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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 탁월한 안목으로 ‘럭셔리 제국’ 완성하다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 탁월한 안목으로 ‘럭셔리 제국’ 완성하다
  • 강민경 기자
  • 승인 2019.11.03 19: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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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침체 속 면세점·패션·화장품 ‘고급화 전략’으로 실적 고공행진
정유경 총괄사장.신세계
정유경 총괄사장.<신세계>

[인사이트코리아=강민경 기자] 최근 유통업계 침체기가 지속되는 가운데서도 공정거래위원회와 업계 자료에 따르면, 신세계는 지난 10년간 자산이 192.4% 증가하고 재계 순위 역시 22위에서 11위로, 11계단이나 뛰어 오르며 약진을 거듭했다. 신세계그룹은 이병철 삼성 창업주의 막내딸인 이명희 명예회장이 일군 ‘모계(母系)기업’으로, 그룹의 두 축은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다. 이 중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이 백화점을, 오빠인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이마트를 각각 맡으며 이른바 남매경영으로 시너지를 내고 있다.

특히 유통업계 안팎의 이목이 집중되는 인물은 정유경 총괄사장이다. 정 총괄사장은 은둔형 경영자로 알려져 있다. 공식 석상에 나선 횟수도 손에 꼽을 정도다. 그가 처음 공식 석상에 나선 것은 2016년 12월 신세계백화점 대구점 개점행사에서였다. 입사 이래 20년 만의 첫 대외행보였다. 앞으로 정 총괄사장이 어떤 행보를 보일지 짚어봤다.


드러나지 않게 조용한 경영을 하는 정유경 총괄사장이지만, 경영능력을 평가할 때는 승부사로 꼽힌다. 국내 백화점 업계 침체기가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빠르게 변화에 적응하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고, 한때 주춤했던 화장품 사업도 흑자로 돌아섰다. 면세점 사업에선 후발주자로 시작했지만, 신규 사업자 중 독보적 성과를 내며 불과 3년 만에 국내 톱3 면세기업으로 자리를 굳혔다.

경쟁업체에서도 정 총괄사장에 대해 ‘능력자’로 평가한다. 정 총괄사장은 현재 백화점 부문 외에도 ▲신세계디에프(면세점) ▲신세계인터내셔널(패션·화장품) ▲신세계사이먼(아울렛) ▲신세계센트럴시티(부동산) ▲까사미아(가구) 등 신세계 관계사들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온라인 쇼핑 경쟁 심화로 유통업계가 침체기에 빠졌지만 신세계는 나홀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신세계의 올해 연결기준 영업이익 컨센서스(추정치)는 44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4% 증가할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엔 정 총괄사장이 이끄는 신세계가 백화점·화장품·면세점 실적을 바탕으로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해 신세계는 연결기준 매출액이 전년 대비 33.9% 증가한 5조1819억원을 기록하고, 영업이익은 14.8% 상승한 3970억원을 올렸다.

정 총괄사장이 부임 이후 꺼내든 카드는 ‘럭셔리’다. 그가 해외 명품라인업 강화에 집중한 이유는 중저가 브랜드의 경우 가격비교를 거친 후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추세인 반면, 명품 등 고가제품은 여전히 백화점 직접 구매를 선호하는 이들이 많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2분기 기준 신세계의 명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명품 수주는 통상 실무 라인이 진행하지만, 업계는 정 총괄사장 전공이 ‘디자인’이라는 점에서 경영 전략을 펼치는데 유리하게 작용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정 총괄사장은 1996년 신세계조선호텔에 입사하며 경영수업을 시작했다. 이화여대와 미국 로드아일랜드디자인학교에서 디자인을 전공한 경험을 살려 호텔 객실 디자인과 인테리어 고급화에 공을 들였다. 신세계로 자리를 옮기고 나서는 해외 유명 브랜드와 자체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론칭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신세계표 ‘K패션’,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 안착

인사이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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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에 특화된 정유경  총괄사장의 경영 능력은 빛을 보고 있다. 최근 정 총괄사장은 국내 최초의 브랜드 편집숍 ‘분더샵(BOONTHESHOP)’에서 제작한 ‘분더샵 컬렉션(BOONTHESHOP Collection)’을 해외 백화점에 잇따라 정식 입점 시켰다. 분더샵은 ‘화장하다’ ‘단장하다’는 의미를 담은 한자 ‘분(粉)’과 영문 ‘boon’에 담긴 ‘가장 좋은 특별한 선물’ ‘아주 귀한 물건’ ‘귀한 동반자’의 의미를 담은 국내 최초 편집숍이다. 신세계인터내셔널이 2000년 첫 사업을 시작한 이후 20여 년간 고객들의 취향을 선도해왔다. 신세계백화점이 2012년 이 브랜드를 인수했다.

