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 쌍두마차 SK이노베이션·LG화학, ‘플라스틱 전쟁’ 뜨겁다
화학 쌍두마차 SK이노베이션·LG화학, ‘플라스틱 전쟁’ 뜨겁다
  • 도다솔 기자
  • 승인 2020.10.19 18: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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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분해성 신소재, 폐기물 재활용 등 환경오염 줄이는 기술 개발 박차
LG화학 미래기술연구센터 연구원들이 신규 개발한 생분해성 신소재의 물성을 테스트하고 있다.LG화학
LG화학 미래기술연구센터 연구원들이 신규 개발한 생분해성 신소재의 물성을 테스트하고 있다.<LG화학>

[인사이트코리아=도다솔 기자] 국내 화학업체들이 플라스틱과의 전쟁에 나섰다. 세계적으로 환경오염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면서 일회용품에 많이 쓰이는 플라스틱의 생산·처리 문제는 지구적 관심사가 됐다. 특히 화학업계 쌍두마차인 SK이노베이션과 LG화학은 사회를 위한 ‘지속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친환경 플라스틱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세계 최초로 합성수지와 동등한 기계적 물성 구현이 가능한 생분해성 신소재 개발에 성공했다. LG화학이 독자기술로 자체 개발한 생분해성 신소재는 기존 소재의 유연성(신율, 伸率)과 투명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이 소재는 바이오 함량 100%의 생분해성 소재로 단일 소재로는 폴리프로필렌(PP) 등의 합성수지와 동등한 기계적 물성과 투명성을 구현할 수 있는 전 세계 유일한 소재다.

LG화학은 최근 독일의 생분해성 소재 국제인증기관인 ‘DIN CERTCO’로부터 신규 개발한 생분해성 소재가 유럽의 산업 생분해성 인증 기준에 따라 120일 이내 90% 이상 생분해되는 결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노기수 LG화학 CTO 사장은 “전 세계적으로 친환경 소재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100% 바이오 원료를 활용한 독자기술로 생분해성 원천소재 개발에 성공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며 “친환경 소재 분야에 연구개발을 집중해 자원 선순환 및 생태계 보호에 앞장서는 기업으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말했다.

120일 안에 분해되는 플라스틱

특히 핵심 요소인 유연성은 기존 생분해성 제품 대비 최대 20배 이상 개선되면서 가공 후에도 투명성을 유지할 수 있다. 이는 생분해성 소재가 주로 쓰이는 친환경 포장재 업계에 파급 효과가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된다.

LG화학은 확보된 신기술을 바탕으로 생분해성 소재 시장 진입을 가속화하는 한편 사업 확대를 위한 바이오 원료 확보에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신소재는 2022년 고객사를 대상으로 시제품 평가 등을 진행하고 2025년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앞서 지난 7월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2050 탄소중립 성장’ 선언했다.

당시 신 부회장은 “지속가능성을 핵심 경쟁력으로 삼아 혁신적이며 차별화된 지속가능 솔루션을 제공하고 고객은 물론 환경, 사회의 페인 포인트(Pain Point)까지 해결해 영속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LG화학은 20204년까지 생분해성 고분자인 PBAT(PolyButylene Adipate-co-Terephthalate)와 옥수수 성분의 PLA(Poly Lactic Acid)를 상업화한다는 계획이다.

또 생태계 보호를 위해 사업장에서 배출되는 폐기물을 재활용하는 매립 폐기물 제로화도 추진한다. 이를 위해 앞으로 건설될 신규 사업장의 경우 환경안전 국제 공인 기관인 ‘UL(Underwriters Laboratory)’ 주관의 ‘폐기물 매립 제로(Landfill Zero)’ 인증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SK이노베이션 ‘그린밸런스2030’ 악착같이 추진

SK이노베이션을 필두로 한 SK그룹의 화학계열사들도 플라스틱을 대체할 신소재 개발과 폐기물 재활용에 적극적이다.

SK이노베이션 기술혁신원 연구원이 폐플라스틱으로 만든 솔벤트 품질을 살펴보고 있다.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 기술혁신원 연구원이 폐플라스틱으로 만든 솔벤트 품질을 살펴보고 있다.<SK이노베이션>

지난 11일 SK이노베이션은 폐플라스틱에서 뽑아낸 열분해유의 불순물을 대폭 줄여 시험생산 규모로 솔벤트와 윤활기유 등 시제품 제조에 성공했다.

SK이노베이션이 이번에 제조한 솔벤트는 파라핀 함량이 높고 냄새도 적어 기존 제품에 비해 차별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윤활기유 역시 ‘그룹-3 Plus’급 최고급 기유를 만들기에 적합한 성질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솔벤트는 세정제, 페인트 희석제, 화학공정 용매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는 화학 제품이다. 윤활기유는 엔진오일을 비롯해 다양한 종류의 윤활유를 만드는 주원료이자, 품질을 결정짓는 핵심 재료다.

SK이노베이션의 화학사업 자회사로 이 프로젝트를 주관하고 있는 SK종합화학 나경수 사장은 “폐플라스틱 이슈 등 환경 문제에 직면한 화학 비즈니스를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비즈니스로 변화시켜 ESG 관점에서 차별화된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며 “화학산업의 지속가능한 모델을 제시해 화학산업 생태계를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SKC는 2009년 세계 최초로 생분해 PLA 필름을 상용화한 이후 친환경 소재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SKC의 생분해 PLA 필름은 기존 종이 재질보다 물에 강하고 내구성이 우수하면서도 플라스틱 쓰레기가 나오지 않는다. 투명성과 강도가 뛰어나고 인쇄하기도 좋아 활용 범위가 넓은 것이 특징이다. 과자, 빵 등 신선식품의 포장재 외에도 종이쇼핑백·종이상자·음료병 라벨·코팅지 등에도 적용할 수 있다.

SK케미칼은 고투명 소재인 코폴리에스터와 리사이클 페트(PCR-PET)를 혼합해 화장품 용기용 소재인 에코트리아(ECOTRIA)를 출시하며 자원 순환을 위한 신소재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이 같은 성과는 최태원 SK 회장의 지휘 아래 전사적으로 실천 중인 ESG(환경·사회적책임·기업지배구조) 실천을 강화하기 위한 그린 밸런스 전략에 따른 것이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은 “그린밸런스2030 전략은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환경 이슈를 향한 SK이노베이션의 진정성을 담아낸 실천적인 목표“라며 “모든 수단과 방법을 통해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하도록 그린밸런스2030을 악착같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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