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코리아=박지훈 기자] KB국민은행이 혁신금융서비스 지정 아래 영위하던 가상이동통신사업(MVNO·이하 알뜰폰) 서비스 ‘KB리브엠’의 정식 인가를 획득하면서 비은행 사업 연계를 통한 시너지 창출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 12일 정례회의를 열어 국민은행의 ‘간편·저렴한 금융-통신 융합서비스(통신요금제 판매)’가 향후 추가적인 혁신금융서비스 지정 없이도 부수업무 신고를 통해 시장에 제공될 수 있도록 했다.

국민은행은 2019년 4월 시중보다 저렴한 알뜰폰 통신요금제를 판매하면서 자사 금융서비스와 함께 이용하면 요금을 추가 할인하고 전용 유심을 통해 본인인증서비스까지 제공한다는 내용으로 금융위의 1호 혁신금융서비스로 특례 지정된 바 있다.

이 같은 혁신금융서비스는 2019년 11월 알뜰폰서비스 ‘리브모바일(이하 리브엠)’으로 현실화됐다. 이후 2년의 특례 기간이 지나 2021년 4월 또 다시 2년의 특례 기간을 인정받은 데 이어 이번에 지속적인 서비스 제공을 위한 국민은행의 규제 개선 요청이 수락되며 부수업무로 인정됐다.

국민은행은 리브엠의 지속적인 서비스를 보장받게 되면서 락인(고객 이탈 방지) 효과를 꾀할 수 있게 됐다. 리브엠 이용자는 국민은행 고객등급에 따라 제휴처에서 월 최대 6번 이상 누릴 수 있는 리브엠 멤버십 혜택을 누릴 수 있으며 KB국민카드가 출시한 리브엠 제휴 신용카드를 사용해 통신비를 최대 1만7000원 할인받을 수 있다. 여기에 국민은행 적금 가입 시 가입기간에 따라 최대 1.0%포인트 금리 우대를 얻을 수 있다. 

국민은행은 알뜰폰 서비스의 장기적인 영위로, 오랜 강점인 소매금융에서 치열해지는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게 됐다. 소매금융은 판매·관리비 부담이 기업금융보다 큰 시장이다. 국민은행은 리브엠과 은행, 카드를 연결하는 시너지로 타사로 고객이 이탈하는 경우를 줄일 수 있을 전망이다.

리브엠은 국민은행의 개인신용평가모형 정교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전문은행을 중심으로 통신비 납부 내역과 통신 이용 패턴 등을 활용한 대안신용평가모형 구축이 대세로 잡아가는 가운데 리브엠이 관련 데이터를 제공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리브엠 가입자는 이달 기준 40만명을 돌파한 상태다. 이달 중으로 전용 모바일 앱(App)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알려진다. 전용앱이 출시되면 효과적인 비대면 가입 설계, 통신 사용량 확인 등이 가능해져 회원 모객·유지 효과를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리브엠은 모바일 웹(Web)으로만 서비스를 제공해온 탓에 위젯, 푸시알림, 자동 로그인 등의 앱 기반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했다. 앱 출시를 통한 멤버십 활용도 등이 대폭 개선되면 MZ세대로 대표되면 청년 세대의 유입이 대거 일어날 전망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 최초로 멤버십과 5세대 이동통신서비스를 출시하며 업계에 변화를 이끌어왔다”며 “장년층과 청소년 대상 특화 요금제까지 공급해 전 연령별 서비스 라인업을 갖추고 가계의 통신비 절감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