정 총괄사장은 부임 이후 ‘분더샵 컬렉션’을 진두지휘했다. 기존엔 신세계가 해외 명품 브랜드를 분더샵에 론칭했으나 이번엔 역으로 K패션을 외국 백화점에서 판매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분더샵 컬렉션은 2017년 9월 세계 최대 패션 시장인 뉴욕에 입성하며 글로벌 무대에 첫 선을 보였다. 2018년엔 세계 최초 백화점인 ‘봉마르셰(프랑스 파리)’에 입점해 첫 해부터 목표 매출액의 20%를 초과하는 실적을 달성하며 패션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올해 3월엔 뉴욕을 대표하는 럭셔리 백화점 ‘버그도프 굿맨(미국 뉴욕)’에 입점했고, 9월엔 K패션 브랜드 최초로 영국 왕실 전용 백화점 ‘헤롯(영국 런던)’에 정식 입점했다.

가장 최근에 입점한 헤롯은 입점 자체로 ‘세계 최고의 제품’이라는 상징성을 갖는 곳이라는 게 신세계의 설명이다. 봉마르셰와 함께 세계에서 가장 특별한 5대 럭셔리 백화점으로 꼽히는 헤롯은 1849년 설립된 런던에서 가장 오래된 백화점이다. 하루 평균 10만명, 연간 1500만명의 전 세계 고객들이 찾는 최고급 백화점이다. 세계 각국의 부유층이 많이 이용해 ‘영국 왕실 전용 백화점’이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다.

분더샵 컬렉션이 위치하는 곳은 헤롯 2층이다. 보테가 베네타·로에베·가브리엘라 허스트 등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들로만 구성된 2층에서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것이다.

김덕주 신세계백화점 분더샵 담당 상무는 “3년 전 처음으로 세계무대에 도전했던 분더샵 컬렉션이 K패션 브랜드 최초로 헤롯 백화점에 정식 입점하는 등 세계 시장 속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며 “유럽을 비롯한 전 세계 고객을 사로잡으며 세계적인 럭셔리 브랜드로 발돋움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형 뷰티 편집샵 ‘시코르’, 원조 뛰어 넘을까

최근 정유경 총괄사장은 화장품 사업을 그룹 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그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2016년 문을 연 ‘한국형 뷰티 편집샵’인 ‘시코르(CHICOR)’다. 글로벌 1위 뷰티 편집샵 ‘세포라’를 벤치마킹한 시코르는 럭셔리 브랜드 60%, 중저가 브랜드 40% 비율로 입점해 한 매장에서 다양한 브랜드를 만나볼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시코르는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을 직접 테스트해볼 수 있는 ‘메이크업 셀프바’ ‘헤어 셀프바’ 등 체험형 콘텐츠를 앞세우고 있다.

바디용품부터 마스크팩, 클렌징, 메이크업 제품까지 시코르가 직접 제조한 다양한 PB상품이 특징이다. 업계에는 ‘백화점 고객은 백화점이 가장 잘 안다’는 말이 있다. 시코르는 신세계백화점이 쌓아온 영업 노하우를 토대로 고객의 니즈를 빠르게 파악한다는 장점을 무기로 내세웠다.

이를 기반으로 시코르는 젊은층의 인기를 끌며 그간 온라인에 밀리던 백화점 화장품 매출을 견인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2030 젊은 세대의 유입이 크다 보니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들의 관심이 증가했고, 2019년 10월 기준으로 목표 대비 매출 10%를 초과 달성하며 순항 중이다. 2016년 12월 처음 등장한 이후 확장세가 두드러진 시코르는 올 안에 매장 30개를 채워 K뷰티를 찾는 국내외 고객들에게 차별화 된 경험을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현재까지 서울·부산·대구·광주·대전 등 전국 29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최근 세포라가 국내 진출에 시동을 걸면서부터는 시코르를 운영하는 정 총괄사장의 행보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세포라는 1970년 프랑스에서 설립된 뷰티 편집숍으로 34개국에 진출,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만 35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10월 24일 세포라가 서울 강남에 문을 열자, 업계 안팎의 관심은 ‘세포라 vs 시코르’에 쏠리고 있다. 여러 브랜드 가운데서도 시코르가 세포라의 라이벌로 지목되는 이유는 기존에 운영되던 국내 여러 헬스앤뷰티(H&B) 브랜드와 달리, 시코르는 뷰티 제품만 집중적으로 판매하는 전략을 구축한다는 점에서 세포라와 닮은꼴로 꼽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세포라가 글로벌 뷰티 편집숍의 원조이다 보니 타깃층과 분위기, 마케팅 전략 등에서 시코르가 다소 불리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며 긴장감은 고조되는 분위기다. 그러나 서양과 동양의 코스메틱 특성·특징이 색조와 기초로 나뉘는 만큼, 시코르가 스킨케어 브랜드에 집중하고 토종 한국 브랜드를 통해 차별화한다면 승산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화장품 사업 성장에 힘입어 신세계인터내셔날은 2년 연속 ‘어닝서프라이즈’를 달성할 전망이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올해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연결기준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추정치)는 829억원으로 전년 대비 49.3%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같은 기간 매출은 1조3873억원으로 9.9% 늘어나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깜짝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정 총괄사장이 공들인 화장품 사업이 열매를 맺어 효자 사업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2012년 비디비치 인수를 계기로 화장품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정 총괄사장은, 2016년까지 지속된 비디비치의 적자행진에도 화장품에 대한 사업 열정을 접지 않았다. 당시 업계에선 ‘화장품 사업을 접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우세했지만 정 총괄사장의 뚝심경영에 화답하듯 비디비치는 2017년 영업이익 6억원을 내며 첫 흑자전환에 성공한 이후 알짜 브랜드로 성장했다. 지난해 비디비치는 전년 대비 5배 상승한 매출 1250억원을 기록했고, 이 기간 전체 화장품 매출은 2219억원으로 전년보다 353%나 증가했다.

