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의 '포스트 코로나' 전략, 롯데ON에 그룹의 미래 건다
신동빈의 '포스트 코로나' 전략, 롯데ON에 그룹의 미래 건다
  • 강민경 기자
  • 승인 2020.05.20 16: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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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서 돌아와 발 빠른 경영 행보..."역사적 전환점 맞아 치열하게 준비해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뉴시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강민경 기자] 두 달여 만에 국내 경영 일선에 복귀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해 어떤 전략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20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지난 3월 7일 일본으로 출국했던 신 회장은 지난 2일 귀국해 18일 잠실 사무실로 출근하고 19일엔 임원회의를 소집했다. 그간 신 회장은 일본과 국내 자택에서 화상회의 등을 통해 경영 현안을 챙겨왔으며 대면 회의는 약 2개월 만에 진행됐다. 이날 회의에는 롯데지주 대표이사와 각 실장, 4개 BU장이 참석했다.

롯데 관계자는 “신동빈 회장이 일본에 머무는 동안 현지 경제계 관계자들을 만나고 글로벌 경제 상황을 면밀히 살피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응하는 전략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19일 임원회의에서는 신 회장은 코로나19로 인한 사회·경제·문화적 변화에 맞춰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은 사업을 발굴하고 이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은 “코로나19로 우리는 역사적 전환점에 와 있다”며 “코로나19가 종식되어도 기존의 생활로는 돌아갈 수 없을 것이며, 그에 따라 완전히 새로운 시장의 법칙과 게임의 룰이 자리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위기만 잘 넘기자는 식의 안이한 생각을 해서는 안 된다. 새로운 시대에는 우리가 쌓아 온 경쟁우위가 그 힘을 잃게 될 수도 있다”며 “다시 출발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치열하게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완전히 새로운 게임의 룰 시작"...오프라인 점포 구조조정 속도

신동빈 회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해 선택과 집중 전략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신 회장은 이날 회의에서 “향후 예상되는 트렌드 변화와 사업의 성장성을 면밀히 분석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미래 성장이 가능한 분야에 대한 투자를 집중적으로 실행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성장 사업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통해 미래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는 의미다.

신 회장의 귀국으로 롯데그룹의 유통 부문은 구조조정에 한층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오프라인 매장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고 최근 출시한 그룹 통합 온라인채널 롯데ON(롯데온)을 중심으로 지원 강화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다.

실제 지난 3월 6일 신 회장은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국내 유통사업 부문 축소를 통해 유통의 플랫폼을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전환시키겠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당시 신 회장은 대형 슈퍼나 드러그스토어, 백화점 중 약 30%에 해당하는 비효율 점포 200여개를 연내에 폐쇄한다는 계획을 언급했다. 롯데 사상 최대의 점포 구조조정인 셈이다.

지난 15일엔 롯데쇼핑이 콘퍼런스콜을 통해 연내 백화점 5개, 대형마트 16개, 슈퍼 74개, 롭스 25개 등 120개 매장을 폐점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10일 영플라자 청주점 폐점을 시작으로 하반기 4곳 등 올해 5개 점포의 영업을 종료할 방침이다. 폐점이 완료되면 롯데백화점 점포 수는 지난해 말 58개점에서 53개점으로 줄어든다.

롯데마트는 올해 상반기 내 3개 점포를 폐점하고 연말까지 16개 점포를 닫을 방침이다. 또 롯데슈퍼는 전체 515개 점포 중 14.3%에 달하는 74개점을 연내 정리한다. 현재까지 11개점이 폐점 절차에 들어갔다. 롭스는 예정된 25개점에서 벌써 13개 점포의 문을 닫았다.

당초 연내에 폐점 대상이었던 200개 점포 중 60%에 달하는 120개 점포가 문을 닫을 경우, 나머지 구조조정은 늦어도 내년에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재택근무·화상회의 장점 효율적으로 사용할 것"

이번 임원회의서 신동빈 회장은 변화하는 근무 환경에 따라 모든 임직원이 새로운 일하는 방식에 적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신 회장은 지난 두 달 간 일본과 한국에서의 재택근무와 화상회의 경험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신 회장은 “비대면 회의나 보고가 생각보다 편리하고 효율적이라는 인상을 받았다”며 “직접 방문이 어려운 사업장의 경우 오히려 화상회의를 통해 현장의 목소리를 더 자주 들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근무 환경 변화에 따라 일하는 방식도 당연히 바뀌어야 할 것으로 본다. 업종별, 업무별로 이러한 근무 환경에서 어떻게 일을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며 “향후 재택근무와 화상회의의 정기적 시행을 고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는 일하는 방식의 변화를 통해 물리적 거리로 그간 상대적으로 자주 방문하지 못했던 사업장들을 적극적으로 챙기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오는 6월 일본에서 열리는 롯데홀딩스 주주총회를 앞두고 신 회장의 거취가 어떻게 변화될 지도 관심사다. 롯데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현재 일본 정부가 외국인 입국 거부 의사를 밝힌 만큼 이후 상황을 지켜본 후 알 수 있을 것 같다"며 "아직까진 신동빈 회장이 언제 어떻게 일본으로 갈지에 대해 정해진 바가 없다"고 말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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