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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건설 침체 속 ‘잭팟’ 터뜨리는 건설사는?
해외건설 침체 속 ‘잭팟’ 터뜨리는 건설사는?
  • 도다솔 기자
  • 승인 2019.11.01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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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엔지니어링, 현대건설, 대우건설 등...4분기 예정 대형 프로젝트 수주 시 2년 연속 300억 달러 돌파 가능
현대건설이 수주한 이라크 카르발라 정유공장.현대건설
현대건설이 수주한 이라크 카르발라 정유공장.<현대건설>

[인사이트코리아=도다솔 기자] 올해도 국내 건설업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3분기까지 주요 대형 건설사 실적 대부분이 크게 감소하면서 건설사업 외 먹거리 찾기에 바쁜 모양새다. 2014년까지 정점을 달했던 해외수주도 몇 년 간 하락세를 벗어나질 못하는 가운데 최근 몇몇 대형 건설사를 중심으로 연이은 초대형 해외 프로젝트를 따내면서 실적 반전을 꾀하고 있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순위 10대 건설사 중 3분기 잠정실적을 공시한 4개 건설사(삼성물산·현대건설·GS건설·HDC현대산업개발)의 3분기 영업이익은 7369억원으로 전년 동기 8640억원에 비해 14.7%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도 해외수주는 계속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건설사 해외 수주액은 1일 기준 지난해 같은 기간(222억 달러) 보다 26% 떨어진 165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6% 줄었다. 그러나 얼어붙은 해외수주 성적은 하반기에 접어들며 꾸준히 개선되는 양상이다. 해외사업 부진 속에서도 업계의 해외수주 기대감이 높아진 것은 최근 초대형급 해외수주 호실적이 이어지는 까닭에서다.

지난 7월 현대건설은 27억 달러(한화 약 3조2000억원) 규모의 사우디아라비아 ‘마잔 개발 프로그램 패키지 6·12 프로젝트’를 따내며 본격적인 해외수주 포문을 열었다.

지난 9월에는 삼성물산과 현대엔지니어링, 대우건설, GS건설 등 대형건설사의 해외사업 수주성과가 이어졌다. 삼성물산은 방글라데시에서 6억3000만 달러(한화 약 7544억원) 규모의 대형 복합화력 발전소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인도네시아서 40억 달러(한화 약 2조6000억원)에 가까운 석유화학 플랜트를 수주하면서 건설사 가운데 해외수주 1위에 올랐다. 이외에도 대우건설이 나이지리아에서 43억 달러(한화 약 5조원) 규모의 나이지리아 액화천연가스(LNG) 설비 공사를 수주하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공사에서 대우건설이 차지할 몫은 10억 달러(1조2000억원)수준이다.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건설이 해외수주에서 20억 달러 이상의 초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하면서 올해 누적 수주액 36억 달러, 32억 달러로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삼성물산(21억 달러)이 3위, GS건설(20억 달러)과 두산중공업(19억 달러)이 뒤를 이었다.

업계는 오는 4분기 실적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연말에 집중된 해외 수주 성과에 따라 올해 성적이 판가름 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건설사들의 3분기 누적 신규 수주액은 전년 동기 대비 26% 적은 상황이지만 연말 수주 결과가 나올 경우 목표 달성은 무난할 것이란 전망이다.

라진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 연말 대기 중인 프로젝트가 상당수 있기 때문에 기대해볼 만한 상황”이라며 “특히 설계·조달·시공(EPC) 연계 기본설계(FEED) 수행 수주가 결실을 맺으면서 향후 수주 전략과 수익성 개선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9월 대우건설은 이라크 바스라주 알포 신항만의 진입도로공사를 수주했다. 기존 공사 중인 알포 신항만 공사의 후속공사 중 하나이며 향후 추가적인 후속공사들이 잇따를 전망이다.대우건설
지난 9월 대우건설은 이라크 바스라주 알포 신항만의 진입도로공사를 수주했다. 기존 공사 중인 알포 신항만 공사의 후속공사 중 하나이며 향후 추가적인 후속공사들이 잇따를 전망이다.<대우건설>

대형건설사들마다 올 연말까지 수주 가능성이 높은 해외 주요 프로젝트는 몇몇 남아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 상반기 낙찰의향서를 받은 이라크 바스라 유정 해수공급시설 사업(25억 달러)의 본 계약과 함께 파나마 도시철도 3호선(26억 달러), 알제리 복합화력발전소(8억 달러) 등의 수주가 남아 있는 상황이다.

3분기까지 해외사업 성적에서 부진을 면치 못한 GS건설도 카타르 암모니아, 오만 PTA, 사우디 라빅 턴어라운드, 베트남 냐베 1-1 등 다수의 프로젝트가 하반기에 결정될 예정이다.

대우건설도 지난 9월 수주한 이라크 알 포 신항만 관련 침매터널 제작장 조성공사의 후속 공사인 본공사 수주에 기대를 걸고 있다.

대형건설사를 중심으로 해외수주에서 뒷심을 발휘하면서 연내 해외 수주 300억 달러라는 목표달성을 이룰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해 해외건설 수주액이 321억 달러를 기록하면서 정부는 3년 만에 300억 달러를 넘었다며 해외수주가 회복세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했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앞으로 낙찰 발표를 기다리는 대규모 프로젝트들이 더 남아있다. 만약 4분기 안에 수주가 이뤄진다면 연내 해외수주 300억 달러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다만 최근 이라크 내전 발생 등으로 중동 정세가 불안해지면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