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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2-22 23:09 (목) 기사제보 구독신청
‘혁신적 기업가’ 권영수 LG엔솔 부회장 용퇴…그는 무엇을 남겼나
‘혁신적 기업가’ 권영수 LG엔솔 부회장 용퇴…그는 무엇을 남겼나
  • 김재훈 기자
  • 승인 2023.11.24 17: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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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집념 강해…성과로 증명한 포부
외형 성장 더불어 기업 문화 개선에도 주력…“가고 싶은 직장 만들겠다”
권영수 부회장, 2022년 ‘대한민국 기업 명예의 전당’ 헌액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이 44년의 LG생활을 뒤로하고 용퇴했다.<LG엔솔>

[인사이트코리아=김재훈 기자] “혁신은 ‘내가 하고 있는 행위와 알고 있는 모든 지식이 최악이다’라는 생각에서 시작한다고 합니다. 저는 이 생각이 행동으로 이어지려면 저서 <시크릿>에서처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2021. 12. 01. 혁신 페스티벌 사내 CEO 노트

LG그룹에서 44년 동안 몸 담으며 LG계열사의 혁신을 이끌었던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이하 LG엔솔) 부회장이 지난 22일 용퇴했다. 권영수 부회장은 44년의 LG생활을 두고 항상 ‘세계 최고’를 염두에 뒀다고 소감을 밝혔다. 권 부회장은 “LG그룹에서 일하는 동안 단 하나의 목표는 ‘세계 최고가 되는 것’이었다”며 “항상 고객의 입장에서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지 고민하고 ‘1등 정신’으로 무장한 강한 실행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권 부회장은 2018년 세상을 떠난 고(故) 구본무 회장이 뚝심과 끈기의 리더십을 가르쳐줬다며 감사를 표했다. 이어 LG그룹 구성원을 향해서도 고마움을 표현했다. 또한 그는 “오랫동안 LG 주요 사업에 뜻을 같이 하며 많은 성과를 이룰 수 있도록 지원해주신 구광모 대표께도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LG그룹의 미래에 많은 응원을 보내겠다”고 말했다.

LG엔솔 관계자는 권영수 부회장의 용퇴에 대해 “권영수 부회장은 해외 사업장 투자와 미래고객 확보 등을 통해 엔솔 1.0을 성공적으로 구축했다”며 “엔솔 2.0을 준비하는 최적의 시점이기에 권 부회장은 새로운 후계자가 사령탑을 이어받을 적절한 시기라고 판단한 것”이라고 밝혔다.

반평생 LG에서 일한 ‘LG맨’... 특기는 체질변화

널리 알려진 권 부회장의 별명은 ‘LG맨’이다. 첫 직장생활을 금성전자(현재 LG전자)에서 시작한 뒤로 쭉 LG그룹에서만 일했기 때문이다. 그는 1979년 LG전자 기획팀에 입사한 후 LG전자 미주법인 부장, 재경팀장 임원을 거쳐 2006년 재경부문장 사장까지 올랐다. 이후 LG그룹 계열사인 LG필립스LCD, LG디스플레이 사장을 차례로 거쳤고 배터리 사업을 세계 최고로 키워달라는 고(故) 구본무 회장의 요청으로 LG화학 사장까지 역임했다. 이후 그는 2016년 부회장으로 승진해 LG유플러스 대표이사를 맡았다.

그는 사장이 된 후 줄곧 1위를 강조했고 이를 단기간에 성과로 증명해 LG그룹 내의 게임 체인저로 급부상했다. LG디스플레이를 LCD패널 분야의 글로벌 1위 기업으로 끌어올리는가 하면 LG화학을 차량용 배터리 분야의 글로벌 1위로 올려놓기도 했다. 특히 LG필립스LCD 사장 시절엔 4분기 연속으로 적자에 허덕이던 회사를 반년 만에 흑자로 전환시켜 ‘혁신적 기업가’로 불렸다.

