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코리아=김재훈 기자] 제주항공이 차세대 항공기로 불리는 B737-8을 도입했다. 제주항공은 기존에 운용 중이던 B737-800NG를 순차적으로 B737-8로 교체할 계획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7일 김포국제공항에서 B737-8 도입 축하 행사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김이배 대표이사를 비롯한 임직원과 김대엽 한국산업은행 PF실장, 재이 김 보잉 세일즈 이사, 백차현 AK홀딩스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제주항공은 올해 3대의 항공기를 들여오기로 했는데 이번 B737-8이 첫 번째다. 같은 기종의 여객기 1대와 화물 전용기 1대를 연말까지 추가로 들여올 예정이다. 

이번 도입으로 제주항공이 보유한 항공기는 총 40대가 됐다. 제주항공은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B737-800NG를 모두 B737-8로 교체해 단일 기종으로 운용할 계획이다. 

B737-800NG와 B737-8은 크게 연료 소모량과 운항 거리에서 차이가 난다. B737-800NG가 5400km의 운항 거리를 가지고 연료는 인천~방콕 기준 1만5400kg정도 소모한다. 반면 B737-8은 최대 6500km를 날 수 있고 연료 소모량은 같은 노선 기준 1만2600kg 정도다. 적은 연료량으로 더 멀리 비행할 수 있기에 B737-8은 차세대 항공기로 불린다. 이스타항공은 2019년 국내 최초로 B737-8을 도입해 중거리 노선 운항에 나선 결과 약 20%의 연료를 절감할 수 있었다.

이에 따라 제주항공은 중국·일본 등 단거리 위주 사업에서 인도네시아·싱가포르 등 중거리까지 운항 범위를 넓힐 수 있게 됐다. 제주항공은 인도네시아 노선 추가 확보를 노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인도네시아는 발리 등 세계적인 휴양지가 많아 알짜 노선으로 불린다. 제주항공은 지난 1월 인도네시아 국영 기업인 ‘인도네시아 제 1공항공사’와 MOU를 체결했다. 지난 5월에는 인도네시아 대표 관광지인 마나도와 바탐에 취항했다. 지난 6월에는 한국과 인도네시아가 항공회담을 열고 운수권 확대를 논의하기로 했으나 합의가 불발돼 일정이 지연됐다.

항공기 도입 계약 규모 5조원 육박

제주항공은 2018년 11월 보잉과 B737-8 50대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이중 40대는 확정 구매이며 10대는 옵션 구매로 도입한다. 당시 체결 금액이 5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국적 항공사가 단일 기종을 40대 이상 계약한 사례는 제주항공이 처음이다.

제주항공은 이번 B737-8 기재를 도입하면서 직접 구매 방식을 택했다. 기존에 항공기를 리스로 구매해 운용했던 방식과는 다른 전략이다. 제주항공은 직접 구매 방식이 리스 방식보다 비용 절감 효과가 크다고 설명한다. 리스를 할 경우 임차료가 누적돼 발생하기 때문에 장기적 관점에서 직접 구매 지출이 적다는 것이다.

제주항공은 B737-8 도입으로 유류비·리스비·정비비 등을 기존보다 연간 12% 가까이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이번 차세대 항공기 도입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기단 현대화 작업을 통한 체질개선에 나설 것”이라며 “경쟁사 대비 원가 경쟁력을 확보해 지속 가능한 성장기반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