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SK에코플랜트, 플랜트 매각 진통…직원들 노조 만든다
[단독] SK에코플랜트, 플랜트 매각 진통…직원들 노조 만든다
  • 이하영 기자
  • 승인 2021.11.24 17:53
  • 댓글 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비대위, 사측이 일방적으로 분할·매각 추진한다며 반발
보상금 3000만원 현금 지급 등 요구사항 사측에 전달
SK에코플랜트 플랜트 사업부문 물적분할에 반발한 일부 직원들이 노조 설립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SK에코플랜트 홈페이지 캡처>

[인사이트코리아=이하영 기자] 물적분할을 앞둔 SK에코플랜트 플랜트 사업부문 직원들이 노조 설립을 준비 중이다. 직원들은 사측이 일방적으로 분할 및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24일 SK에코플랜트 물적분할 비상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사측과 협상을 위해 다음 주께 노조를 설립할 예정이다. 비대위는 구성원들이 동의할 수준의 보상이 이뤄진다면 노조를 설립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앞서 이달 3일 비대위는 이른바 ‘물적분할 대상자의 요구사항’을 경영발전협의회를 통해 사측에 전달했다. 이와 함께 물적분할 대상 직원들에게 요구사항에 따른 협상을 위임하는 동의서를 받는 중이다. 비대위는 사측에 ▲직원들 스스로 잔류 또는 이동을 선택하게 해줄 것과 이동 시 SK에코플랜트와 연봉‧복지 등 동일한 처우 보장 ▲보상금 3000만원 현금 지급 ▲1년 내 SK그룹사 지위 회복 불가 시 5000만원보상금 지급 ▲상환금 4500억원을 SK에코플랜트와 분할신설법인이 절반씩 부담할 것 등을 요구하고 있다. 비대위는 지난 15일까지 답변을 요구했으나 사측이 20일 넘게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특수목적회사(SPC) 비엘에이치엔지니어링을 만들어 물적분할 한 플랜트 사업 일부를 흡수·합병할 계획이다. 이때 분할회사 지분 50.01%를 이음프라이빗에쿼티(PE)와 미래에셋증권 컨소시엄에 4500억원에 매각할 예정이다. 매각 대상에 직원 1200명도 포함돼 있어 이직이나 퇴사가 이어질 경우 매각에 차질이 예상된다.

비대위, 사측에 3000만원 보상금 요구

물적분할 대상 직원들은 사측에 보상금 3000만원을 요구해놓은 상태다. 이는 구조조정에 따른 위로금 성격이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회사마다 다르지만 구조조정 시 희망퇴직자에게 통상 2~3달치 월급을 위로금으로 준다.

지난해 사업보고서 기준 SK에코플랜트 평균연봉은 8800만원으로 통상 위로금은 1400만~2100만원 정도로 추산된다. 당초 SK에코플랜트는 격려금 1000만원 지급을 제안한 바 있다.

현재 SK에코플랜트에는 노조가 없다. 분할매각 대상 인원인 1200명은 전체 구성원(4500여명)의 30% 가량이다. 이들이 노조를 만들면 사측과 임금‧단체협상 등이 가능한 교섭권을 가질 수 있다. 합병기일인 1월 17일 이전에 사측과 협상을 마치면 보상금을 받을 수 있다.

비대위는 ‘물적분할 대상자의 요구사항’ 동의서를 받는 게 노조 설립 첫 단추로 보고 있다. 이번 동의서 제출 대상자는 전체 인원 1200명 중 해외플랜트 인력(300명)을 제외한 900명이다. 전체 인원의 과반인 601명 이상의 동의를 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비대위에 따르면 현재 400명 이상이 동의했다. 

SK에코플랜트 물적분할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3일 ‘물적분할 대상자의 요구 사항’을 사측에 전달했다.<비대위>

증권가,  SK TNS처럼 추후 매각 가능성 높다 전망 

사측은 분할매각 대상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플랜트 사업부문을 자회사로 다시 편입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 대상인 지분 ‘50%+1주’를 상환전환우선주(RCPS) 방식으로 넘겨 분할 상환하기로 한 부분도 사측 답변에 설득력을 높인다. RCPS란 일정 조건을 정하고 채권처럼 만기에 투자금 상환 요청이 가능한 상환권과 보통주 전환이 가능한 전환권이 있는 주식을 말한다. 

문제는 이 같은 RCPS를 통한 거래가 2015년 매각 방식과 같다는 점이다. 당시 매각 대상이었던 U사업부는 물적분할돼 SK TNS가 됐다. SK에코플랜트(당시 SK건설)는 5년간 투자금 상환을 마치고 올해 5월 SK TNS 보유 지분 전량을 사모펀드에 팔았다.

비대위가 제시한 ‘물적분할 대상자의 요구사항’에도 이 같은 우려가 담겨 있다. 상환금 4500억원을 SK에코플랜트와 분할신설법인이 절반씩 부담하라고 요구한 것이다. 결국 ‘지분 50%+1주’ 거래로 경영권을 넘기지 않고 SK에코플랜트가 경영권을 쥐고 있는 자회사에서 근무하고 싶다는 게 직원들의 요구인 셈이다.

IB업계에서는 SK에코플랜트가 에코 회사로 거듭나겠다는 계획과 플랜트 사업에 괴리가 있고 매출 또한 줄어드는 추세라는 점에서 SK TNS처럼 추후 매각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 IB업계 관계자는 “울며 겨자 먹기로 팔아야 하는 기업이면 모르겠지만 실적이 줄어드는데 재매입할 이유가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비대위도 이같은 상황을 알고 있기 때문에 요구사항 중 하나로 ‘1년 내 SK그룹사 지위 회복 불가 시 5000만원 보상금 지급’을 언급했다. 비대위 관계자는 “물적분할 자체는 반대하지 않는다. 다만 SK TNS 사례와 같이 영구 매각을 우려하고 있다”며 “오늘로 21일째 답변이 없다. 성실한 답변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간담회 등을 통해 구성원들과 지속적으로 소통 중”이라고 밝혔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2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관심 2021-11-24 20:36:15
해외직원들은 어떻게 되는 건가요? 왜 노조에 해외직원은 빠지는지 궁금

좋은기사 2021-11-24 18:22:10
직원들의 안위는 둘째로 말로만 경영하는 회사
운영에 대한 정보도 정해진것이 없고 직원들에게 어떻게 할지 묻는 회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