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율 풀무원 대표가 추구하는 '선한 경쟁력'
이효율 풀무원 대표가 추구하는 '선한 경쟁력'
  • 도다솔 기자
  • 승인 2020.02.02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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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인이 사랑하는 글로벌 ‘ 로하스 기업’ 만든다
이효율 풀무원 총괄CEO.풀무원
이효율 풀무원 총괄CEO.<풀무원>

[인사이트코리아=도다솔 기자] 식품은 소비자의 건강과 직결되는 만큼 소비자의 깐깐한 시험대에 가장 먼저 오른다. 시대에 따라 소비 트렌드가 변화하면서 저렴한 가격과 양을 우선하던 구매 기준이 웰빙 열풍을 타고 양보다는 품질을 우선하게 됐다. 최근에는 유기농, 환경·동물보호가 세계적인 소비기준으로 자리 잡으면서 소비자의 선택을 받기가 한층 까다로워졌다.

풀무원은 유기농이라는 단어도 생소하던 때인 1981년 5월 12일 서울 압구정동에 국내 첫 유기농산물 판매점 ‘풀무원 무공해 농산물 직판장’으로 시작했다. 원혜영·남승우 공동 창업자이자 전 대표이사는 두부, 녹즙, 생수 등 사업영역을 넓혔고 합자, M&A를 통한 사업 다각화로 식품업계 강자로 자리 잡았다.

이효율 풀무원 대표는 1983년 사원 1호로 입사해 2018년 최고경영자에 오르면서 화제가 됐다. 물러나는 남승우 전 대표는 아름다운 퇴장이라 박수 받았고 신규 선임된 이효율 대표는 세습경영이 주를 이루는 재계에 신선한 충격을 줬다.

1984년 국내 최초 포장두부(위)와 1987년 국내 최초 출시된 플라스틱 포장두부(아래).풀무원
1984년 국내 최초 포장두부(위)와 1987년 국내 최초 출시된 플라스틱 포장두부.<풀무원>

이 대표는 1980년대 중후반 풀무원의 주력상품인 포장 두부와 포장 콩나물을 전국 백화점과 대형마트에 입점 시키는 데 큰 공을 세운 인물이다. 풀무원 브랜드를 전국적으로 알리면서 식품 대기업으로 성장 발판을 마련한 장본인인 셈이다. 그는 마케팅 팀장, 사업본부장, 영업본부장, 풀무원식품 마케팅본부장, 풀무원식품 최고운영책임자(COO), 푸드머스 대표이사, 풀무원식품 대표이사 등 여러 직책을 맡으면서 풀무원의 성장을 선도했다.

두부와 콩나물 중심이던 사업영역을 1994년부터 우동, 냉면, 라면, 스파게티 등 FRM(프레시레디밀) 신선가공식 품으로 확장시켰다. 또 풀무원기술원 연구원들과 함께 일본의 면 공장, 소스 공장을 다니면서 공장 생산설비 개선에 힘쓴 결과 2000년대 풀무원이 국내 냉장 생면 시장 1위에 오르는 데 기여했다.

현장경영이 경쟁력 키운다

현장을 강조하는 이 대표는 식품기획실 본부장 시절, 풀무원의 두부공장·생면공장 등 주요 생산시설이 모여 있는 충북 음성에서 2년간 거주하며 냉장생면 사업의 시장 확대전략을 진두지휘하기도 했다.

2012년 말 풀무원식품의 자회사인 식자재유통기업 푸드머스 대표를 맡으면서 적자구조였던 사업을 흑자로 전환시켜 경영능력을 입증했다. B2B사업인 푸드머스를 브랜드 중심 사업으로 탈바꿈해 안정적인 성장구조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이 대표는 해외시장 공략과 더불어 냉동 HMR 사업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2012년부터 해외사업에 직접 나선 그는 1주일에 4일 이상을 중국에 머물면서 풀무원 식품의 중국 사업에 공을 들였다. 2014년에는 일본 두부 기업 ‘아사히식품공업’ 인수 작업을 주도하며 ‘아사히코’로 사명을 바꾸고 공장 합리화 작업을 통해 매출을 성장세로 돌려놨다.

2015년 그는 미국에서 취업비자까지 내면서 미국 1위 두부 브랜드 ‘나소야’의 영업권을 인수하고, 현지 유통망과 물류망 구축에 적극 나서 풀무원이 북미지역 두부시장 1위의 위상을 확고히 했다. 지난해 9월부터는 미국 내 월 마트 3900개 전 매장과 퍼블릭스 1100개 매장 등 미국 내 총 5000개 매장에 김치를 공급하면서 본격적인 시장 확대에 나섰다.

