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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4-24 18:21 (수) 기사제보 구독신청
법원, 다올투자증권 2대 주주에 회계장부 열람 허용…경영권 분쟁 재연?
법원, 다올투자증권 2대 주주에 회계장부 열람 허용…경영권 분쟁 재연?
  • 이숙영 기자
  • 승인 2024.02.21 17: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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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34% 지분 보유 김기수 프레스토투자 대표, 경영진 압박 수위 높일 듯
업계에선 "김 대표, 엑시트 염두에 둔 주가 띄우기 포석일 수도" 관측
다올투자증권 서울 여의도 본사.<다올투자증권>
다올투자증권 2대주주 김기수 프레스토투자자문 대표가 법원에 신청한 회계장부 열람 신청이 일부 받아들여졌다.<다올투자증권> 

[인사이트코리아=이숙영 기자] 법원이 다올투자증권 ‘2대주주’인 김기수 프레스토투자자문 대표에게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관련 정보 등 회계장부를 일부 열람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이에 김기수 대표가 향후 경영진에 대한 압박 수위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경영권 분쟁으로까지 번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방법원은 전날 다올투자증권에 김기수 대표와 부인 최순자씨가 제기한 ‘회계장부 열람 등사 가처분 소송’에서 3개 항목을 인용했다. 지난해 11월 김 대표 측은 다올투자증권을 상대로 16개 항목에 대한 회계장부 열람 등사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그중 5개 항목은 자진 취하했고, 나머지 11개 항목 중 3개가 최종적으로 인용됐다. 인용 항목은 ▲부동산 PF 관련 대손 발생 현장에 대한 투자의사결정 단계의 대출 및 지급보증 관련 일부 서류 ▲부동산 PF 관련 차환 실패한 대출채권·사모사채 관련 일부 서류 ▲접대·복리후생비 사용 관련 서류 등이다.

경영진 압박 심화 전망 

2대주주인 김 대표 측이 회계장부를 열람·등사할 수 있게 됨에 따라 향후 다올투자증권 경영진에 대한 압박 수위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이번 판결을 통해 인용목록의 부동산 PF 관련 자료, 이사회 의사록 등을 열람하고, 이를 통해 얻은 정보를 기반으로 3월 주주총회에서 경영진을 압박할 수 있다. 

특히 다올투자증권의 경우 지난해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로 인해 부진한 실적을 기록해 허점을 찾는 것이 수월할 전망이다. 다올투자증권은 지난 2022년 4분기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적자를 이어왔다. 연결기준 지난해 연간 영업손실은 607억원, 당기순손실 83억원이다.

다올투자증권 측은 “법원은 2대주주가 제기한 11개 항목 대부분의 사유가 다소 추상적이고 막연한 의혹 제기로 보이는 측면이 있을 뿐만 아니라, 현재까지 제출된 자료만으로는 회사의 행위가 경영상 필요성이 인정되지 않는다거나 합리성을 결여하였다고 의심할 만한 사정은 찾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라며 “법원이 인용한 3개 항목에 대한 자료는 충실히 준비해 제공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뺏고 뺏기는 다올투자증권?…역사 반복될까

이른바 ‘슈퍼개미’로 불리는 김 대표는 지난해 4월 SG증권발 하한가 사태로 다올투자증권의 주가가 급락했을 당시 저가에 주식을 대량 매수해 2대주주에 올라섰다. 갑작스러운 김 대표의 2대주주 등극에 업계에서는 김 대표가 다올투자증권의 경영권 인수를 노리고 있다는 추측이 이어졌다.

당시 김 대표는 “다올투자증권 인수 의사가 없다”며 소문을 일축했다. 하지만 이로부터 약 5개월 뒤인 지난해 9월 지분 투자 목적을 ‘일반투자’에서 ‘경영권 영향’으로 바꾸며 다시 한 번 경영권 분쟁 관측이 제기됐다.

다올투자증권의 최대주주는 이병철 회장으로 특별 관계자와 함께 총 25.20%의 지분을 차지하고 있다. 김 대표 측은 다올투자증권 주식 873만6629주를 보유, 총 지분의 14.34%를 차지하고 있다. 김 대표가 전체 지분의 7.07%를, 특별 관계자인 부인 최씨가 6.40%, 가족회사인 순수에셋이 0.87%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다올투자증권 지분 구조.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다올투자증권, 편집=이숙영>

이 회장과 김 대표의 지분율 차이가 10%p 넘게 나지만 이 회장이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그는 2016년 KTB투자증권 부회장으로 합류한 뒤 회사 지분 약 14%를 확보했고, 이후 지분을 추가 매입해 2018년 최대주주에 등극했다.

현재 김 대표의 지분은 과거 이 회장이 KTB투자증권 대표가 된 해에 보유한 지분과 비슷한 수준(14%)이다. 이 상황에서 김 대표가 공격적으로 지분을 늘려 적대적 인수합병(M&A)를 시도한다면 이 회장에게 위협이 될 수 있다.

김 대표의 다올투자증권 경영에 대한 의사 표현은 조금씩 강해지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보도자료를 통해 다올투자증권에 발송한 주주서한 내용을 공개하기도 했다. 주주서한에는 이 회장의 보수 삭감과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확충 필요성 등의 내용이 담겼다.

김 대표는 “다올투자증권은 지난해 4분기 이후 4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으나 이 회장은 지난해 22개 증권사 개별연봉 공개 대상 중 성과급을 제외한 연봉이 가장 높았다”며 책임 경영 일환에서 이 회장의 보수를 삭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에 따르면 이 회장의 2022~23년 기본급·업무추진비는 18억원으로 지난해까지 급여 총액은 약 128억원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김 대표가 무리하게 다올투자증권 인수에 나서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 대표가 주식 매입을 멈춘 채 별다른 움직임이 없기 때문이다. 더구나 김 대표는 특별관계자와 지분 매입을 나누는 방식으로 대주주적격성 심사를 피하고 있다. 대주주적격성 심사는 금융회사의 의결권 있는 발행주식을 10% 넘게 보유한 이들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심사다.

김 대표가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최소 수백억원이 필요한데, 다올투자증권이 그만한 이점을 가지고 있는지도 의문이라는 평이다. 주주들 사이에서는 김 대표가 단순히 투자 목적으로 다올투자증권을 매수했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이날 다올투자증권의 주가는 전날 대비 0.84% 떨어진 3560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4월 다올투자증권 주가가 급락했을 때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날 시가총액은 2168억원으로 1년 전(2934억원) 대비 26.11% 감소했다. 이에 대해 업계의 관계자는 "김 대표 측이 엑시트를 염두에 두고 경영진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여 주가를 끌어올리려는 의도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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