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티기로 1조원 ‘세이브’...정몽규, 이번엔 아시아나 접수할까
버티기로 1조원 ‘세이브’...정몽규, 이번엔 아시아나 접수할까
  • 강민경 기자
  • 승인 2020.08.28 18: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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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채권단 산업은행 ‘1조원 이상 할인’ 파격 제안
‘인수냐 포기냐’ 장고 들어간 정몽규 HDC 회장 결정에 주목
정몽규 HDC 회장이 지난해 11월 12일 아시아나항공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뉴시스
정몽규 HDC 회장이 지난해 11월 12일 아시아나항공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강민경 기자]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놓고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정몽규 HDC그룹 회장과의 담판에서 인수대금을 1조원 가량 낮춰주겠다는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 회장의 다음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회장과 정 회장은 지난 26일 서울 모처에서 1시간가량 만남을 갖고 인수 문제를 논의했다. 이 회장은 이날 “아시아나항공에 산업은행 등 채권단과 HDC현대산업개발이 각각 1조5000억원씩 공동 투자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HDC현산이 제시한 인수대금이 2조5000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결국 산업은행이 한 발 물러나 1조원 이상을 할인해 주겠다고 제안 한 셈이다.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HDC현산이 당초 합의했던 유상증자 규모와 금호산업에 지급해야 할 구주 대금을 줄여 주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산업은행은 줄어든 유상증자 규모만큼의 금액을 ‘마이너스통장’ 개념인 한도대출 방식으로 지원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기존에 지원한 영구채 8000억원에 7000억원의 추가 자금을 지원하겠다는 의미다.

산업은행 측은 “업계에 알려진 것처럼 당시 이 회장이 구체적인 금액을 거론하진 않았다”면서도 “인수조건에 대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논의하겠다는 뜻을 전달하고 이에 대한 답변을 요구했다”는 입장이다.

앞서 HDC현산은 지난해 11월 아시아나항공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같은 해 12월 금호산업·아시아나항공과 주식매매·신주인수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거래 종결 시한을 올해 6월 27일로 정했으나, 올 초부터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되면서 국내외 항공업계가 벼랑 끝으로 몰렸고 인수는 여태껏 지연됐다.

HDC현산은 최근 ‘재실사’를 요구했고 금호산업과 산업은행은 대립각을 세우며 대치한 바 있다. 이제 정몽규 회장이 산업은행의 제안을 받아들일지가 업계 초미의 관심사다.

‘공정위발 악재’ 인수 결정에 영향 미칠까

HDC현산이 그간 요구해 온 ‘인수 조건 변경’을 산업은행이 수용하면서 협상의 공은 다시 정몽규 회장에게 넘어갔다.

인수 조건 변경을 통해 결과적으로 인수가액이 크게 낮아질 가능성까지 언급되는 상황에서 정 회장이 인수를 거절할 명분이 마땅히 없는 상태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항공업계가 또다시 위기를 맞은 상황에서 흔쾌히 받아들이기도 부담스러울 것이란 게 업계의 시각이다.

정 회장은 산업은행의 제안을 놓고 장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HDC현산 측은 “아직 어떠한 입장을 내기엔 이르다”는 입장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27일 공정거래위원회가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부당 내부거래에 대해 시정 명령과 32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한 것이 알려지면서, 해당 악재가 정 회장의 결정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를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아시아나항공 기내식 독점 사업권 등을 매개로 총수 일가 지분율이 높은 금호고속을 지원해 특수 관계인에게 부당한 이익을 제공했다는 혐의다.

공정위는 아시아나항공이 해외 업체에 기내식을 독점으로 납품할 수 있는 권한을 주는 대가로, 금호고속의 신주인수권부사채를 해당 업체가 인수하도록 하고, 아시아나항공이 금호아시아나 전략경영실 지시로 낮은 금리로 자금을 빌려준 사실이 드러난 것으로 보고 있다. 공정위는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 회장 등을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노딜’ 가능성 여전...계약금 소송전 시나리오

이에 아시아나항공은 입장문을 통해 “해당 처분이 내려진 것을 납득하기 어렵다”며 “향후 공정위로부터 정식 의결서를 송달받게 되면 그 내용을 상세히 검토한 후 공정위 처분 결과에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업계 내부에선 이번 공정위발 악재가 추가 협상에서 HDC현산 측에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HDC현산이 해당 건을 인수조건 추가 완화를 위한 협상카드로 사용하거나 인수 포기를 위한 포석으로 삼을 수 있다는 해석이다.

만일 HDC현산이 끝내 ‘노딜’을 선언할 경우 채권단은 보유중인 영구채 8000억원을 주식으로 전환하고 자회사를 분리 매각하는 등 이른바 ‘플랜B’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호산업은 계약 무산을 염두에 두고 태스크포스(TF)팀을 꾸린 것으로 알려졌다.

2500억원 규모의 이행보증금을 둘러싼 소송전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난해 12월 HDC현산은 아시아나항공을 2조5000억원에 인수 한다는 계약을 체결하며 인수대금의 10%를 이행보증금으로 지급한 바 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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