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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4-26 18:52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삼성家 3세 이부진, ‘포스트 이인희’ 된 사연은?
삼성家 3세 이부진, ‘포스트 이인희’ 된 사연은?
  • 손민지 기자
  • 승인 2023.08.04 18: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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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이인희 한솔 고문 요청 수락...'삼성가 맏딸' 계보 이어가
두을장학재단 이사장 맡아 여성 리더십 함양 지원 나서
지난 2월부터 두을장학재단 이사장으로 활동 중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최근 사재 10억원을 재단에 출연한 사실이 알려졌다.<호텔신라>

 

[인사이트코리아=손민지 기자] "사회 각 분야에서 국제적 사고와 능력을 갖춘 전문인, 봉사와 나눔을 실천하는 윤리인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21세기를 주도해 나갈 '차세대 여성지도자 육성'에 앞장서고자 한다"(두을장학재단 홈페이지 인사말에서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여성인재 발굴'에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이 사장은 지난 2월부터 두을장학재단 이사장으로 활동 중이며 지난달 27일 이사회를 열어 사재 10억원을 기부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두을장학재단은 고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부인인 고 박두을 여사의 유지를 기리기 위해 2000년 초 박 여사의 유산을 바탕으로 세워진 재단이다.

두을장학재단은 국내 최초의 여성 전문 장학재단으로 매년 여대생을 장학생으로 선발해 지원하고, 워크숍 등을 통해 네트워크 형성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졸업 때까지 등록금 전액과 별도 자기계발비 지원을 기본으로, 각 기수별로 커뮤니티를 구성해 정기 모임과 워크샵도 매년 진행하고 있다. 재단의 설립 취지를 차세대 여성지도자 육성으로 못 박아 여성의 사회적 진출과 리더십 함양 지원에 적극 나선다는 특징이 있다.

재단의 초대 이사장은 이 사장의 고모인 고(故)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이 맡았으나, 이 고문이 2019년 1월 별세한 이후 선우영석 전 부회장이 이사장을 맡아왔다. 이 고문을 비롯해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관장, 고 손복남 CJ그룹 고문 등 범(汎) 삼성가의 딸과 며느리들이 여성 지도자 육성을 기치로 재단 초기 기금 조성에 참여했다. 재단 측은 이 기금을 기본재산으로 이자수익 등을 통해 17년간 매년 5억원 상당을 지원해 왔다.

잇단 한솔 측 요청에 이사장직 수락

이부진 사장이 재단 이사장직을 수락한 데는 한솔 측의 요청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한솔그룹은 이 사장이 재단을 맡길 바란다는 이 고문의 유지 등을 들어 이사장직을 수락해줄 것을 꾸준히 권해왔다. 호텔신라 측은 "(이부진 사장은) 이인희 고문 별세 후 유지에 따라 두을장학재단 이사장직을 고민해 오다 올해부터 책임감을 느끼고 이사장직을 맡게 됐다"고 말했다.

이 고문과 이 사장은 약 20년의 간격을 두고 호텔신라에서 경영수업을 받으며 경영 성과를 인정받았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이 고문은 1979년부터 호텔신라 상임이사를 맡으며 재임 중 제주신라호텔을 짓는 등 경영 업적을 남겼다. 이 사장은 삼성복지재단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지만, 호텔신라에서 본격적으로 경영에 참여했다. 2001년 호텔신라 기획부장으로 입사해 2010년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게다가 이 사장은 범삼성가(家) 여성 3세이자 고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의 장녀로 이인희 고문(이병철 회장의 장녀)처럼 삼성가를 대표하는 '맏딸'이다. 2010년 말 호텔신라 대표이사직에 오른 이 사장은 취임 전 2000억원대 안팎이던 신라면세점 매출액을 코로나19 사태 직전인 2019년(5조2045억원)까지 9년간 무려 26배 이상 성장시켰다. 업계에선 이 사장이 경영인으로서의 승부사 기질과 추진력을 바탕으로 사업이 위기를 맞이할 때마다 민첩하고 발빠른 대응을 통해 역전의 기회로 탈바꿈시켰다고 평가한다.

재단 초대이사장, 故 이인희는?

고 이인희(왼쪽) 한솔그룹 고문과 고 이병철 삼성 선대회장. <삼성>

 

여성의 사회 진출이 드물었던 1970년대부터 삼성가의 딸들은 경영 일선에 참여했다. 고 이병철 삼성 선대회장의 4남 6녀 가운데 첫째인 고 이인희 고문은 국내의 대표적인 여성 경영인으로, 한솔그룹을 일군 장본인이다. 1983년 한솔제지의 전신인 전주제지의 고문을 맡았으며 1991년 삼성그룹에서 분리, 독립해 전주제지의 사명을 한솔제지로 바꾸고 본격적인 독자 경영에 나섰다. 그는 삼성으로부터 독립하기 이전에는 1979년 호텔신라 상임이사로 취임해 경영수업을 받았다.

이 고문은 여장부라는 평가가 따라다닐 만큼 큰 배포에 섬세함까지 갖춰 이 선대회장이 각별히 아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선대회장은 이 고문에게 “사교의 폭도 넓히고, 경영 공부도 할 겸 골프를 배워보라”고 권했다. 이후 수시로 함께 골프를 하며 이 고문에게 경영에 관한 조언을 했다. 이 고문은 골프와 관련된 노트 수십 권을 직접 쓰며 70세가 넘어서도 골프를 즐겼다

이병철 회장의 막내딸인 이명희 회장은 결혼 후 전업주부로 살다가 이병철 회장의 뜻에 따라 신세계백화점에서 경영을 시작했다. 이밖에 정유경 신세계그룹 백화점부문 총괄사장, 이미경 CJ그룹 부회장 등이 경영에 활발히 참여 중이다.

재계는 삼성가가 여성의 경영 참여를 중요하게 생각했고, 그 정신이 두을장학재단에 녹아 있다는 점에서 이번에 이 사장이 두을장학재단 이사장에 오른 의미가 남다르다고 평가한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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