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부진 넘어서 일 주일만에 서비스 종료하는 게임도 나와
붕괴: 스타레일 등 中 서브컬쳐 게임 강세도 후발주자에게 부담
[인사이트코리아=신광렬 기자] 최근 한 달 사이에 국산 서브컬쳐 게임이 연달아 침몰하며 서브컬쳐 게임시장에 적신호가 켜졌다. 여기에 해외 서브컬쳐 게임들이 국내 시장에서 대성공을 거두며, 출시가 예정된 국산 서브컬쳐 게임의 걱정도 깊어지고 있다.
연패 행진의 시작은 모비릭스에서 지난 5월 출시한 ‘소울워커: 도시전략전’이었다. 해당 게임은 한 때 인기를 끌던 ‘소울워커’의 지식재산권(IP)를 사용한 게임이었다. 그러나 질 낮은 그래픽과 부족한 게임성 등의 문제가 출시 직후부터 수면 위로 떠올랐다. 해당 게임은 유저들에게 ‘소울워커의 탈을 쓴 저질 양산형 게임’이라는 혹평을 받았다. 이같은 혹평 끝에 소울워커: 도시전략전은 출시 22일만인 6월 10일 서비스 종료를 공지했다.
중형 게임사인 스마일게이트에서 뒤이어 출시한 ‘아우터플레인’은 현재 서비스를 종료하지는 않았지만, 출시한지 한 달이 조금 안 된 현재 유저들 사이에서 평가가 좋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출시 극초반에는 한국과 대만에서 인기순위 1위를 달성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낮은 그래픽 수준과 구식 인터페이스, 불친절한 스토리라인 등이 문제로 지적됐다. 결국 아우터플레인은 6월 21일 기준 구글플레이 스토어 인기순위와 매출순위에서 20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서브컬쳐 게임의 연패행진은 ‘클로저스 RT: 뉴 오더(이하 클로저스 RT)’로 이어졌다. 클로저스 RT는 현재 넥슨에서 퍼블리싱 중인 온라인 게임 ‘클로저스’를 개발한 나딕게임즈에서 클로저스의 후속작을 표방해 야심차게 준비한 모바일 게임이었다. 나딕게임즈는 클로저스 RT의 출시 이전부터 한 편의 애니메이션이 연상되는 화려한 PV(Promotion Video)를 선보이는 등 유저들에게 기대감을 심어 줬다.
그러나 막상 뚜껑이 열린 뒤 나온 결과물은 PV가 무색해질 정도로 수준 이하였다. 그래픽의 수준은 10년 전 나온 클로저스보다도 떨어질 뿐만 아니라, 해당 게임에서 중요한 액션성과 타격감 등은 없는 수준이나 마찬가지라는 혹평을 받았다. 일각에서는 개발진의 서브컬쳐 게임 이해도가 부족할 뿐 아니라, 아예 게임이 미완성된 상태로 출시된 것이 아니냐는 의문까지 나왔다.
결국 클로저스 RT는 출시 일 주일만에 서비스 공지를 올렸다. 이로서 클로저스 RT는 ‘귀살의 검’에 이어 국내 게임 역사상 두 번째로 단명한 게임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해당 게임이 침몰함으로서 3년 연속 적자행진을 이어오며 자본잠식 상태가 진행되기 시작한 나딕게임즈의 미래도 더욱 암울해졌다.
K-서브컬쳐 게임 잔혹사, 후발주자 어깨 무겁다…‘붕괴: 스타레일’ 등 中 서브컬쳐 게임 강세도 부담으로
한 달도 안 되는 시간 동안 국산 서브컬쳐 게임 세 개가 연달아 부진을 겪거나 침몰하면서, 후발주자로 들어오는 서브컬쳐 게임의 어깨도 무거워질 수밖에 없게 됐다. 가벼운 마음으로 시장에 게임을 출시했다가는 현재 이어지는 서브컬쳐 게임 잔혹사에 한 줄을 더 추가하게 될 위험성이 커졌다.
설상가상으로 중국의 거대 게임사 호요버스(구 미호요)에서 지난 4월 출시한 ‘붕괴: 스타레일(이하 스타레일)’ 또한 국내 게임사에게 부담을 더하고 있다. 스타레일은 출시 직후부터 미려한 그래픽과 훌륭한 더빙 등이 호평받으며 현재 서브컬쳐 게임 시장에서 압도적인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게다가 호요버스는 전 세계 게임업계 사이에서도 카툰렌더링 기술이 뛰어난 게임사로 유명하다. 카툰렌더링 그래픽이 주가 된 서브컬쳐 시장에서는 게임을 출시하면 필연적으로 비교당할 수밖에 없다. 클로저스 RT 출시 당시에도 스타레일과 클로저스 RT의 그래픽 수준을 비교하는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심심찮게 나왔다.
서브컬쳐 게임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한 게임사 관계자는 “최근 이어진 서브컬쳐 게임 부진의 문제는 부족한 준비와 미흡한 최적화 등이 원인이라고 생각한다”며 “게임성 강화와 최적화를 위해 다양한 테스트를 실시하는 등, 게임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공을 많이 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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