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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4-26 09:29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무신사 ‘짝퉁 명품' 판매 후폭풍, 속았나 속였나
무신사 ‘짝퉁 명품' 판매 후폭풍, 속았나 속였나
  • 이숙영 기자
  • 승인 2022.04.04 16: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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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 판매 ‘피어오브갓’ 티셔츠 가품으로 드러나
공식 유통사 6개 제품 모두 짝퉁 판정...‘무신사 부티크‘ 치명타
무신사에서 판매된 명품 브랜드 ‘피어오브갓’ 티셔츠는 가품으로 드러났다.<무신사>

[인사이트코리아=이숙영 기자]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와 네이버 크림이 벌인 ‘가품(가짜제품) 공방‘이 크림의 승리로 끝났다. 무신사에서 판매된 명품 브랜드 ‘피어오브갓’ 티셔츠는 가품으로 드러났다. 최근 조만호 무신사 의장이 1000억 규모의 개인 주식을 임직원에 무상 증여하며 대대적인 이미지 쇄신을 위해 힘쓰는 가운데 무신사는 가품 논란에 휩싸이며 상처를 입었다.

이번 논란은 지난 2월 무신사에서 명품 브랜드 피어오브갓의 ‘에센셜 티셔츠’를 구매한 소비자가 해당 제품을 리셀 플랫폼인 네이버 크림에 맡기며 시작됐다. 크림은 감정을 통해 이 제품의 라벨·립의 봉제 방식, 로고, 브랜드 태그 등이 정품과는 다르다며 가품이라고 결론냈다. 더불어 해당 내용을 포함해 에센셜 제품 거래에 주의하라는 공지글을 올렸다.

이에 대해 무신사는 크림 측의 주장이 전혀 사실에 기반하지 않은 억측이라며 100% 정품만을 취급한다고 반박했다. 당시 무신사는 에센셜 티셔츠의 해당 제품이 진품이라는 증거로 공식 판매처인 ‘팍선(PACSUM)’으로부터 “100% 정품이 맞으며 상품별로 개체 차이가 존재한다는 입장을 들었다”고 밝혔다.

무신사는 크림을 상대로 에센셜 제품이 가품이라는 게시글의 삭제를 요구한 것은 물론, 공정거래위원회 제소를 포함한 모든 법적 조치를 고려하겠다는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지난 1일 본사인 피어오브갓의 에센셜 티셔츠의 정품 감정 결과, 무신사에서 판매한 제품은 가품으로 드러났다. 무신사는 잘못을 인정하고 공식 사과와 함께 해당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에게 제품 구매액의 200%를 보상하겠다고 밝혔다. 

문제의 에센셜 티셔츠, 무신사 부티크서 판매

이번 논란의 핵심인 에센셜 티셔츠는 무신사가 운영하는 ‘무신사 부티크’에서 판매됐다. 무신사 부티크는 2021년 8월 무신사가 명품 판매를 강화하기 위해 새롭게 론칭한 사업이다. 프라다, 발렌시아가, 버버리 등 럭셔리 브랜드를 전문적으로 취급한다. 

무신사 부티크는 모든 상품을 직접 셀렉해 100% 직매입하고 꼼꼼한 검수를 거쳐 정품 만을 판매한다고 밝혔다. 또 직접 현지 부티크, 브랜드 쇼룸 및 중개 에이전시와 계약을 맺고 상품을 매입하기 때문에 모든 상품의 명확한 소싱 출처 추적과 소명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무신사에 따르면 이번 에센셜 티셔츠는 피어오브갓의 공식 유통 채널을 통해 유통됐다. 에센셜은 국내에 공식 진출하지 않았기 때문에 국내에서는 ‘팍선’ ‘센스’ ‘미스터포터’ 등 공식 유통사 3곳을 통해 유통된다.

무신사는 이중 팍선을 통해 제품을 확보한 후 검수까지 마쳤다. 제품 검수 과정을 촬영한 CCTV 영상을 돌려본 결과 다른 경로의 상품과 섞이는 문제도 발생하지 않았다. 무신사의 주장이 맞다면 피어오브갓 공식 유통처인 팍선에서 공급한 제품이 애초부터 정품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무신사는 피어오브갓에 무신사 부티크에서 판매한 제품과 다른 경로로 확보한 제품 총 6개를 동시에 감정 의뢰했다고 부연했다. ▲무신사 부티크에서 판매한 제품 2개 ▲타 리셀 플랫폼에서 정품으로 검수 통과돼 판매된 것으로 무신사 부티크가 판매한 것과 동일 시즌·컬러 제품 2개 ▲공식 유통사 '센스'가 공급한 제품 2개를 의뢰했다.

피어오브갓은 6개 제품 모두에 대해 “정품으로 판정할 수 없다”는 결과를 통보했다. 즉, 무신사 부티크 판매 제품 외에도 공식 유통처에서 공급된 상품들을 정품으로 판정할 수 없다고 결론내린 것이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무신사도 공식 유통사로 인해 피해를 입었다는 반응과 정가품 판별 능력이 부족한 것에 대한 책임이 크다는 상반된 목소리가 나온다.

크림이 공개한 피어오브갓
크림이 공개한 피어오브갓 감정 답변서.<크림 캡처>

급성장 무신사…신뢰 회복 '과제'

무신사가 처음 논란을 접했을 때 법적 대응과 같은 강경한 태도를 보인 것은 가품 논란이 불러일으킬 후폭풍을 우려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가품이 판매된 브랜드 외에 무신사에서 판매 중인 다른 브랜드의 신뢰도까지 타격을 받을 수 있어서다.

실제로 무신사 이용자들은 가품 논란에 동요하고 있다. 무신사의 골드회원이라는 A씨는 “지금까지 무신사에서 850만원가량 구매했다"며 "에센셜 티셔츠를 사지는 않았지만 그간 구매한 다른 제품마저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무신사 부티크의 사업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정품을 판매한다는 무신사 부티크의 신뢰도에 금이 갔기 때문이다. 출범한 지 1년이 채 안돼 이러한 논란이 발생한 만큼 향후 무신사 부티크의 이미지 회복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현재 국내에서는 발란, 트렌비, 머스트잇 등 명품을 전문으로 다루는 플랫폼이 규모를 키우고 있다. 후발주자로 시장에 진입한 무신사 부티크는 국내 최대 패션 플랫폼인 무신사 파워에 기대 성장에 나서는 중이었다.  

무신사는 지난해 거래액 2조3000억원을 기록하며 고공행진 중이다. 스타일쉐어, 29cm 등 패션 플랫폼을 잇따라 인수하며 몸집을 키우는 가운데 쿠폰 차별 논란, 가품 논란 등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급성장한 무신사가 기업 규모에 맞는 일처리로 신뢰도를 회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무신사 관계자는 “무신사는 관세청 산하 무역관련지식재산보호협회(TIPA)와 협업해 정품 감정 체계를 더욱 강화할 예정”이라며 “글로벌 브랜드와 파트너십 체결을 바탕으로 신뢰할 수 있는 제품 공급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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