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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코란도 시승기]커브길서 운전대 놓았는데도 알아서 달려
[신형 코란도 시승기]커브길서 운전대 놓았는데도 알아서 달려
  • 노철중 기자
  • 승인 2019.05.20 19: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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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볼리와 렉스턴 장점 조합해 탄생⋯Level 2.5 자율주행 능력 달성
신형 코란도는 외관상 티볼리를 많이 차용했고 중량감은 준중형 렉스턴 버전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인사이트코리아
신형 코란도는 외관상 티볼리를 많이 닮았고 중량감은 준중형 렉스턴 버전이라는 평가를 받는다.<인사이트코리아>

[인사이트코리아=노철중 기자] 코란도C 이후 8년 만에 완전변경 모델로 돌아온 신형 코란도는 그동안 쌍용자동차에서 일어났던 변화들을 집약한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쌍용자동차는 코란도C 이후 소형 SUV 티볼리로 인기몰이를 했으며 렉스턴 시리즈로 대형 SUV 시장을 주도했다. 신형 코란도는 지금은 단종된 무쏘 중량감과 티볼리의 날렵함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외관뿐만 아니라 성능 면에서도 그렇다.

시승한 모델은 Fantastic 트림(판매가 2813만원) 기본형에 ▲딥컨트롤 패키지Ⅰ&Ⅱ ▲19인치 휠 ▲블레이즈콕핏 패키지 ▲컨비니언스 패키지Ⅱ ▲프리미엄시트 패키지 등의 옵션(최종가 3323만원)을 장착한 차량이다.

티볼리는 출시 당시 전혀 새로운 외관으로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코란도는 바로 직전 모델인 코란도C의 외관을 완전 탈피하고 티볼리를 전폭 차용했다. 여기에 티볼리에 없는 새로움과 무게감을 더한 외관 디자인은 시대적 감성에 맞는 세련미를 갖췄다는 평가다.

외관의 가장 큰 특징은 현대·기아차의 준중형 SUV에서 많이 채택하는 곡선 위주의 무난한 디자인과 차별화 했다는 점이다. ‘활 쏘는 헤라클레스’를 모티브로 역동성를 강조했고 글로벌 트렌드인 ‘로&와이드’ 디자인으로 세련미 넘치는 도시형 SUV 스타일을 완성했다.

외관은 현대·기아차의 준중형 SUV 보다 크다는 느낌이 든다. 시각적으로도 무게감이 느껴지는 것은 차체의 74%에 고장력 강판(340Mpa 이상)을 사용했고 이 중 첨단·초고장력 강판(590Mpa 이상)이 46%에 이르기 때문으로 보인다. 10개의 핵심 부위에는 1500Mpa급 강성을 갖춘 핫프레스포밍(Hot Press Forming) 공법의 초고장력 소재를 사용했다. 도어를 여닫을 때 묵직한 느낌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다이아몬드커팅 문양을 반영한 19인치 대형 휠도 코란도의 웅장함을 더한다.

코란도의 실내 디자인의 가장 큰 특징은 수평선처럼 일직선으로 뻗은 대시보드 라인이다. 인사이트코리아
코란도의 실내 디자인의 가장 큰 특징은 수평선처럼 일직선으로 뻗은 대시보드 라인이다. <인사이트코리아>

실내 디자인도 강인함과 세련미가 함께 한다. 넓은 실내 공간과 운전석 도어부터 시작에 보조운전자석 도어에서 끝나는 일직선으로 이어진 ‘도어-대시보드-도어’ 라인은 수평선을 보는 듯한 시원함을 선사한다. 센터페시아의 9인치 AVN을 포함한 10.25인치 풀 디지털 클러스터가 눈에 확 들어온다. ‘블레이즈 콕핏(Blaze Cockpit)’이라고 불리는 디지털 인터페이스 콘셉트는 운전석과 보조운전자석 도어에 설치된 34가지 컬러를 발산하는 인피니티 무드램프가 마침표를 찍는다. 야간 운전 시 가장 빛나고 주간 운전 시에도 빛을 발한다.

