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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4-26 18:52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日 손잡고 ‘경제 블록’ 만들자”…제주 뜨겁게 달군 최태원의 말‧말‧말
“日 손잡고 ‘경제 블록’ 만들자”…제주 뜨겁게 달군 최태원의 말‧말‧말
  • 손민지 기자
  • 승인 2023.07.17 17: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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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중국·유럽연합(EU)에 이은 ‘제4의 경제 블록’ 조성하자”
“북한을 통과할 수 있는 방법 마련해 통합에 대한 부담 줄이자”
“멀티 CEO 제도 도입해서 유연한 지배구조를 만들자”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지난 15일 막을 내린 제주포럼에서 한국의 생존과 관련한 패러다임의 전환 방안을 제시했다. <대한상의>

 [인사이트코리아=손민지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한국이 처한 지정학적 위기 대응 방안으로 ‘한·일 경제블록’을 제시했다. 미·중에 이어 유럽연합(EU)까지 세력화하는 상황에서 한국이 주변국과 연합해 그들과 대등한 협력체계를 구축해야 지금의 위기를 타개할 수 있다는 게 논리다. 앞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과 같은 거대 담론을 수차례 제시한 전례가 있는 만큼, 이번 경제블록 창설 주장이 패러다임 대전환 시대의 해법이 될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미중 갈등 대응할 생존해법? “단일국 경제 탈피”

17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대한상의 제주포럼 3일째인 지난 14일 ‘경영 토크쇼’에 패널로 참여해 “기존의 개별 국가 단위를 벗어난 경제 공동체를 통해 생존 전략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큰 시장은 미국, 중국, 유럽연합(EU) 등”이라며 “유럽연합은 15조 달러가량의 GDP를 갖고 있는데, 우리는 다해서 2조 달러 수준이라 불리한 곳에서 싸우는 것”이라며 “우리가 속해 있는 이 시장에 다른 시장을 합쳐서 경제블록을 크게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이 눈여겨보는 협업 상대는 일본이었다. 그는 “일본과 과거사 문제 등 풀어야할 과제가 많지만 다양한 이해관계로 얽힌 유럽 국가들이 한데 모인 EU의 사례를 봤을 때 일본과의 경제 블록 조성이 불가능하지 않다”고 하면서 일본과의 화폐 통합 가능성도 언급했다. 실제로 한·일 경제블록이 조성되면 7조달러(한국 1조7219억달러·일본 4조4097억달러, 2023년 4월 기준)에 육박하는 새 시장이 열린다.

뿐만 아니라 최 회장은 북한과의 협업 가능성도 내다봤다. 지리적 약점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북한과 논의해 중국에 도달하는 육로를 확보하는 게 경제블록 구축의 첫 단계라는 설명이다. 북한 체제를 건드리지 않는 가운데 자금 유입 등 북한이 이득을 볼 수 있다는 점을 적극 설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트랜스패싱(transpassing, 통행)’을 언급하며 물류 연결을 통한 새로운 성장동력 창출 가능성을 열어뒀다.

엑스포 담론멀티 CEO...최태원 패러다임 전환 

최태원 회장이 지난 12일 제주포럼 개막식에서 부산엑스포 로고가 붙어져 있는 목발을 번쩍 들어 올리고 있다. <대한상의>

1974년에 시작한 제주포럼은 대한상공회의소가 주최하는 국내 최대 규모 기업인 하계포럼으로, 46회를 맞은 올해 행사는 이달 12일부터 15일까지 제주 해비치 호텔&리조트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 참석한 기업인 550여명은 ‘미중 무역 갈등 등 급변하는 글로벌 경제 환경에서 한국 경제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최 회장은 이번 행사에서 제4의 경제블록 발언 외에도 여러 이유로 주목을 받았다. 먼저 그는 개막식에서 부산엑스포 로고가 붙어져 있는 목발을 번쩍 들어 올리며 긍정적인 면모를 드러냈다. ‘다리가 부러졌다(break a leg)’는 말이 외국에서는 행운을 빈다는 의미로도 쓰인다는 이유에서다. 최 회장은 “운동하다가 아킬레스건을 다쳤는데 목발을 하고 다니다 보니 많은 사람이 좀 불쌍해한다. 덕분에 동정을 얻어서 엑스포 유치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며 농담을 던졌다. 최 회장은 지난달 6일 테니스 도중 아킬레스건이 파열된 탓에 목발을 짚고 다니고 있다.

그는 “엑스포와 기업인은 숙명적인 하나의 운명의 결합”이라며 거듭 엑스포 유치의 당위성도 강조했다. 특히 ‘음수사원(飮水思源)’이라는 사자성어를 꺼내 들어 “그동안 사회에서 받은 혜택을 ‘2030 부산엑스포’ 유치를 통해 되갚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음수사원은 우물물을 먹을 때 만든 사람을 생각한다는 뜻으로, 백범 김구 선생의 좌우명이기도 하다. 최 회장은 “한국이 국제사회에 무엇인가 기여할 필요성이 생겼다”며 “(엑스포를 통해) 인류의 문제를 풀어나가는 하나의 솔루션 플랫폼 형태를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전 세계 각 나라들이 갖고 있는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해결책을 찾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엑스포 유치가 기존 시장이 아닌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최 회장은 “우리의 영토 확장이라고 생각하면 대한민국이 이제 한반도, 그것도 북한에 막혀서 갇혀있는 섬이 아니라 꽤 큰 영토를 지닌 형태로 바꿀 수 있다”며 경제안보 측면에서 엑스포를 바라봤다.

지배구조 패러다임 전환에 대해서도 본인의 생각을 제시했다. 그는 “왜 CEO는 한명이냐. 멀티가 차라리 낫다”며 “(대주주가) 내 회사라고 생각하는 것은 문제해결에 도움되지 않으며, 내가 모르는 분야에서는 다른 사람 도움을 받아야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멀티 CEO 등 은퇴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한다”며 경영인들에게 조언도 잊지 않았다. 최 회장은 “경영에서 손을 뗀 대주주는 이사회를 통해 CEO 성과를 체크하거나, 인사를 할 수 있다”며 “자식에게는 회사가 아닌 주주로서의 이익을 주는 방법도 있다”고 설명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쇄신과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에 대한 답변도 이목을 끌었다. 최 회장은 “잘 되기를 기대하고 도와드릴 수 있는 일은 돕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전경련 복귀 가능성을 열어뒀다. 삼성, SK, 현대차, LG 4대 그룹은 지난 2017년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후 전경련을 탈퇴했다. 최 회장은 “전경련이 이름을 ‘한국경제인협회’로 바꾼다고 들었는데, 새롭게 잘 이끌어지면 좋겠다”며 “서로 경쟁이라는 생각을 전혀 하지 않는다. 역할분담을 잘 해서 가능하면 시너지를 많이 내서 지금의 어려운 문제를 같이 해결하는데 필요한 관계가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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