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혁신기업가 TOP7] ‘엔터계 미다스의 손’ 방시혁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의장
[2021 혁신기업가 TOP7] ‘엔터계 미다스의 손’ 방시혁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의장
  • 이하영 기자
  • 승인 2021.03.03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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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과 맞선 ‘분노의 화신’ BTS에 연대의 힘 심다
방시혁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의장.<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인사이트코리아=이하영 기자] 빅히트 엔터테인먼트(빅히트)가 전 세계를 휩쓴 코로나를 이겼다. 빅히트는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에도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올렸다. 연결 기준(잠정) 매출 7963억원, 영업이익 1424억원, 순이익 86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도 대비 매출은 35.6%, 영업이익은 44.2%, 순이익은 19% 늘었다. 모든 지표가 일제히 두 자릿수 상승했다. 빅히트의 성장은 의장인 방시혁의 승리라고 할 수 있다. 그의 도전이 빅히트의 원동력이기 때문이다.

BTS 데뷔 7년 만에 ‘빌보드 1위’

방시혁 의장은 2005년 JYP엔터테인먼트(JYP)에서 독립해 빅히트를 설립했다. 그리고 8년 뒤인 2013년 6월 13일 방탄소년단(BTS)을 데뷔시켰다. 다시 8년이 흐른 2021년 BTS는 ‘빌보드 핫 100’의 단골멤버로 세계적인 인기그룹으로 성장했다.

BTS 데뷔 7년이자 해외 진출 3년 만인 2020년에는 ‘다이너마이트’가 빌보드 차트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데뷔 당시만 해도 “빅뱅이 롤모델”이라고 하자 ‘꿈이 너무 크다’고 비난 받던 BTS는 이제 없다. 오히려 BTS 데뷔 초기 기사에 달린 조롱 댓글이 인터넷 성지 순례 장소가 돼 버렸다.

오늘날의 BTS를 만든 일등공신인 방 의장이 프로듀서로서의 역량을 인정받아 상을 휩쓴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수상 이력이 화려하다. 2016년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 MAMA 베스트 제작자상’ 2017년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 해외진출유공포상 문화교류공헌 부문 대통령 표창’ 2018년 ‘빌보드 인터내셔널 파워 플레이어스’ 2019년 ‘빌보드 뉴 파워 제너레이션 25 톱 이노베이터’ 2020년 ‘버라이어티 세계 엔터테인먼트 리더 500’ 등 음악인으로서 받을 수 있는 최고의 상은 다 받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해외에서 BTS의 인기가 치솟을수록 방 의장의 수상 횟수는 늘었다.

방 의장이 해외에서 상을 휩쓰는 동안 국내 가요계도 빅히트를 중심으로 재편됐다. 빅히트는 빌리프랩, 쏘스뮤직,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KOZ 엔터테인먼트 등을 인수해 현재 5개의 멀티 레이블을 운영하고 있다. BTS와 함께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세븐틴, 여자친구 등을 소속 아티스트로 두고 있다.

빅히트는 지난해 10월 코스피 상장으로 대박을 쳤다. 당시 방 의장은 “음악과 아티스트로 세상에 위안과 감동을 주려는 작은 엔터테인먼트 회사로 시작했지만 어느새 4개의 레이블과 7개의 종속법인을 보유하고 1000여명의 구성원들이 이끄는 글로벌 기업이 됐다”고 말했다.

방시혁(앞줄 가운데)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의장이 ‘2017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 시상식’에서 해외진출 유공 대통령표창을 수상했다.<뉴시스>

오늘의 방시혁 있게 한 원동력 ‘진심’

빅히트가 출범한 2005년 당시는 SM엔터테인먼트(SM), YG엔터테인먼트(YG), 방 의장의 친정인 JYP ‘빅3’가 국내 엔터업계를 주도했다.

이런 상황에서 중·소형기획사로 출발한 빅히트는 기를 펴지 못할 것만 같았다. BTS가 데뷔한 2013년에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어쩌면 작은 기획사 신인 그룹이기에 소위 말하는 ‘대박’을 치기 힘들 것이라는 냉정한 평가가 많았다.

방 의장은 냉랭한 시선을 오히려 플러스 요인으로 바꿨다. 방 의장은 2019년 제73회 서울대 학위수여식에서 빅히트의 성장 원동력을 ‘불만과 분노’로 표현해 화제를 모았다. 그는 “많은 젊은이들이 여전히 음악 회사를 일은 많이 시키면서 보상은 적게 주는 곳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분노의 화신 방시혁처럼 여러분도 분노하고 맞서 싸우기를 당부한다. 그래야 문제가 해결되고 이 사회가 변화 한다”고 강조했다.

