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코리아=이시아 기자] 쿠팡 창업자 김범석 의장이 글로벌 럭셔리 포트폴리오 추가로 글로벌 유통 기업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성장을 가속화할 기폭제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쿠팡의 모회사 쿠팡 Inc는 18일(현지시각)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글로벌 명품 유통 플랫폼 파페치를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파페치 인수액은 5억 달러(6500억원)다. 

글로벌 투자사 그린옥스 캐피탈과 함께 ‘아테나’라는 합자회사를 설립하고, 이 회사를 통해 파페치를 인수하는 방식이다. 영국법에 따른 사전 회생절차를 통해 파페치의 모든 비즈니스를 인수하게 된다. 아테나 지분율은 쿠팡Inc 80.1%, 그린옥스캐피털 19.9%다. 

파페치는 2007년 영국에서 창립한 세계 최대 규모의 명품 이커머스 기업이다. 3대 명품인 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 등을 비롯해 1400개 글로벌 명품 브랜드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으며 전 세계 부티크와 백화점 매장 등이 입점해 있다.  

이 회사는 또 스트리트 명품 기업 ‘뉴 가드 그룹’을 인수해 오프화이트, 마셀로블론, 팜 엔젤스 등 럭셔리 브랜드 10개를 보유하고 있다. 영국 명품 부티크 ‘브라운스’와 미국 스타디움 굿즈 등을 산하에 두고 있다. 

파페치는 공격적인 경영을 시도해 왔다. 무리한 몸집 불리기와 업계 경쟁 심화 등으로 위기를 겪으며 올해 말까지 5억 달러의 자금을 구하지 못하면 도산할 위기에 처해 있었다. 시가총액이 2021년 초 230억 달러(약 30조원)에서 최근 2억5000만 달러(약 3200억원)로 100분의 1 수준으로 폭락하는 등 기업가치가 추락했다. 

명품 시장 성장세를 볼 때 장기적인 관점에서 쿠팡에겐 기회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베인앤컴퍼니와 이탈리아 명품협회 알타가마 조사에 따르면 글로벌 개인 명품 시장은 올해 4000억 달러 수준으로 온라인 비중(침투율)이 지난해 20%에서 오는 2030년엔 30%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전 세계 고객과 부티크, 브랜드에 최고의 경험 선사"

쿠팡이 합리적인 가격대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을 대거 확보한 만큼 파페치를 통해 새로운 소비자층을 확보해 인지도를 쌓을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국내 이커머스 업계에서는 명품의 경우 안전하게 구매하고 신뢰를 느낄 수 있는 이커머스 기업을 선호하고 있다. 파페치가 쌓아올린 명품 특화 전략이 명품 수요층을 흡수할 것으로 보인다. 

파페치는 오프라인 시장에도 진출해 럭셔리 옴니채널 전략을 펼치는 등 차별점을 갖고 있다. 이 회사는 브라운스 등을 통해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온·오프라인 경쟁력 확보로 경우의 수가 다양해져 또 다른 전략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쿠팡의 체계화된 배송 시스템 DNA가 더해지면 국내외 모두 큰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게 될 것으로 분석된다.

쿠팡 Inc 관계자는 “쿠팡의 탁월한 운영 시스템과 물류 혁신으로 럭셔리 생태계를 이끈 파페치의 선도적인 역할이 결합해 전 세계 고객과 부티크, 브랜드에 최고의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