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 시설에 ‘문무대왕과학연구소’ 이름 붙은 까닭
원자력 시설에 ‘문무대왕과학연구소’ 이름 붙은 까닭
  • 서창완 기자
  • 승인 2021.07.21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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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감포읍에 약 67만평 규모 원자력 연구산업단지 건립
시설 명칭 놓고 주민 반발…SMR 연구 실효성에도 의문 제기
경주 문무대왕과학연구소 조감도.경북도
경주 문무대왕과학연구소 조감도.<경북도>

[인사이트코리아=서창완 기자] 국내 최대 규모의 원자력 연구산업단지인 문무대왕과학연구소가 21일 경북 경주시 감포읍에서 착공됐다. 2025년 준공이 목표다. 대지 규모만 222만㎡(약 67만평)인 이 시설에 대해 지역 주민 일부는 시설명에 ‘감포’가 들어가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원자력 시설임을 숨기기 위해 문무대왕을 끌어온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번에 착공된 연구소는 경북도, 경주시, 한국원자력연구원이 2019년 7월 혁신원자력연구단지 조성 협약을 맺고 추진해 왔다. 부지 매입과 주민 설명회, 산업단지 승인 등을 거쳐 지난달 말 기획재정부 예비 타당성 조사를 최종 통과했다.

사업에는 모두 6540억원이 투입된다. 국비는 2700억원이다. 연구기반 6개 동, 연구지원 8개 동, 지역연계 2개 동 등 16개 동의 시설이 들어선다. 완공 이후 이곳에서 근무할 연구 인력은 500여명이다.

연구소는 소형 모듈 원자로(SMR) 연구개발과 4차산업 기술을 접목한 차세대 기술개발, 방사성폐기물 관리와 원전 해체기술 고도화 등 연구개발(R&D)을 수행할 예정이다.

주요 연구 분야인 SMR은 전기출력이 300MW 이하인 초소형 원자로다. 미국, 러시아, 중국 등 주요 국가에서 개발에 뛰어들었다. 국내에서도 대학과 기업체를 중심으로 연구개발이 활발한 분야다.

경북도는 연구소 착공을 계기로 경주를 중심으로 한 원자력 R&D 특화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서울대 원자력연구소와 MICE산업 유치 등 각종 연계 사업도 추진한다.

반면 연구소가 들어서는 감포읍 일부 주민들은 연구소의 명칭을 바꿔 달라며 궐기대회를 열었다. 문무대왕면의 이름만 넣고, 정작 연구소가 들어설 감포읍 이름을 뺀 데 대한 항의다. 연구소 직원들이 지낼 정주시설도 감포읍에 지어 지역경제에 도움이 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원자력 시설이라는 점을 감추기 위해 문무대왕 명칭을 넣은 게 아니냐고 지적한다.

경북도는 이에 대해 정식 명칭이 ‘한국원자력연구원 문무대왕과학연구소’라서 원자력을 두 번 넣을 이유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연구단지 정식명칭이 공모를 통해 정해졌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번 연구소 설립에 대해 SMR 사업의 성공 가능성이 크지 않은데 과도한 국비가 투입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정윤 원자력안전과미래 대표는 성명을 통해 “원자력산업계는 SMR에 대해 어떤 노형을 선택할 것인지 개념설계도 되지 않았는데 2년이면 건설까지 끝내겠다고 호언장담하고 있다”며 “현재 입증된 설계라고 하는 가동원전을 신규로 건설하는 것조차도 안전문제로 꺼리는 상황에 신규 개발된 원자로 실증을 위해 좁은 국토에 건설한다는 것은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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