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家 장녀 조희경 "부도덕한 조현범 사장, 비밀리 주식매매로 승계"
한국타이어家 장녀 조희경 "부도덕한 조현범 사장, 비밀리 주식매매로 승계"
  • 강민경 기자
  • 승인 2020.11.26 10: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25일 청구인 신분 성년후견심판 첫 가사조사
"아버지의 신념과 철학 무너지는 결정과 불합리한 의사소통 반복"
(왼쪽부터) 조현식 한국테크놀로지그룹 부회장, 조양래 한국타이어그룹 회장, 조현범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사장.뉴시스
(왼쪽부터) 조현식 한국테크놀로지그룹 부회장, 조양래 한국타이어그룹 회장, 조현범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사장.<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강민경 기자]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이 지난 25일 서울가정법원에 출석해 성년후견심판과 관련된 조사를 받았다. 지난 7월 30일 조 이사장이 재판을 청구한지 119일 만에 이뤄진 첫 조사다.

미국에 거주하던 조 이사장은 2주간 자가격리를 마치고 이날 법원에 출석해 청구인 신분으로 가사조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조 이사장은 조사 이후 대리인을 통해 “아버지인 조양래 회장은 누구보다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분이셨으며, 가정에서는 가정의 화합을, 회사에서는 준법과 정도경영을 강조하셨던 분”이라며 “이러한 아버지의 신념과 철학이 무너지는 결정과 불합리한 의사소통이 반복적으로 이뤄지고, 비밀리에 동생인 조현범 사장에게 주식을 매매하는 방식으로 승계가 갑자기 이루어졌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아버지는 수평적인 의사소통을 중시하셨고, 능력 있는 전문경영자들을 발탁해 세계적인 타이어 기업으로 회사를 성장시키셨다. 전문적인 식견을 존중하고 합리적인 판단으로 회사를 이끌어온 것은 아버님이 진정성을 갖고 책임 있게 경영하셨기 때문”이라며 “한국타이어 후계자가 된 조현범 사장의 부도덕한 비리와 잘못된 경영판단은 회사에 금전적 손실은 물론 한국타이어가 쌓아온 신뢰와 평판을 한순간에 무너뜨리게 되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주장했다.

"부도덕한 방법으로 사익 추구하고, 중대사안 독단적 결정"

조 이사장은 성년후견심판을 청구한 배경에 대해 “부도덕한 방법으로 사익을 추구하고, 지주사 사명변경 등 중대사안을 독단적으로 결정해서 큰 손실을 끼친 조현범 사장을 과연 직원들이 믿고 따를 수 있을지, 아버지의 경영철학이 이어져갈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왜 이런 일들이 생겼는지, 이런 일들이 어떻게 해야 바로잡혀갈 수 있을지 답답하기만 하다. 그래도 힘든 시간을 견디며 모든 것이 바로 잡혀가기를 바란다. 아버지의 뜻과 백년대계인 기업의 경영철학이 올바로 지켜지기를 간절히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한국타이어 오너 일가의 경영권 분쟁은 지난 6월 차남이자 막내인 조현범 사장이 시간외 대량매매로 아버지 조양래 회장이 보유한 그룹 지분 23.59%를 모두 인수해, 지분을 42.90%로 크게 늘리며 그룹 경영권을 장악한데서 비롯됐다.

한 달 뒤인 지난 7월 장녀인 조희경 이사장이 서울가정법원에 조양래 회장에 대한 한정후견 개시 심판을 청구하며 분쟁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아버지인 조양래 회장이 차남에게 자신이 소유한 지분 전량을 양도한 것은 건강한 정신상태에서 자발적인 의사에 의한 결정이 아니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조 이사장 측 주장이다.

이에 따라 법원은 지난 9월 11일 청구인인 조 이사장을 제외한 나머지 조희원·현식·현범 3남매에게 재판 개시에 대한 의견서 제출을 요구했다.

장남인 조현식 한국테크놀로지그룹 부회장은 지난 5일 조 회장의 성년후견 심판과 관련해 ‘참가인’ 자격으로 참여하게 해달라는 의견서를 제출했다. 재계는 조 부회장이 ‘관계인’이 아닌 ‘참가인’ 신청 허가를 요청한 것에 대해 그가 성년후견 심판 청구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경영권 분쟁에 본격 가세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같은 날 차녀 조희원 씨는 관계인 신분으로 의견서를 전달했고, 경영권 분쟁의 한 복판에 서 있는 조현범 사장은 지난 9월 29일 가장 먼저 의견서를 제출했다. 조현범 사장의 경우 의견서에 ‘재판이 기각돼야 한다’는 취지의 내용을 담은 것으로 알려진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