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코리아=손민지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국내 33개 주요 그룹 총수 중 보유한 주식 총액 1위에 올랐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가 4일 발표한 ‘2023년 1월 초 대비 6월 말 기준 주요 그룹 총수 주식평가액 변동 조사’ 결과에 따르면 33개 그룹 총수 중 주식 재산이 1조원 넘는 사람은 총 10명이었다. 1위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으로 나타났다. 올 초 11조5969억원이었던 이 회장의 주식재산은 6월 말 기준 1조4000억원 넘게 불어나면서 총 12조9984억원이 됐다.

서정진 셀트리온 공동의장의 주식재산은 8조7788억원으로 2위,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이 5조2226억원으로 3위를 차지했다. 정의선 현대차 회장(3조6533억원), 구광모 LG 회장(2조2085억원), 최태원 SK 회장(1조9314억원),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1조8109억원), 정몽준 HD현대 아산재단 이사장(1조2585억원),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1조1205억원), 방준혁 넷마블 의장(1조178억원)이 뒤를 이었다.

올 상반기 주식평가액 증가율 1위는 이우현 OCI 회장으로 파악됐다. 올 1월초 기준 이 회장의 지분가치는 939억원 수준이었는데, 지난 6월말에는 1392억원 가량으로 48.3% 뛰었다. DB 김준기 창업회장의 주식가치도 40.4%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김준기 창업 회장은 6월말 기준 DB, DB하이텍, DB손해보험, DB금융투자 등 4곳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올 1월초 김 창업회장의 주식평가액은 3532억원 가량이었는데, 6월 말에는 4961억원 넘게 주식가치가 높아졌다.

조원태 한진 회장의 주식재산도 올 상반기에만 31% 가량 늘었다. 조 회장의 주식재산은 1월초 1385억원에서 6월말 1815억원으로 430억원 이상 많아졌다. 조 회장은 한진칼, 한진칼 우선주, 대한항공, 대한항공 우선주, 한진 주식종목 지분을 쥐고 있다.

같은 기간 이재현 CJ 회장의 주식가치는 20.3% 줄었다. 이 회장의 주식가치는 올초 1조1102억원에서 6월 말에는 8845억원으로 6개월 새 2200억원 이상 감소했다. 이 회장은 CJ를 비롯해 CJ제일제당, CJ ENM, CJ프레시웨이 등의 지분을 보유 중인데, 올 상반기에 모두 감소세로 돌아섰다.

신동빈 롯데 회장(19.7%↓)과 최태원 SK 회장(19.6%↓)도 올 상반기 주식재산이 19% 정도 하락했다. 신 회장의 주식가치는 올 초 7119억원에서 6월 말 5716억원으로 6개월 새 1400억원 넘게 증발했다. 최 회장의 경우 같은 기간 2조4022억원에서 1조9314억원으로 4700억원 이상 감소했다.

이번 한국CXO연구소 조사의 대상은 공정거래위원회가 관리하는 대기업집단 중 올해 6월 말 기준 주식평가액이 1000억원을 넘는 그룹 총수 33명이다. 33개 그룹 총수의 주식평가액은 1월 초 46조4475억원에서 6월 말 47조8996억원으로 3.1%(1조4521억원) 증가했다. 33명 중 19명은 주식평가액이 늘었고, 14명은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