방 의장은 분노의 힘을 BTS의 앨범 속 스토리로 녹여냈다. BTS는 2015년 앨범 ‘화양연화’를 발표하면서 멤버별로 뮤직비디오를 제작했다. 그 속에서 BTS 멤버들은 가정폭력이나 가난·성폭력 피해 등을 견디고 일어서는 모습을 보여줬다. 보이그룹 음악의 주 소비층인 청소년들은 이런 스토리를 보며 사회에 분노하고 연대했다. 사랑 타령에 지친 청소년들은 진심이 담긴 스토리를 선택한 것이다.

BTS만의 유튜브를 만들어 데뷔 초부터 그들의 일상을 공유하며 콘텐츠를 쌓아온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BTS는 유튜브나 브이로그 등을 통해 팬들과 항상 소통해왔다. 멤버들이 취미생활을 즐기는 모습과 인기를 얻어 점점 더 큰 숙소로 옮기는 장면까지 아미(ARMY: ‘청춘을 위한 사랑스러운 대표자’라는 의미를 가진 BTS 팬덤)가 늘 곁에서 지켜봤다. 아미는 빌보드 1위 가수가 된 BTS를 예전과 마찬가지로 스마트폰을 통해 만난다.

방시혁 의장은 상장 기업의 오너로 또 한 번 시험대에 올랐다. 지난해 빅히트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후 증권가는 일제히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한화투자증권은 26만원에서 29만원, KB증권은 22만6000원에서 27만원으로 올렸다. 하나금융투자는 목표가는 기존 32만원으로 유지했다.

빅히트 주가, 다시 날아오를까

하지만 기대만큼 주가가 오르지 않고 있다. 앞서 빅히트는 상장일 개장과 동시에 35만1000원까지 주가가 올랐다. 공모가 200%에 상한가를 기록한 일명 ‘따상’으로 증시에 입성했다. 이후 등락을 반복하다 5개월째 30만원대를 넘지 못해 ‘공모가 거품’ 논란이 일기도 했다. 대출까지 받아가며 공모에 참가한 개인투자자들이 많아 ‘개미들의 무덤’이라는 말까지 나돌았다.

하지만 증권가는 기업구조와 실적에 기반해 성장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전망치 기조를 우상향했다. 전망을 밝힌 주요 근거로 먼저 앨범 판매량이 꼽힌다. 지난해 빅히트 레이블즈 아티스트들의 앨범 판매량은 총 1322만장(가온차트 기준), 매출액은 320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196% 증가한 성적이다.

자회사 성장 동력이 우수한 점도 빅히트에 대한 평가가 긍정적인 이유 중 하나다. 현재 빅히트의 주요 자회사로는 팬들이 아티스트와 소통하고 콘텐츠 시청이나 상품 구매가 가능한 ‘위버스’, 빅히트와 키스위의 합작법인 ‘KBYK’ 등이 있다. KBYK는 양방향 소통형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 ‘베뉴라이브’를 운영하고 있다.

위버스에는 올해 블랙핑크 등 YG 가수들과 유니버셜뮤직그룹(UMG) 산하 아티스트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베뉴라이브는 지난해 6월 서비스를 시작해 BTS·세븐틴 팬미팅 등을 통해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특히 베뉴라이브는 4K·HD의 고화질 영상으로 송출되며 여러 각도에서 촬영한 아티스트의 퍼포먼스를 선택 감상할 수 있는 멀티뷰 기능을 비롯해 라이브 채팅 기능, 응원봉 연동 기능 등 다양한 공연 인터랙티브 요소가 지원된다. UMG와 YG도 베뉴라이브의 이런 기능을 높이 평가해 KBYK에 지분 투자를 결정지었다.

지난 2월에는 UMG가 빅히트와 함께 미국에 기반을 둔 K-팝 스타일 보이그룹을 제작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양사는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기반으로 한 합작회사를 만들고 미국 주요 미디어 파트너사와 협업해 오디션 TV 중계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UMG와 YG가 빅히트와 협력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아티스트들이 해외를 못 나갔음에도 연간 44% 증익한 빅히트 위버스의 압도적인 수익화 능력을 통해 돈을 벌기 위한 것”이라며 “1조원 내외의 현금을 바탕으로 한 비유기적 성장(해외 IP 인수 등)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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