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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4-26 18:52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한미약품이 서울시와 쪽방촌에 ‘동행목욕탕’ 연 까닭은?
한미약품이 서울시와 쪽방촌에 ‘동행목욕탕’ 연 까닭은?
  • 김민주 기자
  • 승인 2023.11.24 14: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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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선·시혜 넘어 공존·상생 CSR 펼쳐
서울시와 협력, 소상공인·저소득층 상생모델 개발
한미약품이 서울시와 '동행목욕탕'을 통해 상생의 가치를 실현한다.<서울시>

[인사이트코리아=김민주 기자]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면서 많은 기업들이 사회책임경영(CSR)의 일환으로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지역사회 소외계층을 위한 봉사활동 전개나 행사, 물품지원 등 방식은 다양하다.

국내 제약업계에서 한국ESG기준원 평가 사회부문 4년 연속 A+등급을 받은 한미약품의 사회공헌 활동은 ‘자선’과 ‘시혜’적 차원을 넘어 중장기적 관점의 공존과 상생에 주목한다.

올해 초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집합 금지로 영업에 큰 어려움을 겪었던 동네 목욕탕이 전기·가스·수도 등 공공요금 인상으로 신음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코로나19가 국내에 확산한 2020년 1월부터 올 초까지 목욕탕·사우나·찜질방 등 목욕장업으로 등록한 업소 중 1069곳(서울시 243)이 폐업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지난해 4월 전면 해제됐지만 지난 1월 전기·가스 및 기타 연료 물가 지수는 135.75(2020년=100)로 전년 동기 대비 31.7% 올랐다.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4월(38.2%) 이후 24년 9개월 만의 최고 상승률이다.

동네 사랑방 역할을 하던 목욕탕이 하나 둘 문을 닫는다는 소식을 접한 송영숙 한미약품 회장은 “대중목욕탕이 문을 닫으면 가장 타격을 받을 사람은 저소득층”이라며 CSR담당 실무자에게 회사가 도울 방도가 없는지 알아보라 지시했다.

목욕탕 여기저기를 수소문하던 한미약품 관계자는 서울시 복지정책실과 관련 사업에 대한 논의에 이른다. 서울시 복지정책실 기재일 자활지원팀장은 <인사이트코리아>와 통화에서 “서울시에서 극빈층에 해당하는 곳은 쪽방촌이 빠질 수가 없다. 쪽방촌 주민들은 샤워시설이 부족해 씻을 기회가 없어 위생적으로 취약하다”며 “서울시 모토는 ‘동행·매력특별시’로 ‘동행’은 약자와의 동행을 의미하기 때문에 사업에 어려움을 겪는 목욕탕 소상공인들의 매출을 늘리고 쪽방촌 주민들의 생활에 보탬이 되는 사업 모델을 제안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2022년 쪽방 실태조사 결과 쪽방건물 중 27.6%만이 샤워시설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주거 중 가장 불편한 점 2위로 샤워장 부족을 꼽았다. 더욱이 보일러를 미가동하는 쪽방건물이 45%(추정)로 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겨울철엔 온수 사용이 불가능하다. 이에 따라 지난 2월 27일 서울시와 한미약품, 동행목욕탕 사업주가 한자리에 모여 ‘동행목욕탕’ 운영 협약을 체결했다.

민관협력 ESG 거버넌스 구축

서울시는 사업 참여 업체를 찾기 위해 주요 쪽방촌 반경 0.6㎞ 내 동네 목욕탕을 전수조사, 주민선호도 투표를 통해 종로구 돈의동 2곳과 창신동 1곳, 남대문·서울역 3곳, 영등포구 1곳 등 7곳을 선정했다. 이 과정에서 한미약품은 실질적인 도움이 될 만한 업체 선정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쪽방촌 주민이 '동행목욕탕' 주민 선호도조사에 참여하고 있다.<서울시>

지난 3월부터 한미약품 전액 후원으로 시작된 동행목욕탕을 통해 쪽방촌 주민(약 2400명)은 월 2회 ‘목욕이용권’을 제공받게 되며, 쪽방촌 인근 지정 ‘동행목욕탕’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동행목욕탕 사업주는 목욕이용권을 내는 쪽방 주민에게 목욕서비스를 제공하고, 매달 100만원의 동행지원금(운영지원금)과 쪽방 주민 이용대금을 쪽방상담소를 통해 정산 받아 경제적 위기에 처한 목욕업 소상공인의 경제적 복구와 재기를 지원한다.

송영숙 한미약품 회장의 약자를 향한 공감 시선에서 시작된 이 사업은 쪽방 주민들에게는 깨끗하고 건강한 생활 지원을, 에너지 요금 폭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목욕업 소상공인에게는 매출 증대 효과를 가져다주는 상생복지 모델이다.

사업 시작 초기 목욕탕업계가 타격을 많이 받은 상황에서도 참여하는데까지 소상공인들의 고민은 많았지만 시행 반년을 지난 현재는 만족감을 드러냈다. 서울 서대문구에서 목욕탕을 운영중인 백정숙 아현스파랜드 사업주는 “쪽방촌 손님들과 기존 손님이 마찰이 생기지는 않을지, 목욕탕 시설에 피해가 되지는 않을까 처음엔 염려가 많았다”며 “목욕시설 경험이 없어 이용에 익숙치 않던 쪽방촌 주민들도 이용 횟수가 많아지면서 잘 적응해 너무 좋다는 말들을 하시고, 수익 측면에서도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동행목욕탕 사업 초기 이용률은 40%에서 시작해 현재 57.2%로 증가했다. 참여 업체수도 8곳으로 늘어났다. 시 관계자는 “참여업체들의 매출이 증대되면서, 편견 대상이었던 쪽방촌 주민들이 ‘귀한 손님’으로 대접받는 계기가 됐다”며“큰 방향성으로 소상공인과 지역주민의 상생 협력을 실현한 한미약품그룹의 사회공헌 활동이 마중물이 돼 향후 제도적으로 정착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가운데 좌측부터 박중현 한미약품(주) 전무이사, 전 김상한 서울시 복지정책실장외 관계자들이 동행목욕탕 업무협약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서울시>
박중현(왼쪽 다섯째) 한미약품 전무, 김상한(왼쪽 여섯째) 서울시 복지정책실장 등 관계자들이 동행목욕탕 업무협약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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