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 '1조 클럽' 가입 유력, 내년 빅5 대결 펼쳐진다
종근당 '1조 클럽' 가입 유력, 내년 빅5 대결 펼쳐진다
  • 노철중 기자
  • 승인 2019.11.13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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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누적 매출 7807억원...유한양행·GC녹십자·대웅제약·한미약품 이어 올해 매출 1조 무난할 듯
종근당은 올해 매출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뉴시스
종근당은 올해 매출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노철중 기자] 종근당이 올해 매출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제약업계에서 흔치 않은 1조클럽에 가입하게 되는 것이다. 지난해까지 1조 클럽에 가입한 제약회사는 유한양행·GC녹십자·대웅제약·한미약품 등 4개사다.

종근당은 지난해 매출 9557억원으로 아쉽게 1조원 달성해 실패했지만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 7807억6900만원으로 연말에는 무난히 1조원을 넘길 것이라는 게 증권업계의 공통된 분석이다.

실제로 종근당은 지난 3분기 매출 2804억9400만원을 기록했고 1분기 2338억9400만원, 2분기 2663억9600억원을 올리면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은 종근당의 올 4분기 매출액을 2800억원 중후반대로 예측하고 있다.

종근당 매출 신장의 주요 원인은 이상지혈증 치료제 리피로우, 고혈압치료제 텔미누보 등 기존 제품과 프롤리아, 케이켑 등 도입 품목이 고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지난 2017년 3분기부터 판매되기 시작한 골다공증 치료제 프롤리아가 1차 치료제로 확대되면서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 194억원을 기록하며 성장을 이끌었다. 이는 전년 대비 412% 성장한 수치다.

여기에 올해 1월 CJ헬스케어와 공동판매 계약을 체결하면서 도입한 위식도역류질환치료제 케이캡이 3분기에만 12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3분기 누적 매출은 225억원이다. 종근당 관계자는 “4분기에도 기존·도입 제품들이 골고루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1조 클럽 가입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속성장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하나금융투자 선민정 애널리스트는 “지난 9월 일본 후생성으로부터 시판허가를 획득한 네스벨이 내년 1~2월 일본시장 출시가 가능할 것”이라며 “종근당의 새로운 성장 동력은 네스벨 수출물량 증가에서 찾아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네스벨을 시작으로 2020년 종근당의 R&D 성과들이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약 파이프라인 풍부⋯HDAC6 플랫폼 기반 성공 기대

현재 종근당은 24개 신약을 개발 중(파이프라인)이다. 이 중 3상을 진행 중인 품목은 8개로 파악된다. 전체 중 국외에서 개발이 진행 중인 품목은 6개다.

종근당 관계자는 “종근당의 파이프라인 품목 수를 업체들과 비교할 수는 없지만 예전보다 많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라며 “앞으로도 신약 개발에 집중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그 수는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약 개발에 대한 기대도 나쁘지 않다. CKD-506(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은 유럽 임상 2상, CKD-504(헌팅턴치료제)는 한국과 미국에서 임상 1상 중이다. 빈혈 치료제 네스프 바이오시밀러(CKD-11101)는 국내 판매가 시작됐고 일본은 연말부터 판매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연내 이중항체(EGFR/cMet)를 이용한 폐암치료제(CKD-702)가 미국 전임상 종료가 예상되며 CKD-506 임상 2상에 대한 결과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유안타증권 서미화 애널리스트는 “개발에 성과만 있다면 영업이익 성장을 기대해 볼 수 있다”며 “종근당은 차세대 HDAC6 플랫폼과 이중항체 기술을 이용한 다양한 신약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고 지금은 기술이전을 통한 플랫폼 가치 입증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종근당은 지난 10월 자가면역질환, 알츠하이머성 치매, 헌팅턴병, 샤르코마리투스병 등 신경질환을 일으키는 히스톤디아세틸라제(HDAC6)를 억제하는 ‘옥시다이아졸아민 유도체 화합물’을 개발하고 미국 특허권을 따냈다. 현재 진행 중인 신약들 중 여럿이 HDAC6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조 클럽은 국내 제약업체가 글로벌 제약사로 진입하는 바로미터로 여겨진다. 매출 1조원 달성 시 외형뿐만 아니라 연구개발(R&D) 여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일각에서는 종근당의 약진을 최근 3~4년간 국내외 제약사와 공동·독점판매계약을 맺고, 다국적 제약사와 국내 유통에 합의하는 등 외형 확대 전략이 통했기 때문으로 분석한다. 이를 주도한 인물은 2015년 취임한 김영주 대표로 알려졌다. 실제로 김 대표 취임 전인 2014년 544억원이던 매출이 5년만에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업계에서는 종근당이 올해 1조를 달성하면 1조5000억원대 진입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전망한다. 국내 제약업계는 유한양행·대웅제약·GC녹십자·한미약품에 이어 종근당까지 1조클럽에 가입할 경우 선두로 치고 나가기 위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cjroh@insight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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