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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4-28 20:44 (일) 기사제보 구독신청
‘수도권 1등 레미콘’ 삼표산업, 서울 성동·송파 공장 퇴출 속도 빨라지나
‘수도권 1등 레미콘’ 삼표산업, 서울 성동·송파 공장 퇴출 속도 빨라지나
  • 이하영 기자
  • 승인 2022.02.03 18: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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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구 공장 6월 이전 예정…강동구 공장도 주민 보이콧 거세질 듯
수도권 내 대체 부지 못 구하면 수주 물량 다른 업체에 뺏길 수도
서울시 성동구에 위치한 삼표 레미콘공장은 오는 6월까지 이전이 예정됐다. 대체부지를 찾지 못했지만 중대재해처벌법으로 여론이 악화하면서 기간 내 이전이 불가피한 상태다.<이하영>

[인사이트코리아=이하영 기자] 최근 사업 현장에서 사망자가 발생한 삼표산업이 중대재해처벌법 1호 기업이 될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서울시 내 삼표 공장의 퇴출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발생한 삼표산업의 경기도 양주 채석장 붕괴사고로 인해 서울시 내에 위치한 성동구 레미콘공장과 송파구 레미콘공장의 탈서울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번 사고는 사건 당일 오전 10시 10분께 석재 발파를 위해 구멍을 내는 작업 도중 일어났다. 매몰자 3명 중 모두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 당일은 중처법 시행 이틀째였다.

삼표산업은 이번 사고로 중처법 처벌 대상 1호 기업으로 이름을 올릴 위기에 처했다. 중처법은 현장에서 근로자가 1명 이상 사망하거나 같은 사고로 6개월 이상 부상자가 2명 이상 발생할 때 해당된다. 삼표산업이 현장 근로자를 위한 안전보호 의무를 게을리 했다는 정황이 밝혀지면 사업주나 경영책임자가 1년 이상 징역형을 받거나 10억원 이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안전사고가 불거지면서 퇴출 움직임이 일었던 서울시 내 삼표산업 공장들의 설 자리도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송파‧성동구청 “삼표 공장 빼라”

삼표산업은 수도권 1등 레미콘 기업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삼표산업이 수도권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었던 것은 서울시 성동구와 송파구에 레미콘공장이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시멘트와 바위를 쪼개 만든 골재 등을 물에 섞어 반죽한 레미콘은 90분 이상 지나면 굳어 그 이전에 배송해야 한다. 삼표산업은 레미콘업체 중 서울시 내에 레미콘공장을 보유한 유일한 기업으로 인근 재건축‧재개발 물량을 맡길 최적의 기업으로 손꼽혀 왔다.

1977년 공장을 가동한 성동구 성수동 소재 공장은 국내 최대 레미콘 생산 시설로 연간 150만㎥를 만들 수 있는 규모다. 2005년 서울숲 조성 이후 인근 지역이 고급 주거지역으로 변신을 꾀하면서 주민들의 퇴출 요구가 일었다. 성동구청이 2015년 삼표산업이 폐수를 무단방류하고 있다고 밝히자 구민 차원의 이전 운동이 들불처럼 번졌다.

당시 구민의 절반인 15만명 이상이 성수공장 이전 서명운동에 참여할 정도였다. 삼표산업은 2017년 서울시, 성동구, 토지주인 현대제철과 4자 협약을 통해 올해 6월까지 공장 이전을 확약한 바 있다. 성동구는 레미콘공장이 떠나면 서울숲과 연계할 랜드마크성 대형 공연장을 유치할 계획이다. 성동구청에 따르면 현재 6월 공장 이전 마무리를 앞두고 실무협의 중이다.

송파구는 사정이 좀 복잡하다. 송파구는 1978년부터 운영된 레미콘공장에서 풍납동 토성이 발견돼 공장 토지를 전부 인도받도록 2019년 법원으로부터 판결을 받았지만 삼표산업이 ‘버티기’에 들어갔다. 지난해 6월 공장 부지 중 17.8%에 해당하는 3769㎡(약 1140평)를 철거하기 시작해 일부를 돌려받았지만 남은 토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돌려받을 길이 요원하다.

삼표산업은 2020년 법원의 토지 인도 결정의 부당함을 호소하며 191억원 상당의 행정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레미콘업계에서는 삼표산업이 서울시 안에 공장을 유지하기 위해 벌금을 내며 버티기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표산업의 서울 송파구 레미콘공장 부지 전경.<송파구청>

삼표산업 “대체 부지 없어”

삼표산업은 성동구와 송파구의 레미콘공장 부지를 잃고 나면 서울은 고사하고 수도권 내에 대체 부지를 마련하기도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레미콘 차량이 수시로 드나드는 공장은 먼지가 날리고 시끄럽고 차체가 커 안전 위험이 있어 주민들에게 혐오시설로 인식된 지 오래다.

건설업계에서는 송파구와의 소송으로 삼표산업이 1~2년여 동안은 공장 부지에서 사업을 영위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송파구 공장도 퇴거가 정상이나 성동구 공장처럼 의무 퇴거 기간이 정해진 것은 아니다.

이와 관련해 건설업계에서는 “아직 공장 이전 문제까지 나올 상황은 아닐 것”이라며 조심스런 입장을 나타냈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고로 안전 위험 논란이 제기되면서 송파구 내에서 성동구처럼 삼표 공장 보이콧 운동이 확산되면 삼표산업이 빠른 시일 내 떠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삼표산업이 서울시 내 부지를 잃고 대체 부지를 찾지 못한 채 쫓겨날 경우 서울시에서 가까운 다른 레미콘업체에 수주물량을 뺏길 가능성이 높다. 삼표산업 관계자는 “서울시를 비롯한 유관기관들과 관련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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