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솥 시장의 삼성전자, ‘쿠쿠 신화’는 계속 된다
밥솥 시장의 삼성전자, ‘쿠쿠 신화’는 계속 된다
  • 노철중 기자
  • 승인 2019.05.02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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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노하우·혁신기술로 경쟁사 압도…올해 매출 1조원 돌파 기대
쿠쿠홈시스는 지난해 10월 차별화된 제품과 체계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청정 생활가전 전문 브랜드 ‘인스퓨어’를 론칭했다. <쿠쿠>

[인사이트코리아=노철중 기자] 종합 생활·건강 가전기업 쿠쿠는 지난해 매출 9119억원을 기록하며 1조원 시대 개막을 눈앞에 뒀다. 전기 압력 밥솥 하나만큼은 LG·삼성도 따라오지 못하는 자기만의 영역을 구축해 주목받는 기업이다. 적극적으로 또 다른 사업 영역 개척에 도전해 온 쿠쿠는 현재 자체개발한 인덕션레인지, 정수기, 공기청정기, 가습기, 비데, 안마의자 등 여러 제품을 기반으로 B2B, B2C, 렌탈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사업 대상 국가도 미국·러시아·중국·말레이시아·싱가포르·부르나이·베트남 등 전 세계 25개국으로 광범위하게 퍼져있다.

창업주인 구자신 회장의 장남인 구본학(52) 대표이사가 경영 전면에 나서며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최고의 품질로 고객을 만족시키고 사회에 봉사하는 기업’(품질·고객·봉사)이라는 경영이념을 이어받아 분주하게 국내외를 오가며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1978년 성광전자로 첫발을 내디딘 쿠쿠전자는 보온 전기밥솥을 만들어 유명 가전 회사들에 납품해왔다. 1997년 외환위기로 주문량이 급격하게 줄면서 1998년 독자 브랜드인 쿠쿠를 선보인 게 대박이 났다. 오랜 기간 밥솥에 대한 연구를 통해 축적한 기술적 노하우를 바탕으로 당시에는 국내에 없던 ‘압력’ 기능을 추가한 자체개발 전기압력밥솥을 선보인 게 주효했다.

지금의 쿠쿠를 있게 한 ‘전기압력밥솥’

쿠쿠 전기압력밥솥은 세상에 나온 지 1년 만에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며 ‘국민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2002년에는 사명을 쿠쿠전자 주식회사로 바꿨다. 품질·고객·봉사라는 경영이념을 바탕으로 혁신적인 제품 개발과 엄격한 품질관리, 고객 의견 적극 반영, 가치 있는 서비스 제공으로 주방 가전에서 생활가전, 건강 가전에 이르기까지 고객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는 종합 건강 생활가전기업으로 도약했다.

구본학 쿠쿠홀딩스 대표이사. <쿠쿠>

 

2018년 초에는 신규 사업 투자와 고속 성장 중인 렌탈 사업 육성을 위해 전열 사업 부문을 물적 분할 해 쿠쿠홀딩스로 변경 상장하고 지주회사체제로 전환했다. 렌탈 사업 부문은 인적 분할 해 쿠쿠홈시스로 재상장 했다.

쿠쿠전자는 시장의 70% 이상을 점유하며 국내 전기압력밥솥 부문 부동의 1위를 굳게 지키고 있다. 1998년 자체 브랜드로 탄생한 ‘쿠쿠’는 40여 년간 밥솥 개발·생산에 매진한 기술력과 노하우를 근간으로 밥솥 시장에서 최강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쿠쿠가 부동의 업계 1위를 지킨 비결은 역시 본연의 기능인 ‘밥맛’에 충실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앞선 기술로 ‘최초’ ‘최고’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라는 것이다.

쿠쿠전자가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하며 시장의 리더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것은 고객의 요구·욕망에 맞는 서비스 제공과 지속적인 연구개발이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쿠쿠전자는 기술혁신을 가장 중요한 경영철학으로 꼽고 있다. 고객을 만족시키는 품질경영이야말로 쿠쿠전자가 짧은 기간에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라고 할 수 있다.