지난해 풀무원은 다우존스가 평가하는 지속경영지수(DJSI) 평가에서 글로벌 식품기업 가운데 2년 연속 10위권에 들었다. 미국 S&P다우존스인덱스와 스위스 로베코샘이 발표한 ‘2019년 DJSI 평가’에서 116개 글로벌 식품 기업 중 6위에 올라 2018년 8위에서 두 단계 상승했다.

DJSI는 기업 지속가능 경영성과를 비교하는 평가지수다. 경제적 성과뿐 아니라 환경·사회·지배구조 등 비재무적 성과를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DJSI 주요 평가항목은 지배구조·윤리경영·환경성과 등 공통 항목과 산업별 특성이 반영된 산업별 항목으로 풀무원은 2017년부터 DJSI 평가에 참여해 왔다.

풀무원은 참가 3년째인 지난해 가장 높은 점수(77점)를 획득했다. 이는 글로벌 기업 평균점수(76.1점)와 평가를 받는 국내 기업(43개) 평균점수(68.7점)보다도 높다. 특히 산업별 특성이 반영된 식품산업 특화항목과 환경경영, 사회적 책임경영에서 높은 점수를 받으면서 풀무원의 차별화된 경영에 대해 관심을 끌었다.

풀무원이 강조하는 ‘건강한 미래’

풀무원이 글로벌 경영 평가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 것은 창업주 때부터 이 대표까지 이어지는 기업시민 정신에 있다. 풀무원은 대표적인 로하스(LOHAS : Lifestyles Of Health And Sustainability) 기업으로 꼽힌다. 로하스는 신체·정신적인 건강은 물론 환경, 사회정의, 지속가능 한 소비에 가치를 두는 라이프 스타일을 뜻한다.

풀무원은 로하스를 ‘몸과 마음, 생태계의 건강유지를 위한 가치 실천 활동’으로 규정하고 소비자에게 바른 먹거리로 전달 한다는 것을 핵심가치로 두고 있다.

이효율 대표는 풀무원의 지속가능경영 배경과 로하스에 대해 “우리나라 최초로 유기농법 도입과 확산에 일생을 헌신한 고(故) 원경선 원장의 ‘이웃사랑, 생명존중’ 정신 은 풀무원의 브랜드 정신으로 계승돼 ‘인간과 자연을 함께 사랑하는 LOHAS 기업’의 미션으로 진화했다”며 “풀 무원은 영리기업 ㈜풀무원과 비영리 공익법인 (재)풀무 원재단을 아우르는 CSV(Creating Shared Value)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풀무원은 LOHAS 가치를 담은 제품과 서비스를 통해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고, 풀무원재단은 LOHAS 가치를 담은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사회적 가치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풀무원은 LOHAS 사업 성과와 연동한 재원을 확보해 풀무원재단에 제공하고 풀무원재단은 목적 사업을 통해 LOHAS 가치를 공동체에 확산함으로써 공유가치를 창출하는 선순환구조로 전개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인천시 강화군 온수리 발달장애인 직업재활시설 ‘강화도 우리마을’에 전 직원이 모금한 콩나물공장 화재복구 성금 1억5000만원을 전달했다. 사진은 이대성(왼쪽부터) 강화도우리마을 신부, 김성수 전대주교, 이효율 풀무원 대표이사, 박남주 풀무원식품 대표.풀무원
지난해 12월 인천시 강화군 온수리 발달장애인 직업재활시설 ‘강화도 우리마을’에 전 직원이 모금한 콩나물공장 화재복구 성금 1억5000만원을 전달했다. 사진은 이대성(왼쪽부터) 강화도우리마을 신부, 김성수 전대주교, 이효율 풀무원 대표이사, 박남주 풀무원식품 대표.<풀무원>

지역사회와 연계한 기업시민 행보도 풀무원의 대표 사업 중 하나다. 풀무원은 2011년부터 발달장애인 직업재활 센터인 ‘강화도 우리마을’(이하 우리마을)의 발달장애인들이 친환경 인증 콩나물을 생산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

2012년 ‘콩나물 생산 위탁·납품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친환경 콩나물 생산 지원에 나서 현재까지 이어오고 있으며 풀무원이 우리마을에서 생산한 친환경 콩나물 구입량은 390만 봉지, 약 62억원으로 발달장애인들의 자활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공정거래위원회가 주관하고 한국소비자원에서 운영하는 소비자중심경영(CCM) 12년 연속 인증을 받아 명예의 전당에 오르기도 했다.

