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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4-19 19:07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충청도민이면 하나금융 이쥬”…‘적통’ 행보 걷는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
“충청도민이면 하나금융 이쥬”…‘적통’ 행보 걷는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
  • 박지훈 기자
  • 승인 2023.04.25 16: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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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권 수요 높은 기술금융서 우수…확대되는 하나銀 충청 영업 비중
대전하나시티즌 경기장서 출몰하는 함 회장, 함버지·함멘 애칭까지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하나금융>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하나금융지주>

[인사이트코리아=박지훈 기자] 충남 부여 출신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충청지역 재투자를 확대하면서 지역 적통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지난 몇 년간 달아오른 충청권 지역은행 설립 논의가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등의 여파로 가라앉으면서 하나금융의 충청 내 역할론은 더욱 부각될 전망이다.

25일 금융권과 금융당국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지난해 금융위원회의 은행권 기술금융 실적 평가 결과 지난해 농협은행과 나란히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술금융은 신용등급과 담보가치가 부족하더라도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혁신 중소기업에게 자금을 공급하는 여신방법으로 일반대출보다 금리·한도 측면에서 차주기업에 유리하다. 취급 규모가 증가하거나 통합여신모형 도입 등 지역역량을 강화하면 높은 평가를 받는다.

하나은행은 지난 2018년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 2018년 하반기를 제외한 모든 반기 평가에서 우수 등급 즉, 1위 혹은 2위를 기록했을 만큼 기술금융의 강자로 인정받고 있다.

기술금융에서 강자라면 충청권 벤처기업에 대한 여신을 적극적으로 내줬다고 평가할 수 있다. 국내 기술금융 수요는 인구와 경제 규모가 큰 서울과 경기도가 가장 많고 그 뒤를 이어 대전 등 충청권에 많다. 수도권 다음의 경제 규모를 지닌 부산보다 벤처 자금 수요가 크다.

실제로 하나은행의 충청권에 대한 투자는 수치로도 입증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2022년 지역재투자 평가결과, 대전 지역에서 최우수 등급을 얻었으며 충북, 충남·세종에서 우수 등급을 받았다. 충청권에서 영업하는 시중은행으로서는 최고 수준이다.

지역재투자는 지역 내 수신액 대비 여신액 비율이 얼마나 높은지, 지역 기업대출액 중 중소기업 비중이 얼마나 큰지, 지역 내 은행 인프라를 얼마나 잘 갖추고 있는지 등을 따진다. 특정 은행과 지역의 밀착도를 판단할 수 있는 바로미터다.

대전하나시티즌 구단주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지난 1일 구단이 FC서울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자 그라운드로 내려와 이현식 선수를 격려하고 있다.
대전하나시티즌 구단주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지난 1일 구단이 FC서울을 상대로 승리를 따낸 직후 그라운드로 내려와 이현식 선수를 격려하고 있다.<하나TV(대전하나시티즌)>

충청 영업 비중 늘리고 연고 축구단 운영까지

하나은행의 충청권에 대한 투자 의지는 회사 역사와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의 애정에서 비롯된다. 하나은행은 1998년 외환위기 여파로 부실은행이 된 충청은행을 인수했다. 현재 대전시 제1금고를 맡고 있으며 대전 등 지역 소재 대학 출신을 하나은행 충청영업그룹에서 다수 채용하고 있다.

함 회장의 고향 역시 충청도다. 충남 부여에서 태어난 함 회장은 1980년 서울은행으로 입행했지만 서울은행이 하나은행에 인수된 후 대전영업본부장, 충청사업본부장, 충청영업그룹장 대표 등을 지내며 지역 영업에 헌신했으며 당시 성과를 발판삼아 하나은행장, 그룹 회장에 올랐다.

함 회장은 하나은행장 재직 시절 충청권 영업 채널을 은행권 최대 수준으로 확보해왔다. 하나은행의 지난해 대전 소재 지점 수는 33개로 가장 많았으며 충청도 소재 지점 수는 31개로 신한은행(32개) 다음으로 많았다. 세종 소재 지점 수도 4개로 가장 많다.

지난해 회장 취임 이후에도 충청에 대한 애정을 상당히 드러냈다. 지난해 하나은행 영업그룹을 충청을 제외한 영업그룹과 충청그룹 2곳으로 나눴다. 보다 충청권 자금 지원 실적을 면밀하게 파악하겠다는 의도다. 충청권은 하나은행 영업지원그룹, 디지털그룹, 리테일그룹 등 다른 그룹 대표급 인물이 관장하는 영업지역으로 주목도가 높았다는 의미기도 하다.

실제로 하나은행 실적에서 충청권이 차지하는 비중도 함 회장의 하나은행장 취임 이후 지속적으로 확대·유지 중이다. 영업그룹 전체의 순이자이익에서 충청영업그룹이 차지하는 비중은 행장 취임해인 2015년 5.9%에서 2016년 8.6%로 상승했으며, 이듬해부터 지금까지 9%대를 유지 중이다. 지난해에는 9.8%로 10%대에 육박했다.

충청권 적통의 이미지는 함 회장이 주력하는 브랜딩이다. 하나금융은 지난 2019년 대전시로부터 프로축구구단 대전하나시티즌을 인수한 이후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지난해 1부 리그로 승격을 결정지었다. 올해 8년 만에 1부 리그 경기에 나선 대전하나시티즌은 이날 기준 리그 4위를 기록하고 있다.

구단주인 함 회장은 지난 2월 강원FC와의 개막전에도 참석해 개막전 연설을 했으며, 팀이 지난 1일 FC서울을 3대 2로 꺾자 그라운드로 내려와 선수들과 기쁨을 나눴다. 대전하나시티즌 팬들은 구단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응원하는 함 회장을 함버지, 함멘(함+아멘) 등으로 부르기도 한다.

한편, 충청권 지역은행 설립 이슈가 잦아들면서 하나금융의 지역 역할론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SVB, 시그니처은행 등 미국의 지역 은행들이 뱅크런 우려 등으로 파산하자 충청권 지역은행 설립의 동력이 약해진 것이다. 지역 내 기업금융 수요는 여전해 하나금융의 지역 재투자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충청권에는 기술이 우수하지만 담보여력이 많지 않은 중소기업이 많고 이들이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며 “충청권 지역은행 이슈가 꺾인 상황에서 하나은행을 통한 자금 수요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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