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평책’으로 ‘생보 빅3’ 넘보는 신한라이프 성대규 사장
‘탕평책’으로 ‘생보 빅3’ 넘보는 신한라이프 성대규 사장
  • 박지훈 기자
  • 승인 2021.07.01 17: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한생명·오렌지라이프 통합 시너지 만들 화학적 결합 추진
성대규 신한라이프 사장
성대규 신한라이프 신임 대표이사 사장.<신한라이프>

[인사이트코리아=박지훈 기자] 신한금융그룹의 생명보험사 2곳이 ‘신한라이프’라는 이름 아래 통합돼 공식 출범한다. 사령탑은 성대규 신한생명 대표이사 사장이 맡는다. 텔레마케팅(TM) 영업에 강점이 있는 신한생명과 보험설계사(FC) 역량이 뛰어난 오렌지라이프가 결합한 신한라이프는 영업적 중복이 없는 만큼 충분히 시너지를 낼 수 있을 전망이다.

관건은 성대규 사장의 리더십이다. 실력은 이미 입증됐다. 관료 출신이지만 부임 후 양호한 실적을 내고 미래 먹거리도 제시했다. 중요한 건 양사의 진정한 통합이다. 시작부터 신한금융의 뼈대로 출발해 끈끈한 조직력을 자랑하는 신한생명과 외국계 보험사로 유연하고 자유로운 조직 문화를 가진 오렌지라이프를 화학적으로 통합해야 한다. 양사의 규모가 비슷한 만큼 통합에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성 사장은 탕평책으로 양사 통합을 이루고 ‘생보 빅3’ 대열에 입성한다는 계산이다.

보험 전문 관료 출신, 그럼에도 혁신의 아이콘

신한금융그룹은 지난해 12월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와 임시이사회를 열어 성대규 신한생명 사장을 연임시키고, 오는 7월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를 통합해 출범하는 신한라이프의 초대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했다. 이로써 성 사장은 2022년 12월까지 신한라이프 수장으로 일하게 된다. 

성 사장의 신한라이프 사장 선임은 보험 전문성과 실적 성과 덕분이다. 능인고등학교와 한양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그는 1989년 행시 33회로 공직을 시작했다. 이후 재정경제원 보험제도담당관실,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 보험제도과를 거쳐 금융위원회 보험과장,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 등을 역임한 뒤 11대 보험개발원장을 지냈다.

2003년 보험업법 전면 개정 작업을 주도해 방카슈랑스 단계적 도입, 제3보험업 분야 신설 등 보험제도 개선을 이끌었다. 관료 출신이지만 보험 산업 전문성을 갖췄고 관련 산업 선진화에 기여한 인물이다.

신한생명 사장으로서 실적도 양호하다. 신한생명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713억원으로 전년 동기(1098억원) 대비 56.0% 증가했다. 보험업황이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금리 하락으로 어려워진 상황에서 이룬 호실적으로 평가된다. 서울 을지로 신사옥(L타워) 매각이익(470억원)이 반영됐지만 이 같은 일시적 요인을 배제하더라도 상당한 성과다.

또한 성 사장은 디지털 및 글로벌 사업 확대, 규모의 경제를 위한 혁신도 주도하고 있다. 신한생명에서는 향후 디지털 환경에 대한 선제적인 대응을 위해 헬스케어 플랫폼, AI 챗봇 등 다양한 디지털 사업을 추진했다. 출범하는 신한라이프에는 ‘고객 손안의 휴대폰에서 24시간 동안 모든 보험서비스 제공’ ‘회사 내 보험업무의 시작부터 종결까지 모든 과정에 디지털 기술 적용’이라는 2대 디지털 전략 방향을 적용하고 디지털 조직을 1그룹 4부서로 확대 편성해 디지털과 헬스케어 사업 속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해 6월에는 판매전문회사인 신한금융플러스를 설립해 미래 신성장동력을 본격 추진하고 베트남 법인 설립을 신청하는 등 글로벌 진출의 기반을 마련했다.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자산을 합친 신한라이프의 총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71조5000억원이다. 생명보험업계 ‘빅3’인 삼성생명(310조원), 한화생명(127조원), 교보생명(115조원)에 이은 업계 4위(자산 기준) 규모다. 당기순이익은 3961억원으로 업계 2위, 수입보험료의 경우 약 7조9000억원으로 업계 4위 수준이다.

성대규 사장이 6월 15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신한라이프의 경영 젼략에 대해 말하고 있다.<뉴시스>

‘생보 빅3’ 넘볼까? 통합 시너지가 관건

신한라이프가 생보 ‘빅3’에 입성하기 위해서는 양사의 강점을 살린 시너지가 필요하다. 업계에서는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가 TM과 FC 등 판매채널, 건강보험과 변액보험 등 주력 판매 상품에서 각각 업계 최고 수준의 차별화 된 강점을 가지고 있어 시너지를 발휘하게 될 것으로 전망해왔다.

신한금융이 2019년 오렌지라이프를 인수할 당시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는 시너지가 기대되면서도 통합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신한생명은 1989년 출범 때부터 신한금융 자회사로 출발해 위계질서와 끈끈한 조직성이 강하고 여성 비율이 높다. 반면, 외국계 보험사였던 오렌지라이프는 이직이 잦고 비교적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가지고 있다

성 사장은 재무·운영·IT 등 업무통합 외에도 신한라이프의 새로운 업무방식 공유, 합동 봉사활동, 승진자 통합 연수, 통합 동호회 등을 운영하며 임직원들의 성공적인 감성 통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성 사장은 올해 코로나19 장기화에도 불구하고 방역수칙을 준수한 가운데 직원들과 40여 차례 미팅을 진행해 향후 신한라이프의 경영에 대한 대화를 나누는 등 화학적 통합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성 사장은 통합 양사의 규모가 비슷한 만큼 탕평 인사를 꾀하기도 했다. 지난달 이뤄진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인사에서 양사 임원 각각 12명씩 총 24명이 신한라이프 임원으로 내정됐다. 이영종 오렌지라이프 대표이사는 신한라이프 전략기획그룹 부사장으로 내정됐다. 곽희필 오렌지라이프 FC사업그룹장과 오동현 신한생명 FC사업그룹장은 각각 신한라이프의 FC1사업그룹 부사장, FC2사업그룹 부사장을 맡을 예정이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오렌지라이프 출신 박경원 전무가, 자산운용그룹장(CIO)은 신한생명 출신 구도현 상무가 맡는다.

브랜드 이미지도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를 모두 고려해 만들었다. 신한생명은 신한금융의 전통에 따라 파란색을 선택해왔고, 오렌지라이프는 전신인 ING생명 때부터 오렌지색을 사용해왔다. 성 사장은 두 가지 색을 합치면 만들어지는 보라색을 신한라이프의 상징으로 삼았다. 통합을 앞두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성 사장은 보라색 타이와 재킷을 입고 나와 대외적으로 통합 이미지에 신경 쓴 모습을 보였다.

물론 양사의 화학적 결합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두 회사의 규모가 비슷하고 인원은 총합 2000명에 이른다. 오렌지라이프는 형평성 있는 급여와 직제 시스템 개선을 요구하고 있고, 신한생명은 통합 보험사 내 오렌지라이프 임원의 ‘득세’를 못마땅해 하는 분위기다. 그런 만큼 보험업에 전문성 있는 관료 출신이면서 양사 중 한 곳과 이해관계가 크지 않은 성 사장이 통합의 적임자일수 있다. 그가 신한라이프 출범 후 어떤 통합의 리더십을 보이며 신성장을 이뤄낼지 주목된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