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코리아=장원수 기자] 하나증권은 23일 KT에 대해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듯하다고 전했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KT에 대해 보수적 투자 자세를 견지할 것을 권고하는데 가장 큰 이유는 국내 통신서비스 업종 이익 감소 추세 돌입과 더불어 KT의 이익 정점 통과 인식이 확산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아직 KT 주가는 이익 감소 추세로의 돌입을 주가에 반영하지 않은 상태인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김홍식 연구원은 “투자가들의 과도한 기대와 외국인 매수세가 KT 주가를 떠 받치는 모양새인데 향후 실망 매물이 증가할 경우를 대비할 필요가 있겠다는 판단”이라며 “현 상태에서 KT 주가를 떠받쳐줄 믿을만한 재료는 연간 주당배당금 2000원이 전부인데 현재 기대배당수익률 6%선에 불과해 경쟁사 기대배당수익률을 감안하면 여전히 10% 주가 하락 리스크가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KT의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은 전년 동기대비 65% 늘어난 2505억원, 본사 영업이익은 53% 증가한 1705억원이 예상된다”라며 “3분기 실적 발표 당시 임금인상소급분 기반영으로 4분기 이익이 급증할 것이란 투자가들의 예상과는 다소 동떨어진 실적이며 최근의 급격한 영업이익 컨센서스 하향 조정)이 있었음을 감안해도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 기록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부 항목 회계 처리 변경(컨텐츠 투자 무형자산 상각 기간 변경)에 따른 비용 증가(400억원)를 감안해도 좋지 않은 실적인데 당초 당사 예상대로 이동통신(MNO)/초고속인터넷 매출 정체와 더불어 물가 상승에 따른 제반 영업비용 증가가 나타났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자회사 영업이익 기여도는 800억원으로 2022년 4분기가 극도로 부진했던 탓에 전년 동기대비 2배 가까운 증가가 예상되나, 본사 영업이익이 임금 인상 소급분 반영에도 크게 증가하지 못한 탓”이라고 발했다.

이어 “지난해 4분기 연결 순이익은 961억원으로 급감이 예상된다”며 “자산상각비용이 영업외비용으로 처리되는 탓에 연결 순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60%, 전분기 대비 –64%가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해 4분기 실적 전망치로 볼 때 2023년 KT 연간 연결 영업이익은 필자 예상대로 감소 전환할 것이 유력해 보인다”라며 “관심사는 주가인데 4분기 실적 발표 전후로 소폭 흘러 내릴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그는 “지난해 4분기 어닝 서프라이즈와 동시에 2023년 KT 영업이익 증가에 대한 기대치가 높았고, 이러한 탓에 주가는 강한 하방 경직성을 나타냈기 때문”이라며 “여기에 2024년 이익 성장에 대한 믿음도 여전한 편”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실적 추세가 달라질 이유가 없는데도 말이다. 4분기 어닝 시즌 투자 심리 악화 및 수급 이탈 가능성을 염두에 둔 투자를 권고한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