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견례 마친 현대차 노사 임단협 돌입…‘임금인상’ 보다 ‘고용안정’ 주목
상견례 마친 현대차 노사 임단협 돌입…‘임금인상’ 보다 ‘고용안정’ 주목
  • 노철중 기자
  • 승인 2020.08.14 19: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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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대 노조 집행부 ‘실리’ 추구…이번에도 ‘무파업’ 가능할까?
현대자동차 노사는 지난 13일 상견례를 진행하고 2020년 임단협에 돌입했다. 현대차 노조
현대자동차 노사는 지난 13일 상견례를 진행하고 2020년 임단협에 돌입했다. <현대차 노조>

[인사이트코리아=노철중 기자] 현대자동차 노사가 13일 상견례를 마치고 2020년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에 돌입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영 악화와 내년부터 본격화될 전기차 생산이 협상 분위기를 좌우할 전망이다. 이번 임단협에서 ‘고용 안정’에 방점을 찍은 노조와 실적 감소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회사가 어떤 결론을 도출할지 또는 파업 없이 순조롭게 협상이 진행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표적인 강성 노조로 꼽히는 현대차 노조는 지난해 변화가 있었다. 임단협이 8년 만에 무분규로 마무리됐고 연말에는 8대 노조 집행부가 새로 꾸려졌다. ‘실리파’로 알려진 이상수 지부장이 강경파 후보와 2차 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노조위원장으로 선출됐다. 이 위원장은 무분별한 파업을 지양하고 ‘조합원 고용 안정과 합리적 노동운동’을 추구하고 있다.

하지만 투표 결과 전체 조합원의 49.91%만 지지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조합원들 사이에 실리파와 강경파 사이에 갈등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 일각에선 조합원 간 불화설이 나오기도 한다. 노조 집행부와 회사가 합의안을 도출하더라도 조합원 찬반 투표에서 부결될 가능성도 있다.

이번 현대차 노사 임단협은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진행되며 바뀐 집행부가 진행하는 첫 임담협이라는 점, 노조의 파업 단행 여부 등 여러 가지 면에서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우선 기본급 월 12만304원 인상과 상여금 30% 지급을 요구했다. 이는 금속노조 지침 사항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최종 결정 금액은 협상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지난해 임단협에선 4만원 인상이 결정된 바 있다.

임금 외 별도 요구 사안은 ▲시니어 촉탁 처우개선 및 연장확대 ▲전기 자동차 전용 공장 ▲코어 타임 폐지 ▲총 고용보장 및 부품사 상생 방안 마련 ▲자동차 복합비전센터(자동차 박물관 포함) 건립 ▲성과금 요구(우리사주 포함) ▲직무전환 교육 및 교육 센터 신축 건립 ▲임금 제도 개선 ▲코로나19 등 조합원 감염병 예방 관련 대책 ▲해고자 복직 등이다.

현대차 노조, 미래·변화·생존·공존 키워드 제시

현대차 노조는 ‘미래’ ‘변화’ ‘생존’ ‘공존’ 이라는 4가지 키워드를 제시했다. 내연기관에서 전기·수소전기차로 자동차 생태계 전환과 4차산업 혁명 시대에 다가올 변화를 모두 감안한 키워드라는 설명이다.

권오국 노조 정책실장은 14일 <인사이트코리아>와 통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조합원들의 ‘고용 안정’이다”라고 강조했다. 전기차 생산이 늘어나게 되면 고용 인원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임을 인정하고 미래 모빌리티 시대에 맞는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권 실장은 또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강조하는 미래 모빌리티를 부정하지 않고 그 변화에 대해서도 인정한다”면서 “그러면 회사가 고용을 위해 해야 할 일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회사 측은 임단협에 대해 별도의 입장이나 협상 기조 등을 밝히지 않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협상이 잘 진행되도록 노력하겠지만 회사가 어렵다는 것은 엄연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상견례 자리에서도 회사 측은 경영 상황이 좋지 않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올해 하반기뿐만 아니라 내년에도 코로나19 상황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회사로서도 미래를 알 수 없기 때문에 결정을 쉽게 내릴 수 없는 부분이다. 이런 이유로 자동차업계 일각에서는 현대차가 노조의 요구사항을 꼼꼼히 따져보려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노조 측도 회사의 이런 위기 상황을 인지하고 있다. 노조는 임금을 포함해 단체협상 요구안들이 협상 결과에 따라서 언제들 바뀔 수 있다는 생각이다. 이에 따라 기존 조합원들의 일자리 확보를 위해 양보할 부분은 양보하고 지켜낼 부분은 지켜내자는 전략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으로 노조는 “사측이 계속 어렵다는 점을 핑계로 교섭을 게을리하거나 불성실한 교섭으로 임한다면 결코 시간을 끌지 않고 가차 없이 단체행동권을 발동시켜 총파업으로 나아 갈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현대차 노사는 오늘 19일부터 본교섭에 들어갈 예정이다. 양측 모두 추석 전에 임단협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지만 기간이 더 길어진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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