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카의 난’ 진압한 금호석유화학 주가 ‘꽃길’ 걸을까
‘조카의 난’ 진압한 금호석유화학 주가 ‘꽃길’ 걸을까
  • 서창완 기자
  • 승인 2021.04.01 18: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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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유화학, 주주총회 완패한 박철완 상무에 해임 통보
경영권 분쟁 불확실성 해소…실적 타고 주가 탄력 예상
금호석유화학 박찬구(왼쪽) 회장과 박철완 상무.
금호석유화학 박찬구(왼쪽) 회장과 박철완 상무.<금호석유화학>

[인사이트코리아=서창완 기자] 금호석유화학 경영권 분쟁이 조카 박철완 상무의 완패로 끝났다. 금호석유화학은 주주총회가 있은 지 5일 만에 박 상무를 해임 통보했다. 회사에 대한 충실 의무를 위반했다는 게 해임 사유다. 경영권 분쟁이 끝나자마자 증권가에서는 금호석유화학의 목표가를 크게 높여 잡았다. 최상의 실적 분위기에 불확실성까지 해소되면서 주가가 탄력 받을 거라는 분석이다. 회사 측은 올해 글로벌 경쟁이 격화할 수 있어 수익성 담보를 자신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금호석유화학은 지난달 31일 박 상무에게 ‘계약해지’ 통보문을 보냈다. 회사는 통보문에서 해지 사유로 “해외고무영업 담당 임원으로서 회사에 대한 충실 의무를 위반해 관련 규정에 의거 위임계약을 해지한다”고 했다. 계약해지와 함께 미등기 임원인 박 상무는 즉시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해임 당한 박철완 상무 “회사 개혁 지속 추진할 것”

업계에서는 회사가 공식 입장으로 내세운 ‘충실 의무 위반’이 ‘박찬구 회장에 대해 반기’로 해석하고 있다. 박 상무는 지난 1월 말 회사의 주주가치를 높이겠다면서 ▲배당 확대 ▲본인의 사내이사 추천 ▲본인과 우호적인 인물 4인의 사외이사 추천 등 주주제안을 했다.

하지만 박 상무가 지난달 26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회사측에 완패하면서 그의 주주제안은 물거품이 됐다. 표결 결과 회사측이 제시한 배당안이 1286만57주(64.4%), 박철완 상무 주주제안이 709만7084주(35.6%)의 지지를 얻어 회사측의 배당안이 가결됐다. 회사가 제시한 배당금은 4200원, 박 상무 측 배당금은 1만1000원이었다.

나머지 핵심 안건들도 모두 회사측의 승리로 돌아갔다.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1명 선임의 건에서 금호석유화학 이사회가 추천한 황이석 후보자는 69.3%, 박 상무가 추천한 이병남 후보자는 30.5%를 받았다.

사내이사 선임 건 역시 회사측이 추천한 백종훈 본부장이 64%, 박 상무가 52.7%를 득표했다. 다득표자를 사내이사로 선출한다는 합의에 따라 박 상무는 이사회 진입에 실패했다.

박철완 금호석유화학 상무가 11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박철완 금호석유화학 상무가 3월 11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뉴시스>

사외이사 선임 건에서는 사측이 추천한 최도성, 이정미, 박순애 후보자가 선임됐다. 세 후보자는 각각 68.4%, 67%, 74%를 득표했다. 박 상무가 추천한 후보자들의 득표수는 민준기 32.2%, 조용범 25.4%, 최정현 28.1%에 그쳤다. 이에 따라 사외이사인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박 상무가 추천한 민준기 변호사 선임 안건은 자동 폐기되고 회사측 최도성 이사가 선임됐다.

박 상무는 해임이 결정되자 입장문을 내고 “개인 최대주주이자 임원으로서 진정성을 갖고 제안한 내용들을 회사측이 ‘부적절한 방식’이라고 단정 짓고 사전에 어떠한 논의 없이 일방적으로 퇴임 처리했다”며 “폐쇄적인 문화와 거버넌스에 큰 개혁이 필요하다고 다시 한 번 확인했다”고 말했다.

박 상무는 또한 “경영권 분쟁이 아님에도 회사측이 경영권 분쟁으로 호도하며 퇴임시켜 유감”이라며 “회사가 주총에서 그룹 문화를 혁신하겠다고 한 약속은 단순히 위기를 모면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했다”고 주장했다. 박 상무는 앞으로도 모든 주주들과 소통하며 거버넌스를 중심으로 하는 회사 개혁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경영권 분쟁 마감…목표가 50만원 예상도

주주총회가 회사측의 완승으로 끝나자 증권가에서는 금호석유화학 주가 목표치를 올려 잡았다. 하나금융투자와 키움증권에서는 2월초 각각 43만원과 46만원이던 주가 목표치를 50만원까지 올려 잡았다. 현대차투자증권 역시 2월초 30만원이던 목표가를 33만원으로 올렸다. 투자의견도 앞으로 6개월간 수익률이 시장 평균수익률과 비교해 -10~10% 이내의 등락이 예상된다고 판단될 때 제시하는 보수적인 마켓퍼폼(marketperform)에서 매수(Buy)로 변경했다. 1일 장마감 기준 금호석유화학의 주가는 26만6500원이다.

이동욱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금호석유화학의 상황을 ‘태세 전환’이라고 평가했다. 올해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를 2017~2020년 금호석유화학의 합산 영업이익 1조9248억원을 상회하는 1조9499억원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코로나19 상황에도 7422억원의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주목받았는데, 이를 2배 이상 뛰어 넘는 영업이익을 올해 거둘 수 있다고 본 셈이다. 경영권 분쟁 해소로 실적만 믿고 투자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는 평가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대세 상승 사이클 도래’라는 표현을 썼다. 그 역시 주총 관련 불확실성이 제거되면서 실적에 집중할 수 있게 된 점을 주가 상승의 핵심 요인으로 분석했다. 윤 애널리스트는 “탄탄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탄소나노튜브(CNT) 등 신사업 확장을 통해 성장성을 확보할 수 있고 추가 배당확대도 가능하며 자사주도 이 과정에서 활용될 수 있다”며 “무엇보다 이번 주총을 통해 회사가 기업가치 개선과 주주환원, 거버넌스에 대해 고민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투자증권 역시 ‘서프라이즈한 실적’이 주가 상승 요인이 될 거라고 봤다. 이와 함께 ‘주주 중심의 경영’에 방점을 찍었다. 강동진 현대차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주총에서 있었던 박 상무의 주주제안이 앞으로 금호석유화학의 경영 기조에 변화를 줄 거라고 내다봤다. 강 애널리스트는 “회사 성장을 위한 투자와 주주환원 강화 등 주주가치 극대화에 입각한 경영 기조가 정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밋빛 전망이 쏟아지는 것에 대해 회사 측은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NB라텍스 등 효자상품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 업체들의 증설이 예상돼 경쟁이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역대급 실적을 냈던 2011년 1년 뒤에 중국 등에서 물량이 쏟아지면서 공급 과잉을 겪었던 경험도 있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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