‘생명존중’과 ‘이웃사랑’ 실천으로 건강한 미래를 만들어 간다는 미션 아래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으로 기업시민 역할을 하는 풀무원은 건강과 친환경·친사회를 중시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친환경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풀무원의 대표적 사회공헌 활동인 ‘바른 먹거리 캠페인’ 은 환경친화적 경영의 일환으로, 풀무원은 어린이들의 올바른 식습관 형성을 위해 2010년부터 전개하고 있다. 2020년까지 10만명 교육을 계획했으나 유치원과 초등학교에서 좋은 반응을 얻어 목표 시점보다 2년 빠른 2018 년 6월 목표 인원을 달성했다.

이와 함께 시니어층을 대상으로 한 ‘시니어 바른 먹거리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생산 공장이 위치한 충북 음성 지 역의 시니어들을 대상으로 올바른 식생활 정보를 제공하 고 건강 증진을 위해 식생활을 개선하는 사업을 대학병 원과 지역 보건소 등 전문기관과 협력해 실시하고 있다.

페어플레이어의 등장, 환경친화경영 강화

풀무원은 4대 환경안전 추진방향으로 ▲재해 ZERO ▲물 사용 줄이기 ▲기후변화 대응 ▲지속가능한 제품 확대를 설정하고 매년 업무성과 평가를 하고 있다. 또 환경 회계 가이드라인에 따른 ‘환경안전보건관리시스템’ 프로그램을 운영해 매년 환경경영 활동 개선에 힘쓰고 있다.

탄소배출량 감소를 위해 친환경 원료로 전기를 생산하는 목재 펠릿 보일러와 태양광 발전시설을 도입하고, 공장 폐수는 농업용수로 사용 가능한 수준으로 정화해 방류하는 등 수질 관리 강화에 나섰다. 2016년부터 두부, 콩나물 등 4개 대표 제품에 대해 탄소절감과 물 사용 감축을 과제를 삼고 전 계열사 제품의 원료부터 포장·제조·유통·소비 모든 과정의 탄소배출량과 물 사용량을 줄이고 있다.

2018년 풀무원샘물은 국내에서 가장 가벼운 무게인 11.1g의 생수병(500㎖ 기준)을 출시했다. 이를 통해 연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기존 12.1g 대비 약 3.8%를 추가로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풀무원녹즙은 연간 판매량 약 8500만 개에 달하는 전 제품의 라벨을 이중 절취선을 적용한 친환경 패키지로 변경했다.

또 용기의 제조 과정을 지하수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바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약 76톤 이상 감축하는 등 환경친화 경영에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소비자와 함께 하는 기업시민 행보도 눈길을 끈다. 지난해 풀무원샘물은 소외계층을 위한 생수 후원을 지속 하는 동시에 소비자들도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서스테인먼트’ 활동에 앞장섰다. 서스테인먼트란 ‘지속가능성 (sustainability)과 ‘오락(entertainment)’의 합성어로, 새로운 기부 문화로 자리 잡은 퍼네이션에서 나아가 뮤직 페스티벌, 전시회, 토크 콘서트 등 일상에서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통해 소비자들이 직접 참여하는 활동을 의미한다.

대표적으로 풀무원샘물은 국내 친환경 뮤직 페스티벌 ‘그린플러그드 서울 2019’의 공식 스폰서로 참여해 참가자 전원을 대상으로 바른 분리수거 캠페인을 실시했다. 현장에서 수거된 페트병과 뚜껑은 원료 재생산과 재활용을 위해 글로벌 환경 기업 ‘테라사이클’에 전달했다.

또 페스티벌에서 ‘풀무원샘물 by Nature’를 판매한 수익금 전액을 그린플러그드 서울에 기부했다. 플라스틱 업사이클링 전시회 ‘No More Plastic’에서는 폐 페트병 1만3000병을 지원하며 관객들과 함께 플라스틱으로 인한 환경오염과 대안을 고민하기도 했다.

기업의 선한 경쟁력을 구매 기준으로 삼는 ‘페어 플레이어’가 2020년 소비 트렌드 중 하나로 꼽힐 만큼 지속가능성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풀무원의 지속가능한 기업시민 행보는 국내 기업 중 모범 사례로 꼽히고 있다.

이효율 대표는 “풀무원이 추구하는 지속가능경영 목표는 ‘한국에서 가장 신뢰받는 기업을 넘어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글로벌 로하스 기업’으로 도약”이라며 “이제 우리는 식품(바른 먹거리)과 비식품(건강생활)에서 풀무원 의 LOHAS 사업을 크게 성공시킴으로써 우리 사회 지속 가능성 가치 확산에 더욱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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