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코리아=도다솔 기자] 최근 전국 각지에서 도시정비사업이 활발히 진행됨에 따라 수요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도시정비사업은 노후화된 기존 아파트나 지역을 재탄생시키는 것으로 주거환경이 정비되고 가치 상승도 기대할 수 있어 실수요자와 투자자들에게 인기다.
도시정비사업은 조합설립과 시공사 선정 등 여러 절차 가운데 사업 성패를 좌우할 만큼 중요한 것이 시공사 선정이다. 도시정비사업은 절차가 복잡하고 사업진행에 따라 다양한 변수가 발생할 수 있어 난이도 높은 사업으로 꼽힌다. 사업주체인 조합은 비전문가 집단으로 구성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사업을 이끌어갈 시공사의 역량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조합은 시공사 선정 시 까다로운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 특히 사업성이 높다고 평가받는 사업지의 경우 여러 건설사가 시공권을 따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만큼 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검증된 시공능력·경험 많은 건설사가 유리
전문가들이 시공사 선정에 있어 가장 중시 하는 기준은 ‘검증된 시공능력’이다. 도시정비사업의 기본 목적이 낙후된 주거시설을 튼튼한 새 주거지로 정비하는 것이기 때문에 뼈대가 되는 아파트를 짓는 능력, 시공능력이 뛰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보니 도시정비사업은 경험이 많은 건설사일수록 유리하다. 복잡한 사업절차와 사업진행에 따라 발생하는 세입자 문제, 현금청산자 문제, 비대위 등 변수가 많은 만큼 이를 해결하는데 시공사의 축적된 경험과 노하우가 필요한 것이다.
특히 도시정비사업은 시행자가 하나인 일반 시행사업과 달리 조합원 전원이 시행자라서 각각의 이해관계가 다르다. 이를 효율적으로 조율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사업 실행 경험이 있는 시공사가 수주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밖에 없다.
고척4구역 시공사, 대우건설이냐 현대엔지니어링이냐
최근 시공사 입찰을 마감하고 업체 선정을 앞두고 있는 구로구 고척4구역 재개발사업에 두 곳의 건설사가 도전장을 내밀어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통적인 도시정비사업 강자인 대우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 주인공이다.
시공능력부문을 우선적으로 비교할 때 두 회사 중 대우건설이 우위에 있다는 것은 업계나 지역 주민 모두 인정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2018 시공능력평가 아파트' 부문에서 2위(4조1630억원)를 차지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11위(1조358억)를 기록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종합시공능력평가에서는 2위를 차지했지만, 아파트 부문에서는 5위에 머물렀다.
수상 실적을 통해 살펴본 아파트 시공능력도 대우건설이 앞선다는 평이다. 대우건설은 '살기 좋은 아파트 대상' 7회 수상을 비롯해 아파트 부문에서 다양한 수상 실적을 가지고 있다. 반면 현대엔지니어링은 토목과 플랜트 부문 수상 이력이 눈에 띈다.
도시정비사업 부문에서는 두 회사 간 격차가 더 두드러진다. 대우건설의 경우 최근 3년간 정비사업 준공 실적은 총 6만6868세대에 달한다. 반면 같은 기간 현대엔지니어링의 정비사업 준공실적은 전무(0세대)하다.
업계 전문가는 “도시정비사업은 시공사가 내놓은 제안 조건도 중요하지만 시공사의 경험과 능력을 잘 따져봐야 한다”며 “아무래도 아파트 준공 실적과 도시정비사업 경험에서 앞서는 건설업체가 원활한 사업진행과 사업성 면에서 유리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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