그의 1위 집념은 LG엔솔에서도 드러났다. 2021년 11월 기업공개(IPO)를 끝낸 LG엔솔을 국내 시총 2위 기업으로 만드는 한편 GM·혼다·도요타·현대차·스텔란티스 등 유수의 완성차 업체들과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공급 계약 역시 지속적으로 추진해 취임 당시 200조원이던 수주 규모를 500조원까지 늘렸다.

이에 LG엔솔의 실적은 꾸준히 성장해 올해 3분기 매출 8조2235억원, 영업이익 731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7.5%, 40.1% 늘어난 수치로 영업이익의 경우 시장 기대치인 4847억원을 뛰어넘은 ‘어닝 서프라이즈’를 실현했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이 2022년 1월 LG에너지솔루션 기업공개 직후 발언하고 있다.<뉴시스>

“가고 싶은 직장 만드는 것이 꿈”

그가 바꾼 건 회사의 외적 성장만이 아니었다. 권 부회장은 기업 문화 개선에도 주력했다. 그는 회사 내에 ‘즐거운 직장팀’을 만들어 맞춤형 복지 시스템 개발에 전념했다. LG디스플레이에서는 ‘가화만사성’ 프로그램을 구성해 임직원 자녀 입시특강, 사내커플 웨딩카 지원, 아기 돌봄 프로그램, 효도관광 이벤트, 단체 미팅, 사내 보육시설·병원 설치 등을 추진했다.

LG유플러스 대표 취임 뒤에도 ‘즐거운 직장팀’을 꾸려 자율복장, 밤 10시 이후 업무 메시지 사용 금지, 8세 이하 자녀가 있는 여직원·임산부 시차 출퇴근제 도입, 퇴근 시간 30분 뒤 PC를 종료하는 제도 등을 도입했다. 수평적이고 창의적인 기업 분위기를 위해 5단계의 직급체계를 사원, 선임, 책임의 3단계로 축소하기도 했다. 

권 부회장은 LG디스플레이 사장 퇴임 당시 “아침에 눈을 뜨면 가고 싶은 직장을 만드는 것이 제 꿈”임을 언급한 바 있다. 

“LG에너지솔루션 모든 구성원의 건강한 몸과 마음이야말로 최고의 가치”

“고객 중에 가장 중요한 고객이 바로 임직원 여러분들입니다. 일하기 좋은 직장을 만들어드리는 것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선 조직문화가 획기적으로 바뀌어야겠다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 2022년 새해 ‘행복한 조직문화 구축을 위한 6대 과제’를 제시하며

이러한 기조는 LG에너지솔루션에서도 이어졌다. 권 부회장은 ‘행복한 조직문화 구축을 위한 6대 과제’를 제시하며 신년사를 대신했다. 당시 그는 6대 과제로 ▲핵심에 집중하는 보고·회의 문화 ▲성과에 집중하는 자율근무 문화 ▲자유로운 의사소통을 위한 수평 문화 ▲감사와 칭찬이 넘치는 긍정 문화 ▲임직원의 건강과 심리를 관리하는 즐거운 직장 활동 ▲이웃 나눔 문화를 제시했다.

그는 사내 구성원들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엔톡’을 개설해 구성원의 목소리를 듣는 한편 격의 없는 수평적 소통을 위해 ‘님’ 호칭 제도를 정착시켰다. 그는 “앞으로 나를 ‘권영수 님’이라고 불러줬으면 한다”며 “임직원들이 출근하고 싶은 회사, 일하기 좋은 회사가 되도록 더욱 힘쓰겠다”고 선언했다.

위와 같은 공로로 권영수 부회장은 2022년 6월 한국경영학회의 ‘대한민국 기업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한상만 학회장은 “권영수 부회장은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꿰뚫어 보는 경영자”라며 “LG의 신기업문화를 창출하고 소통하며 정착시킨 최고의 경영자”라고 평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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