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리포트'에 떨고 있는 증권가, 추락의 끝은 어디일까
'코로나19 리포트'에 떨고 있는 증권가, 추락의 끝은 어디일까
  • 이일호 기자
  • 승인 2020.02.24 18: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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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시총 상위 50개 중 상승종목 ‘전무’...낙관하던 증권가, 사태 장기화 ‘비상’
24일 장 마감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83.80포인트(3.87%) 떨어진 2079.04을 기록했다.<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이일호 기자] 지난 주말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산하면서 월요일 국내 증시가 일제히 급락했다. 외국인을 중심으로 자금 이탈이 이뤄지면서 투자 심리가 냉각됐고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졌다. 사태 초반 증시에 미칠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봤던 증권가도 최근 들어 부정적 리포트를 내는 등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24일 장 마감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83.80포인트(3.87%) 떨어진 2079.04을 기록했다. 2018년 10월 11일(-4.44%) 이후 1년4개월 만에 하락률이 가장 컸다.

시초가 기준 2114.04로 전 거래일 대비 48.80포인트(2.26%)나 낮게 장을 시작했다. 장 내내 반등의 기미를 보이지 못한 채 막판엔 4% 선까지 위협받았다. 장 마감 기준 2100선이 무너진 건 지난해 12월 10일 이후 처음이다.

이날 하락세는 7830억원이나 순매도한 외국인이 주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도 2729억원이나 팔며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6080억원, 1933억원 순매수했지만 코로나19의 전국적 확산이라는 악재를 막지는 못했다.

이날 시총의 30%를 차지하는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2400원(-4.05%)이나 하락한 5만68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SK하이닉스(-3.40%), 삼성바이오로직스(-5.24%), 네이버(-2.90%), LG화학(-2.95%), 현대차(-4.30%), 삼성SDI(-4.61%) 등 주요 종목들이 모두 4~5% 가량 내려앉았다.

이날 코스피 상장사 가운데 시가총액 상위 50개 종목 어느 한 곳도 주가가 오르지 못했다. 100개 종목으로 넓혀 봐도 상승한 종목은 단 4곳(포스코케미칼·DB손해보험·한진칼·현대해상)에 불과했다. 외국인 발 패시브 매도가 지배한 장이었다는 평이다.

24일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50개 종목 가운데 상승 종목은 단 한 개도 없었다.<네이버금융 캡쳐>

안전자산 선호 현상도 크게 증가했다. 지난 21일(현지시각)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되는 금 선물의 트로이 온스당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73% 오른 1644.6달러를 기록했다. 2013년 2월 6일 1677.7달러에 거래를 마친 이후 약 7년 만에 최고치다.

전통적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달러화 수요도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인베스팅닷컴 제공 데이터에 따르면 24일 현재 원·달러 환율은 1219.11원으로 하루 새 1.01% 올랐다. 3거래일 연속 상승세이며 이 기간 30원이나 오르는 등 수요가 폭증했다.

신흥 안전자산으로 거론되는 암호화폐 수요도 덩달아 들썩이고 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시세는 이날 오후 5시 기준 9733.54달러로 1만 달러 선을 위협하고 있다. 한 달 전 8300달러를 기록하던 것에 비해 17.2%나 오른 수치다.

코로나19 장기화에 증권가 부정 리포트 속출

증권가 분위기도 크게 바뀌었다. 코로나19 사태 초반인 지난 1월에는 낙관적 보고서가 많았던 반면, 2월 중순 들어 바이러스가 전국적으로 확산하면서 부정적 리포트들이 눈에 띄게 늘고 있는 것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는 여전히 코로나19 영향력 하에 있으며 2라운드 돌입이 가시화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해 보인다. 글로벌 경제지표도 예상보다 부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코로나19에 따른 증시 변곡점을 오는 3월 초로 예상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현선물 동시 매도 등을 고려할 때 추가 하락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며 "지수 반등은 비둘기 연준 확인과 국내 코로나19 공포 우려 완화 시점에서 나타날 듯하다”고 분석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도 “코로나19 사태가 심각 단계로 격상되면서 증시 영향력도 커질 수밖에 없다”며 기존 ‘코스피 2100 중반대 매수 권고’ 의견을 ‘코스피 2100 이하 매수 권고'로 낮췄다.

다만 아직까지 위험자산을 뺄 시점은 아니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윤영교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리포트에서 “과거 유사 사례(2003년 사스, 2015년 메르스)를 참고해 보면, 전염병 사태는 시장의 단기 방향성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나 중장기적인 펀더멘탈을 바꿀 수 있는 요인은 아니다”라며 “코스피 2100 수준에서 조정 시 매수 전략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atom@insight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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