‘까사미아’, 신세계 유통사 활력소로 키운다

신세계는 2018년 2월 가구 회사 ‘까사미아’를 인수했다. 당시 정유경 총괄사장이 신세계 책임경영을 본격화한 뒤 이뤄진 첫 인수합병이라는 점과 인수금액 ‘1837억원’이 신세계그룹의 최근 10년간 인수합병 가운데 두 번째로 큰 금액이란 점에서 주목받았다.

신세계는 당시 까사미아에 공격적으로 투자를 확대해 신세계의 새 성장 동력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또 단순히 가구회사를 인수하는 것이 아니라 신세계에서 제조사업의 영역을 넓혔다는 점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정 총괄사장은 까사미아 인수 이후 1년여 사이에 사업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까사미아를 소품과 가구 중심으로 운영해 신세계그룹 유통회사에 고객을 끌어오는 ‘촉매제’로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정 총괄사장은 까사미아를 인수한 뒤, 영업손실을 감수하면서도 신세계백화점과 아울렛, 스타필드 등 신세계그룹 유통망에 입점하며 적극적으로 점포를 늘리고 있다. 올해 까사미아가 출점한 점포 20여개 가운데 신세계그룹 유통사에 입점한 점포가 절반에 가깝다. 현재 95개 매장을 운영 중인 까사미아는 올해 말까지 100여 개 매장 확보를 목표로 신규 출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8월엔 까사미아가 신세계그룹 통합 온라인몰인 SSG닷컴에 정식 입점하면서 신세계그룹의 유통망을 본격적으로 활용할 준비를 마쳤다.

까사미아는 지난 9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입점하며 고급화 전략이 궤도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 여러 점포 중에서도 고급매장으로 손꼽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업계에선 정 총괄사장이 까사미아 내 고급가구의 비중을 늘리면서 신세계백화점과의 시너지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럭셔리를 표방하는 백화점과 고급화된 까사미아가 서로 행보를 맞출 수 있을 것이란 분석에서다.

실제로 정 총괄사장이 가구사업 진출에 출사표를 던진 배경은 백화점 업황 변화에 따라 홈퍼니싱 업계의 사업성이 크다고 관측했기 때문이라는 게 신세계 측의 설명이다. 과거 백화점 매출과 인기 비중은 ‘의류’가 높았으나 아울렛 등의 등장으로 ‘식품’으로 옮겨간 이후, 최근엔 ‘리빙’으로 돌아왔다는 것이다.

특히 ‘예쁜 집 꾸미기’ ‘센스 있는 공간꾸미기’ 등이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정 총괄사장은 리빙 매장 확대를 통해 백화점을 비롯한 신세계 유통망의 활성화를 불러일으킬 전략을 짰던 것으로 알려진다. 자기만의 공간과 시간을 적극적으로 즐기려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고급 리빙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고, 이러한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백화점을 찾는 고객도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었다.

이를 기반으로 2018년 신세계백화점의 리빙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11.3% 늘었고, 올해 7월까지 리빙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2% 늘어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명품 빅3’ 품고 3강 진입한 면세점

정유경 총괄사장.신세계
정유경 총괄사장.<신세계>

정유경 총괄사장의 지휘 아래 신세계면세점은 루이비통·샤넬·에르메스 ‘명품 빅3’를 모두 입점 시키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신규면세점 가운데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 3개를 모두 품은 곳은 신세계가 유일하다.

