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인프라 인수전 뛰어든 현대중공업…‘정기선 체제’ 위한 ‘빅피처’?
두산인프라 인수전 뛰어든 현대중공업…‘정기선 체제’ 위한 ‘빅피처’?
  • 노철중 기자
  • 승인 2020.10.14 18: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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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경영 체제 전환 뒷이야기 무성...인수전 승리 가능성은 ‘미지수’
현대중공업지주가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전에 참여중인 가운데 정기선 부사장의 경영권 승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현대중공업>

[인사이트코리아=노철중 기자] 최근 현대중공업지주가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전에 참여하기로 결정하면서 다시금 정기선 부사장의 승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인수 결정 당시에도 한국조선해양을 신설하는 등 사업구조 재편을 단행했는데, 이 모든 것이 승계작업을 위한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었다. 재계에서는 이번 두산인프라코어 인수 결정도 정기선 체제를 대비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권오갑 현대중공업그룹 회장이 승계를 위한 판짜기를 주도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지금은 전문경영인 체제지만 향후 오너경영 체제로의 전환을 대비해 그룹을 안정적으로 정비하는 임무를 권 회장이 맡고 있다는 것이다.

만약 두산인프라코어 인수가 완료된다면 그룹의 재계 순위도 한층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현재 자산규모 순위 9위이지만 두산인프라코어를 인수하면 포스코에 이어 7위로 상승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20년 공시대상 기업집단 현황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의 자산총액은 62조860억원이다. 아직 기업결합심사가 진행 중인 대우조선해양과 두산인프라코어의 합산 자산총액은 올해 상반기 말 기준 16조181억원이다. 모든 게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현대중공업그룹의 자산총액은 80조3400억원이 된다.

권오갑·정기선 중심 의사결정 체계 구축?

이번 인수전은 현대중공업지주가 재무적 투자자로 나선 KDB인베스트먼트와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했다. 이 외에도 MBK파트너스, 글랜우드PE, 이스트브릿지파트너스, 유진기업 등 약 5곳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인프라코어의 매각 가격은 두산중공업 지분 36%에 해당하는 7000억원에서 1조원 사이로 예상된다.

그룹 내에는 두산인프라코어와 같은 사업을 영위하는 현대건설기계가 있다. 이동헌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건설기계 입장에서는 계열회사가 되는 두산인프라코어와 공급망·유통망·기술 공유 등의 시너지 확보가 가능하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이런 면에서 강력한 후보로 꼽히는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보다 현대건설기계를 보유한 현대중공업지주가 더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매각주관사인 크레디트스위스는 아직 숏리스트(적격 인수 후보자)를 선정하는데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본입찰까지 진행돼야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 측도 아직 예비입찰 단계이니만큼 인수 성공 가능성이나 인수 후 구체적인 계획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고 있는 분위기다. 일각에서 나오는 경영권 승계에 대한 이야기도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현재 현대중공업그룹은 한국조선해양 설립 이후 꾸준히 사업구조 개편작업을 진행해오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조선해양은 사업재편의 일환으로 산업용 보일러 자회사인 현대중공업파워시스템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일들은 권오갑 회장과 현대중공업지주의 경영지원실장을 맡고 있는 정기선 부사장이 논의를 거쳐 최종적으로 결정하고 추진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현대중공업지주의 경영지원실은 계열사 경영을 지원하는 역할뿐 아니라 그룹의 전략과 재무, 인사 등 주요 업무를 폭넓게 관장하는 핵심조직으로 간주된다.

권오갑 회장 취임 후 현대중공업그룹은 여러 시도를 활발히 실행하고 있는 중이다. 굵직한 사업적 변화가 추진될 때마다 오너경영 체제에 대한 뒷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게 사실이다. 그만큼 국민적인 관심이 높다는 이야기도 되기 때문에 현대중공업그룹이 빠른 시일내에 입장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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