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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4-28 20:44 (일) 기사제보 구독신청
신용카드 ‘리볼빙의 덫’…결제이월 달콤함 뒤엔 연 이자 ‘20%’ 쓴맛
신용카드 ‘리볼빙의 덫’…결제이월 달콤함 뒤엔 연 이자 ‘20%’ 쓴맛
  • 남빛하늘 기자
  • 승인 2023.07.05 18: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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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들 앞다퉈 리볼빙 서비스 마케팅
가계 어려워지면서 이용고객 급증
“고금리 상품, 급한 경우 아니면 자제해야”
국내 주요 신용카드사들의 ‘일부결제금액이월약정(리볼빙)’ 잔액이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7조원을 넘긴 가운데, 카드사들이 “체험해보세요”와 같은 홍보문구를 내걸며 리볼빙 서비스 신청을 유도하고 있다.<카드사 앱>

[인사이트코리아=남빛하늘 기자] 국내 주요 신용카드사들의 ‘일부결제금액이월약정(리볼빙)’ 잔액이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7조원을 넘긴 가운데, 카드사들이 “체험해보세요”와 같은 홍보문구를 내걸며 리볼빙 서비스 신청을 유도하고 있다.

5일 <인사이트코리아>가 신한·KB국민·삼성·현대·롯데·우리·하나·NH농협카드 등 국내 주요 8개 카드사 모바일 앱(App)을 살펴본 결과, 일부 카드사는 리볼빙 서비스 설명 과정에서 모호한 표현으로 안내하고 있다.

신용점수·자금관리에 효과적?…리볼빙의 유혹

업계 1위 신한카드는 결제예정금액을 확인하는 화면에서 리볼빙에 대해 ‘일부결제금액이월약정(리볼빙) 결제’라는 직관적인 말을 썼지만, ‘이번달만 최소금액으로 결제해보세요’라는 별도의 말풍선을 띄워놨다. 이를 클릭하면 ‘리볼빙을 체험해보세요!’ 문구가 적힌 홍보 화면으로 이어진다.

롯데·우리카드는 각각 ‘신용점수 관리해야죠’ ‘효과적인 자금관리’ 등과 같은 문구를, NH농협카드의 경우 ‘연체는 줄이고, 신용은 철저하게 관리해요’라는 내용을 적어 리볼빙이 신용점수·자금 관리에 좋다는 듯한 인상을 풍긴다.

KB국민·삼성·현대·하나카드는 리볼빙의 장점들을 소개하고 있지만, 표현이 비교적 단조롭다. KB국민카드는 ‘결제금액이 부담될 때 최소결제’, 삼성카드는 ‘원하는 만큼만 결제하는 일부결제금액이월약정(리볼빙)’이라고 적었다.

하나카드는 ‘고객님께서 원하시는 만큼 결제금액을 변경해보세요’라고 썼고, 현대카드는 리볼빙에 대해 ‘결제금액 부담은 줄이고 연체로 인한 신용등급 또는 개인신용평점 하락을 방지하는 결제 편의 금융상품’이라고 강조한다.

카드사들은 리볼빙 마케팅에도 적극적이다. 예컨대 리볼빙을 신청하면 자사 포인트를 지급하거나, 아메리카노 기프티콘을 주는 식이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최승재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7개 카드사들은 2019년부터 지난해 8월까지 리볼빙 홍보·판촉비로 120억원가량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리볼빙이 금리가 높아 부정적으로만 보는 분들이 많은데, 당장 상환해야 할 자금이 없는 분들에게는 이 서비스가 필요할 수 있다”며 “리볼빙을 현명하게 잘 이용하는 긍정적인 사례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카드사들 대부분 고객에게 리볼빙 신청 전후 상품 설명을 하고, 매월 이용대금명세서에 리볼빙을 이용하고 있다는 내용을 계속 고지하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리볼빙 위험성 안내 확대...신청 전 수수료율 확인해야

리볼빙은 일부결제금액이월약정이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 카드대금의 일부만 먼저 결제하고, 나머지는 나중에 상환하는 카드사의 서비스다. 결제대금 중 일부를 연체 없이 상환 연장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예를 들어 매달 100만원을 고정으로 쓰는 사람이 결제비율 10%로 설정해 리볼빙을 이용한다고 하자. 이럴 경우 첫달 빠져나가는 금액은 결제금액의 10%인 10만원이고, 나머지 90만원은 다음달로 넘어간다.

두 번째 달에는 고정 지출 100만원에 이월된 90만원을 합친 190만원의 10% 수준인 19만원을 갚아야 한다. 리볼빙을 지속 이용하는 경우 매월 상환해야 하는 청구금액이 증가해 결제금액과 이월잔액도 늘어나게 된다.

특히 이자가 법정 최고금리(20%)에 가까워 소비자에게 큰 부담이 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여신금융협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7개 전업 카드사의 리볼빙 수수료율은 15.52%~17.88%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최근 들어 경기침체로 카드 값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많아지면서 리볼빙 서비스 이용이 급증하고 있다. 최승재 의원실에 따르면 2021년 1분기 5조5400억원이던 7개 전업 카드사의 리볼빙 이월잔액은 2023년 1분기 7조3400억원으로 2년 만에 32.5% 증가했다.

더욱 큰 문제는 연체율과 연체액이다. 2021년 1분기 기준 7개 전업 카드사의 리볼빙 서비스 연체액 총합은 1000억원, 연체율은 1.76% 수준이었으나 2년이 지난 2023년 1분기 연체액은 1500억원으로 50% 증가했고, 연체율 또한 평균 2.38%로 늘어났다.

이에 따라 업계 안팎에서는 카드사들이 리볼빙의 위험성에 대해 더욱 강하게 안내하고, 소비자들도 신청하기 전 수수료율 등을 잘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최승재 의원은 “서민들이 연체 부담을 덜 수 있도록 리볼빙의 위험성 안내를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금융감독원은 “리볼빙 이용 시 결제금액에 높은 수준의 수수료율이 적용된다”며 “이용에 앞서 수수료율을 반드시 확인해야 하며, 상환능력이 개선되면 리볼빙 잔액을 선결제하거나 결제비율을 상향해 리볼빙 잔액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서민들의 가계가 어려워지면서 리볼빙을 더욱 많이 쓰고 있다”며 “리볼빙은 카드사들이 연 20% 고금리를 받는 상품이기 때문에 급한 경우가 아니라면 자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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