동급 최초로 채택한 디지털 계기판은 블래이즈 콕핏의 연장선에서 실내디자인을 돋보이게 만든다. 내비게이션은 미러링을 통해 계기판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다양한 모드로 디스플레이를 선택할 수 있고 무엇보다도 차량 운행 상태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또 계기판을 통해 코란도에 탑재된 첨단 자율주행 기술을 버튼으로 조작하고 디스플레이로 확인할 수 있다.

1열과 2열 사이의 간격은 롱휠베이스 못지않게 길다. 키 180㎝가 넘는 사람도 충분한 무릎 공간을 확보할 수 있을 정도다.

안정적 가속력과 부드러운 제동력 겸비

신형 코란도는 1.6리터 e-XDi 디젤 엔진을 새롭게 조율해 최고 136마력과 33.0kg.m의 토크를 확보했다. 미션은 아이신 사의 6단 자동 변속기를 탑재했다.

고속도로·고속화도로·일반도로 등을 직접 운행해본 결과 주행성능 면에서 만족스러움을 느꼈다. 실제로 전문가들은 그동안 약점으로 꼽혔던 부분들이 많이 개선됐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한편에서는 여전히 쌍용차에 대한 불만족을 표시하는 전문가들도 있지만 실제로 시승해 본 결과 주행성능이 뛰어났다.

코란도는 가속할 때 페달을 지그시 밟고 있으면 더 세게 안 밟아도 130~140㎞ 속도를 내는 데 무리가 없다. 순간 가속력을 즐기거나 가속할 때 나는 엔진 소리에 쾌감을 느끼는 사람이 아니라면 이런 식의 가속 방법은 충분히 매력적이다. 오히려 안정감을 준다는 면에서 긍정적이다. 참고로 속도 게이지의 눈금은 최대 220㎞다.

'활 쏘는 헤라클레스' 콘셉트의 후미등은 야간에 볼 때 더욱 매력적이다. 인사이트코리아
'활 쏘는 헤라클레스' 콘셉트의 후미등은 야간에 더욱 매력적이다. <인사이트코리아>

브레이크는 밟으면 천천히 제동이 걸리는 게 특징이다. 그렇다고 제동력이 약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 한 번에 꽉 잡는 느낌이 아니라 잡는 힘을 분배해 차가 부드럽게 멈출 수 있도록 했다는 얘기다. 이로 인해 차가 멈췄을 때 몸이 앞으로 쏠리는 현상이 덜하다.

서스펜션 기능도 인상적이다. 쏠림현상 없는 부드러운 커브길 주행이 가능한 것이다. 고속도로 분기점 구간을 제외하고 커브가 심한 편인 서울 내부순환로 정도는 쏠림현상이 느껴지지 않는다.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도 속도만 적절하게 줄이면 큰 충격 없이 지날 수 있다.

편안한 승차감을 위해서는 소음도 중요한 요소다. 코란도는 적재적소에 동급 최고 수준의 흡·차음재를 적용했다고 한다. 특히 우리나라 도로의 안 좋은 노면 상태를 고려하면 바닥 소음 차단은 필수적이다. 직접 장거리 주행을 해 본 결과 시시각각 변하는 노면 상태에 따른 차이를 크게 느낄 수 없었다.

차선을 스스로 인식해 자동으로 운전대 조정

코란도는 상용화 최고 수준인 Level 2.5 자율주행 능력을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속도로는 물론 일반도로에서도 차량 뿐만 아니라 차선을 인식해 차선을 벗어나지 않고 스스로 운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우선 코란도의 자율주행 능력을 알아보기 위해선 인텔리전트 크루즈 기능을 켜야 한다. 시승을 통해 체험할 수 있었던 기능은 후측방 차량 접근 알림, 정차해 있을 때 앞차 출발 알림 기능, 자율주행 기능 등이다. 특히 차선을 유지하면서 스스로 운전대를 조작하는 것은 자율주행 차량을 처음 운전한 사람으로서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살짝 운전대를 놓은 상태에서 커브길에 들어섰는데 운전대가 저절로 움직이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차가 자동으로 차선을 인식해 운전대를 조작하는 것이다.

코란도는 쌍용차의 미래라고 할 수 있다. 쌍용차 나름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시대에 맞는 기술을 접목시키고 부족한 점을 보완해 새로운 길을 열어가고 있는 것이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