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아파트 쇼핑' 10명 중 3명은 외지인, 그들은 누구인가
강남 '아파트 쇼핑' 10명 중 3명은 외지인, 그들은 누구인가
  • 도다솔 기자
  • 승인 2020.04.02 19: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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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강남3구 전체 매매 중 3분의 1 외지인...매물 문의하는 지방 고객 늘어
부동산중개업소가 밀집된 서울 서초구 반포동 일대.도다솔
부동산중개업소가 밀집된 서울 서초구 반포동 일대.<도다솔>

[인사이트코리아=도다솔 기자] 코로나19 여파와 공시가격 인상에 따른 보유세 부담으로 서울 부동산 시장이 흔들리는 틈을 타 강남3구의 외지인 매매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일 한국감정원의 ‘매입자 거주지별 주택 매매거래’에 따르면 지난 2월 한 달간 서울 강남 3구의 아파트 매매 거래 911건 가운데 서울 외 지역 거주자가 차지한 비율은 256건으로 전체의 29%에 달했다. 이는 관련 통계를 처음 집계한 2006년 이후 가장 높은 비율이다.

한국감정원 ‘3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 3월 한 달 ▲강남구(-0.2%) ▲송파구(-0.17%) ▲서초구(-0.13%) 등 강남 3구 집값은 모두 하락했다.

반면 ▲노원구(0.38%) ▲도봉구(0.28%) ▲강북구(0.29%) 등 서울의 다른 구 주택 매매가격 지수는 상승세를 보이면서 서울 전체 주택가격은 0.13% 올랐다. 비강남권 아파트 값은 오르는 가운데 강남3구의 아파트 시세만 하락한 것이다.

강남3구의 외지인 매매 비율이 늘어난 배경으로는 고가 아파트를 집중 겨냥한 연이은 정부 부동산 정책과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 보유세 부담 등 복합적인 요인에 의해 강남3구의 집값이 하락한 것이 ‘강남 입성’을 꿈꾸는 외지인들에게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3월부터 2·20 대책 효과와 함께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강남3구에서는 수천에서 5억원까지 호가를 낮춘 급매물이 쏟아져 나왔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6일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전용면적 84㎡(8층)이 16억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12월까지만 해도 같은 면적은 21억원(11층)에 거래됐지만 불과 3개월 만에 5억원이 빠진 것이다.

서초구 반포동 ‘반포리체’는 전용면적 84㎡(5층)가 지난달 14일 21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12월 같은 면적 7층 물건이 26억8000만원에 팔린 것과 비교하면 2억6000만원 하락했다.

"현금 여유가 있는 지방 자산가들이 대부분"

반포동의 A공인중개업소 대표는 “3~5억원씩 낮춘 급매물은 보통 다주택 보유자들이 세금부담으로 직계존속이나 지인에게 처분하기 위한 매물이 대부분”이라며 “그래도 강남 한복판 아파트를 적게는 수천에서 많게는 몇 억씩 내린 매물은 이때가 아니면 좀처럼 생기기 어려운 기회라고 판단한 지방 고객들의 연락이 크게 늘었다. 보통 현금 여유가 있는 지방 자산가들이 대부분인데, 3월 초 중순쯤부터 인천, 경기도, 대전 등 다양한 곳에서 매물 문의가 온다”고 밝혔다.

이 업소 대표는 “매물을 문의하는 지방 고객들은 코로나19로 강남권 진입장벽이 낮아진 지금이 강남 입성 기회로 여기는 것 같다”며 “강남 집값이 주춤하고 하락한 건 어느 정권일 때나 잠시였다. 학군, 인프라, 교통, 입지, 환경, 상징성, 가격 등 강남만큼 다 갖춘 곳은 전국 어디에서도 찾기 어렵지 않나. 이곳 주민들이나 지방 고객들이나 코로나19 사태 진정 이후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히 강한 편”이라고 말했다.

박합수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똘똘한 한 채를 사기 위해 수도권을 비롯해 지방에서 서울로 재진입하는 경우가 늘고 있는데, 이는 지방 부유층이 서울에 관심을 가진 결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전문위원은 “강남 규제에도 외지인 비중이 늘었다는 것은 여전히 강남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부동산인포 권일 리서치팀장은 “현금을 가진 사람들이 계속 집을 사는 한 기존 집값은 더 견고해질 것”이라며 “코로나19 사태 이후 강남 집값은 더 떨어지기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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