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배송의 이면㊦] 늘어나는 배송 차량 소음에 잠 못 이루는 새벽 5시
[새벽배송의 이면㊦] 늘어나는 배송 차량 소음에 잠 못 이루는 새벽 5시
  • 남빛하늘 기자
  • 승인 2021.09.08 11: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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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공회전, 소음 뿐 아니라 환경 오염 원인될 수 있어
배송 차량으로 전기차 도입…친환경 배송 경쟁 불 붙었다
새벽배송 업체 차량이 시동을 켠 채 정차돼 있는 모습.<A씨 제공>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직접 장을 보러 나가는 대신 온라인에서 물건을 주문한다. 스마트폰 클릭 몇 번이면 다음날 현관문 앞까지 배송되니 얼마나 편한지 모른다. 편리함에 매료된 소비자들은 점점 늘어나고 업체들은 더 빨리, 더 많이 배송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한다. 새벽배송 시장은 초고속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하지만 뭐든지 지나치면 부작용이 따르기 마련이다. <인사이트코리아>는 편리함을 위한 경쟁 속에 가려져 있던 ‘새벽배송의 이면’을 2회에 걸쳐 들여다 본다.

[인사이트코리아=남빛하늘 기자] 최근 새벽배송 업체들의 차량 소음으로 수면에 방해를 받는다는 내용의 글들이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다수 올라오고 있다. 누군가에게 편리함을 제공하기 위한 서비스가 다른 누군가에게는 불편함으로 다가온 셈이다.

경기 고양시에 거주하는 30대 직장인 A씨는 “새벽배송 업체들의 배송 차량에서 발생하는 소음 때문에 매일 새벽 4~5시쯤 잠에서 깬다”며 “배송 기사들의 노고가 있기에 편리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새벽마다 소음을 참는 방법 밖에 없는 건가 싶어 답답할 따름”이라고 토로했다.

아파트 단지 입주민들이 모여있는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살펴보면, “새벽시간 곤히 잠들어 있다가 배송 차량 소음으로 불편한 적이 있다” “새벽배송 하시느라 힘드신 거 이해하는데, 창문을 닫아도 소리가 울려 너무 힘들다” “새벽배송 차량은 정차해 있을 때 시동을 꺼줬으면 좋겠다”는 내용의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새벽배송 업체들은 이 같은 민원이 제기 된 적 없다는 입장이다. 한 새벽배송 업체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확인해본 결과 소음 관련 민원이 들어온 적은 크게 없다”면서도 “기본 가이드에 따르면 차량 정차 시 불도 끄고 시동도 끄고 배송하게 돼있는데, 간혹 안 하시는 기사님들이 계시면 추가로 재교육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배송 차량이 주차돼 있는 모습. 기사 내용과 관련 없는 이미지.
배송 차량이 주차돼 있는 모습. 기사 내용과 관련 없는 이미지.<남빛하늘>

소음 문제에 환경 오염까지?…‘전기차’ 도입으로 ‘두 마리 토끼 잡는다’

자동차 ‘공회전(空回轉)’은 소음 문제 뿐만 아니라 환경 오염에 원인이 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차량을 운행하지 않는 데도 계속 엔진이 켜져 있다면 연료 소모는 물론 자동차에서 내뿜는 배기 가스로 대기 오염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정부가 올해부터 식품 프랜차이즈나 배달업체 등 전기오토바이를 많이 쓰는 사업장에 배터리 충전스테이션을 설치해주는 시범사업을 전개하는 등 심각한 오염물질 배출이나 요란한 소음에 신경을 쓰고 있는 만큼 배송업체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이에 따라 새벽배송 업체들은 배송 차량으로 전기차를 도입하는 등 ‘친환경 배송’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전기차의 경우 소음이 거의 없기 때문에 앞서 제기된 친환경 배송에 앞장서는 동시에 소음 문제까지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 될 전망이다.

가장 먼저 쿠팡은 2019년 대구 배송 캠프에 충전소를 설치하고 전기 쿠팡카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국내 최초로 물류 작업에 최적화된 전문 충전 설비를 도입하는 등 다양한 신기술을 적용했다. 쿠팡 측은 “매일 고객의 집 앞을 찾아가는 전국의 배송 차량을 전기차로 바꾸는 도전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세계그룹 통합 온라인몰 SSG닷컴도 지난해 말부터 현대글로비스와 손 잡고 콜드체인(저온유통 시스템)을 갖춘 전기 배송차를 도입해 시범 운영 중이다. 경기 김포에 있는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인 ‘네오 003’에 전기 배송차를 투입, 실제 배송 현장에 이용하고 있다.

마켓컬리의 경우 아직까지는 전기차 도입 계획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로 신선식품을 취급하는 탓에 냉장 배송 차량을 이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인사이트코리아>와의 통화에서 “현재 상황에서 전기차 도입은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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