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머니 대공습…유통업도 중국 동북공정 손 뻗쳤나
차이나머니 대공습…유통업도 중국 동북공정 손 뻗쳤나
  • 이하영 기자
  • 승인 2021.04.06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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쓱닷컴‧마켓컬리‧티몬, 수조원 투자금 유치…“우리 문화 보호할 협상력 키워야”
이마트몰 밀키트 코너에 ‘김치전’이 중식으로 분류돼 논란이 일었다. <이마트몰 캡처>

[인사이트코리아=이하영 기자] 중국의 동북공정이 가시화하는 가운데 국내 유통업계에 차이나머니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마트몰 밀키트 코너에 ‘김치전’이 중식으로 분류돼 있다는 글이 게재됐다. 해당 누리꾼은 “‘왜 김치전이 중식에 들어가 있는가’라는 의문에 고객센터에 전화했지만 10여분 동안 기다려달라는 녹음음성만 듣다 끊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쓱닷컴은 신세계 이마트 통합온라인몰로 이마트몰‧신세계몰‧트레이더스‧신세계백화점‧새벽배송‧스타벅스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인사이트코리아> 확인 결과 ‘피코크 묵은지 김치전’은 동파육‧깐쇼새우‧우육탕면 등과 함께 ‘SSG 밀키트 중식’ 코너에 나란히 소개돼 있었다. 쓱닷컴 중식‧일식‧세계요리 카테고리에도 ‘김치손만두‧김치볶음밥’ 등의 제품이 올라와 김치를 중식으로 소개했다는 의혹을 더했다.

쓱닷컴 측도 문제가 있는 부분을 인정했다. 쓱닷컴 관계자는 “고객들이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도록 모든 상품은 단일 카테고리가 아니라 다양한 범주에 속하도록 하고 있다”며 “피코크 묵은지 김치전은 한식상품‧전류로도 분류되지만, 착오가 있어 바로 수정조치를 진행했다. 향후에는 상품 분류에 만전을 기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는 속담처럼 소비자 걱정은 중국의 동북공정으로까지 튀었다. 동북공정이란 중국이 인접한 나라의 역사를 모두 자국의 역사로 만들려는 움직임이다. 2002년부터 중국이 추진한 동북 지역의 역사 연구 프로젝트다.

SBS 드라마 ‘조선구마사’ 중 조선에서 중국식 음식이 나와 동북공정 의혹을 산 장면. <SBS ‘조선구마사’ 캡처>

드라마 PPL에 놀란 소비자

최근 SBS 드라마 ‘조선구마사’가 동북공정 논란에 휩싸이며 2회 만에 폐지됐다. 논란이 된 부분이 적지 않다. 조선 영토에서 중국식 건축 양식과 음식, 술병이 등장한 것을 비롯해 태종이 환청과 환시에 휘둘려 무고한 백성을 살인하는 장면도 있다.

고려의 충신이자 한반도까지 몰려온 중국 한족의 농민반란 세력인 홍건적의 난을 제압한 최영 장군을 비하하는 표현이나, 연변 사투리를 쓰는 등장인물이 농악무를 추는 모습도 나와 후손들도 공개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농악은 2009년 중국이 조선족 문화인 무형문화제로 지정하고 자국 문화라 주장하고 있는 대표적인 동북공정 대상 우리 무형문화재다.

‘조선구마사’ 뿐만 아니다. tvN 드라마에는 국내에서 볼 수 없는 중국식 제품이 버젓이 PPL로 등장했다. ‘빈센조’에는 중국식 비빔밥이 나오는가 하면 ‘여신강림’에도 인스턴트 훠궈가 등장하고 버스정류장에 중국기업 홍보 포스터가 붙었다. 성우의 더빙만 덧입혀진다면 영락없는 중국 드라마다. 이 작품들의 공통점은 중국 자본의 제작지원을 받았다는 것이다. 

시청자들은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OTT(Over The Top) 서비스가 전 세계적으로 퍼져나간다는 점에서 신동북공정을 염려한다. 드라마 제작자들처럼 이커머스 기업도 중국 자본의 투자를 받을 경우 동북공정을 우려 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고구려 역사학자 김용만 선생은 “문화산업의 경우 한국이 훨씬 우월하기 때문에 중국이 투자하러 오는 것”이라며 “중국 이외에 인도나 동남아도 우리에게 투자할 수 있다. 차이나머니를 받는데 골몰하지 말고 우리 문화를 보호할 협상력을 키워야한다”고 말했다.

쓱닷컴 외에 마켓컬리와 티몬도 중국 자본 침투율이 높은 기업으로 손꼽힌다. <각 사>

‘쓱닷컴‧마켓컬리‧티몬’ 차이나머니 투자 유치

쓱닷컴 김치 제품의 분류 오류에 소비자들이 민감하게 반응한 이유는 회사 출범 초기부터 이어진 차이나머니 투자와 관련 깊다. 쓱닷컴은 2018년 10월 사모펀드인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블루런벤처스 등으로부터 총 1조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어피너티 측이 2022년까지 3000억원을 추가 투자하면 쓱닷컴 지분률이 30%(기존 23%)로 늘어나게 된다.

마켓컬리 운영사 ㈜컬리도 홍콩 벤처캐피탈 회사인 세콰이어캐피탈차이나를 비롯해 중국 힐하우스 캐피탈 등에 지속적으로 자금을 수혈 받아 외국계 벤처캐피털 지분이 절반을 넘긴 상태다.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창업자 김슬아 대표의 지분은 6.67%다. 마켓컬리는 현재까지 4200억원가량 투자금을 유치했다.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티몬도 홍콩계 사모펀드 앵커에쿼티파트너스와 미국계 사모펀드 KKR이 각각 지분 44%씩을 소유하고 있다. 티몬은 국내 최초 소셜커머스로 쿠팡에 비견되던 시기도 있었다. 현재 준비 중인 코스탁 상장이 성공하면 투자금 회수로 국내 자본 유출이 우려된다는 지적도 있다.

김용만 선생은 “지금 중국은 경제 수준상 애국주의 열풍이 불 시기”라며 “이 바람에 잘못 휩쓸리면 우리 기업의 장점은 뺐기고 중국에 핵심 기술이 유출되는 현상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커머스업계에서는 중국 자본 도입과 경영의 연관성은 과도한 우려라는 주장도 나온다.

이커머스업계 관계자는 “쓱닷컴 투자 시 정해진 풋백옵션 위약 사유 등은 상호간에 강한 구속력이 필요한 상황에서 결정된 상징적인 숫자일 가능성이 높다”며 “이마트 등 강력한 오너십으로 움직이는 회사는 중국 자본에 흔들릴 염려가 없다”고 말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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