기해 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상계1구역 조합원 측은 “노원구청은 HDC현산의 조합장 선거 개입 증거를 구청에 제시하고 조합원들이 수차례 민원을 넣었음에도 침묵하고 있다”며 “갈등조정관이 배치된지 수일이 지났으나 지금까지 아무런 조사도 없었다. ‘현실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것은 책임을 방기한 것으로 밖에 여겨지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무슨 사이비교주도 아니고
왜 헤어나질 못하고 있는지 ᆢ
그들 말을 들으면 안된다는걸 우린 알고 있는데
그들은 왜 모르는지 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