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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家 상속 작업 관전법...3남매 '쪼개기 경영'으로 가나
한진家 상속 작업 관전법...3남매 '쪼개기 경영'으로 가나
  • 강민경 기자
  • 승인 2019.06.04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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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회장 "아직 가족들과 합의 완료되지 않아"...내부에선 조현아 전 부사장 경영 복귀 가능성 제기
지난 3일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뉴시스
지난 3일 조원태 회장이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강민경 기자] 한진가(家) 상속 작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분 정리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기 전까지 경영권을 둘러싼 불확실한 상황이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 3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취임 이후 처음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고(故) 조양호 회장의 지분 상속 문제에 대해 어머니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 등 가족 간 합의가 완전히 이뤄지지 않은 상태임을 시인했다.

이날 조원태 회장은 “(상속 문제에 대한) 가족들과의 합의가 완료됐다고는 못 말하지만 지금 잘 진행되고 있는 것 같다”며 “선대 회장이 갑작스레 별세하는 바람에 특별히 (지분에 대한) 말씀을 많이 못 하셨다”고 밝혔다.

한진그룹의 상속 문제가 불거진 것은 지난 5월 초 공정거래위원회가 총수를 지정하는 과정에서 불거졌다. 당시 한진그룹은 조양호 회장 별세 이후 총수 지정에 대해 오너일가 가족이 합의하지 못했다며 자료 제출을 계속 늦췄고, 결국 공정위 직권으로 아들인 조원태 회장을 새로운 총수로 정했지만 여전히 상속 문제 등은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한진그룹의 승계는 조 회장이 보유한 한진칼 지분을 3남매가 어떤 비율로 상속받는지에 따라 결정될 확률이 높다. 한진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한진칼이 있다. 한진칼→대한항공→손자회사로 이어지는 구조다.

현재 한진칼 지분은 한진그룹 오너일가가 29.93%로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으나 조양호 전 회장 지분이 17.84%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조원태(2.34%), 조현아(2.31%), 조현민(2.30%) 등 삼남매 지분은 3% 미만에 그친다.

조양호 전 회장의 한진칼 지분 17.84%는 별도의 유언이 없을 시 배우자와 자녀에게 상속되는데, 배우자와 자녀의 상속 순위는 같지만 배우자가 자녀보다 50%를 더 받게 된다. 이 경우 배우자인 이명희 전 이사장이 5.94%, 조원태‧현아‧현민 삼남매가 각 3.96%씩 상속받게 되면서 네 사람의 지분은 모두 6% 안팎이 된다.

"조현아 전 부사장, 호텔‧면세‧케이터링 사업부 돌아올 확률 커" 

한진가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뒤숭숭해지면서 업계 안팎에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조현아·현민 자매가 경영 참여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특히 최근 직원들 사이에서는 ‘조현아 전 부사장의 경영 복귀설’이 구체적으로 언급되고 있다. 조현아 전 부사장이 경영에서 물러나기 전 담당했던 호텔‧면세‧케이터링 사업부를 중심으로 인원배치 준비가 이뤄지고 있다는 주장이다.

조원태 회장이 항공 부문에 대한 전문성은 어느 정도 갖추고 있지만, 호텔‧면세‧케이터링 부문에 대한 관심도는 다소 떨어져 해당 사업부 임원들이 조현아 전 부사장의 복직을 원하는 분위기라는 후문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한진그룹·대한항공 관계자는 “최근 호텔‧면세‧케이터링 사업부 인사발령은 없었고, 조현아 전 부사장과 조현민 전 전무의 복귀에 대해서도 아직 들은 것은 없다”고 설명했지만, 내부에서 나오는 얘기를 풍문으로 치부하기는 힘들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한진가 3남매의 쪼개기 경영 가능성은 조양호 회장의 별세 직후부터 제기돼왔다. 조원태 회장을 중심으로 지주사 등 핵심 계열사 승계가 이뤄지겠지만, 지난 이력을 고려해 칼호텔네트워크는 조현아 전 부사장이, 진에어는 조현민 전 전무 등으로 경영권을 정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당시 채이배 바른미래당 의원은 “조중훈 창업주가 돌아가시고 나서 아들 4명이 그룹을 분할해서 맡은 것처럼 조양호 회장이 별세하고 난 이후에도 형제 간 공동 경영을 하기보다는 그룹을 분할해서 독립경영을 하지 않을까 생각된다”며 “남아있는 자녀들끼리 합의를 봐야겠지만 세 남매 성향상 공동 경영을 하긴 어려울 것 같고 회사를 쪼개서 나눠 갖는 것이 현실적으로 유리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또 지난 3일 조원태 회장의 기자회견 답변도 3남매간 쪼개기 경영 가능성을 완전 부인할 수는 없는 것으로 읽히는 가운데, 한진가 상속 정리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