점유율 측면에서도 신세계면세점의 성장은 돋보인다. 신세계는 명동점 오픈 3년 만에 강남점과 인천공항점 등을 연달아 오픈하며 점유율 18%에 올라섰고, 지금은 ‘면세 3강’으로 자리매김했다.

그 가운데 정 총괄사장이 가장 공을 들이는 점포는 명동 본점이다. 공항면세점은 인지도 측면에서 의미가 크지만, 사실 매출과 중요도를 따진다면 시내면세점, 그중에서도 본점에 가장 애정이 있기 때문이다.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은 2017년 루이비통, 지난해 샤넬에 이어 지난 10월 1일에르메스 매장을 입점시켰다. 콧대 높은 세계적 명품 브랜드를 짧은 기간 내 잇따라 유치했다는 점에서 정 총괄사장의 리더십이 돋보였다. 에르메스가 명동점 입점을 결정한 배경으로는 대한민국 관광 1번지 명동에 위치한 것과 더불어 쾌적한 쇼핑 공간, 지속적 매출 성장이 긍정적 평가를 받았기 때문으로 전해진다. 특히 ‘예술’이라는 가치를 추구한다는 점이 일치했던 점도 주효한 것으로 알려진다.

글로벌 명품 브랜드들은 고유한 철학을 예술을 통해 전하고 있는데, 정 총괄사장 역시 면세점 오픈 초기부터 판매 시설을 빽빽하게 배치하던 공간에 다양한 문화예술품을 전시하고, 휴게 공간을 넓힌 이른바 ‘아트 경영’을 이어왔다.

신세계는 고객 공용 공간인 백화점 본점 옥상에 제프 쿤스와 호안 미로의 작품을 상시 전시하는 것은 물론, 시즌별 예술 전시회를 열어 왔다.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이 기존 패러다임을 깨고 업계 최초로 대형 예술품을 매장에 설치하는 등 아트 경영을 이어온 것이 입점 협상에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에르메스 입점으로 명동점은 ‘글로벌 랜드마크’로서의 입지를 굳건히 해 또 한 번의 퀀텀점프를 이룰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신세계면세점 측은 올해 4조원(관세청 신고 기준)의 매출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하루 매출은 2019년 9월 기준 70억원을 넘고, 2분기 하루 평균 매출이 66억원이 넘는 점을 감안하면 10% 가까운 매출 증대를 기대할 수 있다”며 “면세점 사업은 당분간 연평균 매출 20% 이상의 고신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픈 당시 하루 매출 5억원으로 시작했던 명동점은 명품 브랜드의 오픈과 더불어 매출도 계단식으로 성장했다. 2019년 상반기 하루 평균 매출은 66억원이었으며, 에르메스가 매출을 다시 한 번 견인해 하반기 명동점 하루 매출은 7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명동점은 명품과 더불어 K뷰티의 명소로 자리 잡았다. 명품과 화장품은 시내 면세 매출을 책임지는 양 날개로 화장품이 매출을 끌면 명품이 밀어주는 역할을 한다. 신세계 관계자는 “명동점이 ‘글로벌 뷰티 놀이터’로 알려지면서 크리스찬 루부탱과 구찌 뷰티 등 글로벌 뷰티 브랜드로부터 먼저 러브콜이 올 정도”라고 귀띔했다. 최근엔 세계적 스타 리한나가 K뷰티를 보기 위해 자신의 브랜드 파티를 명동점에서 선보이기도 했다

글로벌 고객들을 유치하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도 선보인다. 신세계면세점은 2030 개별관광객 유치를 위해 중국 최대 메신저 ‘위챗’, 최대 인터넷여행사이트 ‘C트립’, 여행후기 공유 사이트 ‘마펑워’, 동영상 플랫폼 ‘더우인’ 등 유력 온라인 플랫폼과 제휴해 외국인 회원을 확보해왔고, 현재 그 회원 수는 150만명에 이른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신규 럭셔리 브랜드 유치·마케팅·협업 외에도 중국 대표 메신저 위챗과 플랫폼을 구축하고, 럭셔리 여행 패키지 브랜드 및 승차공유기업 등과의 제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VIP 고객 유치 강화를 위해 꾸준히 노력한 결과 면세 업계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신세계면세점의 VIP 고객 수 및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100% 이상 증가했다”며 “더 큰 도약을 위해 발판을 탄탄하게 다져온 만큼 에르메스 입점과 함께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을 중심으로 면세점과 패션·화장품 사업 등을 분할 경영하며 탄탄한 입지를 구축한 정유경 총괄사장. 유통업계가 맞닥뜨린 온라인 부문과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사업 리스크를 어떻게 극복해 성과를 극대화할지 주목되고 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