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 접수한 ‘딜리버리히어로’, 공정위와 맞짱 뜨나
배달의민족 접수한 ‘딜리버리히어로’, 공정위와 맞짱 뜨나
  • 이경원 기자
  • 승인 2020.11.17 18: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글로벌 배달 시장 4위 업체...공정위 조건부 승인에 반발
독일 음식배달 기업 딜리버리히어로(DH)의 니클라스 외스트버그 CEO.<DH>

[인사이트코리아=이경원 기자] 배달의민족 인수를 두고 공정거래위원회와 독일에서 창업해 글로벌 배달 기업으로 성장한 딜리버리히어로(DH)의 신경전이 거세지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공정위는 요기요를 운영하는 DH의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인수합병 승인 조건으로 요기요를 매각해야 한다는 내용의 심사보고서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배달 앱 1·2위 사업자인 배달의민족과 요기요가 결합할 경우, 시장 점유율이 99%에 달해 배달료 인상 등 독과점 행위가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DH는 이 같은 공정위의 조건부 승인 방침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오는 12월 9일 열리는 공정위 전원회의에서 이의를 제기할 것으로 알려졌다.

DH는 “조건부 승인 방침은 기업 결합의 시너지를 통해 한국 사용자의 고객 경험을 향상하려는 딜리버리히어로의 기반을 취약하게 할 수 있어 음식점 사장님, 라이더, 소비자를 포함한 지역사회 모두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3분기 독일 주요 증시 ‘DAX30’ 진입

딜리버리히어로(DH)는 독일 베를린에 본사를 둔 글로벌 온라인 음식 주문·배달 플랫폼 기업이다. 2011년 5월 DH 최고경영자(CEO)인 니클라스 외스트버그가 창립했으며 22000명 이상의 직원이 DH에 소속돼 있다.

배달 업계에 따르면 DH는 2018년 주문액 기준 메이퇀(중국), 우버이츠(미국), 저스트잇(영국)에 이어 세계 4위 수준이다.

DH는 유럽, 중동·북아프리카, 라틴 아메리카, 아시아 태평양 등 34 개국 600개 이상의 도시에서 자체 배송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DH 플랫폼에는 60만개 이상의 레스토랑과 상점이 연결돼 있는 등 세계 최대 규모의 식품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DH에 따르면 매일 최대 400만건의 주문이 DH를 통해 접수되고 있다.

DH는 공격적인 기업 인수·합병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국내 배달 시장 1위 기업인 우아한형제들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DH의 주요 성장 지역 중 하나인 아시아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DH는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의 지분 87%를 인수하고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를 포함한 경영진 보유 지분(13%)은 DH본사 지분과 맞교환했다. 김봉진 대표는 DH 경영진 가운데 개인 최대 주주다. 또 우아한형제들과 DH는 50 대 50 지분으로 싱가포르에 합작회사(JV)인 ‘우아DH아시아’를 설립했다. 김 대표는 우아DH아시아 회장을 맡아 DH가 진출한 아시아 11개국의 사업 전반을 관할한다.

다만 국내 시장에서 두 회사는 기존과 마찬가지로 ‘요기요’와 ‘배달통’을 독자 운영하고 있다.

두 회사는 글로벌 배달 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손을 맞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우아한형제들은 국내 배달 시장을 장악했지만 대형 IT플랫폼 등의 진출로 끊임없는 도전을 받고 있다. DH 입장에서는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의 배달 시장이 초기 단계라는 점에서 기회라고 본 것이다.

올해 코로나19로 배달 시장이 특수를 누리면서 DH는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DH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99% 증가한 7억7600만 유로(한화 약 1조174억9120만원)를 기록했으며 총거래액(GMV)은 전년 대비 70% 증가한 34억 유로(한화 약 4조4580억8000만원)를 기록했다.

지난 8월에는 독일 주요 증시인 DAX30에 진입했다. DAX30은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독일의 주요 30개 기업으로 구성된 우량주 지수다.

DH는 기술 플랫폼을 비롯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통한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

DH는 소비자·레스토랑·직원·라이더를 위한 온라인 음식 배달 서비스를 개발하고 육성하기 위해 5000만 달러를 투자해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의 혁신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니클라스 외스트버그 DH CEO는 인터뷰에서 “우리가 획득한 지역 브랜드를 더욱 성장시키고 부분의 합보다 더 큰 네트워크의 일부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