쿠쿠는 매출의 일정액을 지속적으로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100여명의 전문 인력으로 구성된 기술연구소를 중심으로 제품의 본질을 최우선으로 한 연구개발을 하고 있다. 제품 연구개발 과정에서 다양한 채널을 통해 고객 의견과 목소리를 경청, 제품 개발에 적극 반영한다. 품질 검사만을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품질혁신팀을 CEO 직속 관할 부서로 두고 고객 만족 상품을 선보이기 위해 힘쓰고 있다.

쿠쿠전자 해외 진출 사업

쿠쿠전자는 해외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2001년 미국을 시작으로 중국, 베트남, 러시아, 말레이시아 등 25개국에 진출해 독보적인 압력기술과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이는 개발 단계부터 현지인 들의 입맛을 고려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실제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과 같이 안남미(날리는 쌀)를 주로 이용하는 나라의 경우 밥을 지었을 때 밥알이 뭉치는 느낌을 상대적으로 감소시켜 주는 제품을 출시하고 그 나라의 기온, 습도 등 환경적인 요소까지 고려해 보온 온도도 조절한다.

중국에서는 ‘CUCKOO’ 브랜드의 전기밥솥은 명품 전기밥솥으로 통한다.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면세점을 중심으로 한 중국 관광객을 대상으로 매출이 급성장하고 있다. 해외 매출 신장을 위해 현지에 맞는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데, 유럽 등 밥솥을 사용하지 않는 해외시장의 경우 여러 요리를 할 수 있는 다기능조리 도구인 멀티쿠커를 선보였다.

쿠쿠전자의 신성장 동력 인덕션레인지

오랜 기간 전자유도가열방식(IH) 압력밥솥 사업을 통해 쌓아온 가장 앞선 IH 가열 기술을 또 하나의 핵심 주방 가전으로 대표되는 전기레인지에 그대로 탑재, 2014년 전기레인지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쿠쿠전자의 IH 기술은 밥솥 기술력을 모두 담아 솥 전체를 통째로 가열하는 통가열 방식이다. 이 방식은 열판 방식보다 더 강한 열을 낼 수 있고 사방에서 가열이 되기 때문에 밥물이 강한 대류를 일으켜 열이 골고루 전달돼 쌀이 구석구석 잘 익는다.

특히 전기레인지는 계절에 상관없이 지속되는 미세먼지에 가정 내 공기질 관리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급증해 전기레인지를 찾는 소비자들

쿠쿠전자는 올해 2월에는 ‘초고온 하이브리드 인덕션레인지’ 신제품 2종을 선보였다.<쿠쿠>

 

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쿠쿠의 이러한 IH 밥솥 기술력을 탑재한 전기레인지는 빠른 인덕션 가열 속도와 높은 열효율을 갖춰 전기레인지 시장에서 경쟁력이 높다는 평가다.

쿠쿠전자의 전기레인지 빌트인(Built-In) 사업도 쾌속 성장하며 B2C 시장에 이어 프리미엄 브랜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2015년 B2B 사업을 시작한 쿠쿠전자는 이후 롯데·GS·포스코 등 7개 주요 건설사의 전기레인지 빌트인 사업을 수주하며 시장에 안착했다. 2018년에는 전년 대비 1893.5%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만 지난해 수주량의 37%를 달성하는 등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다.

올해 2월에는 ‘초고온 하이브리드 인덕션레인지’ 신제품 2종을 선보였다. 쿠쿠전자는 확고한 입지를 다져가고 있는 B2C 시장에 이어 B2B 시장에서 프리미엄 전기레인지의 강자 입지를 다지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쿠쿠는 올해 서울 방배그랑자이(모델명:CIHRD303FB 설치), 과천 프레스티지자이(CIHRD303FB), 송도 테크노파크AT센터(CHR-B302FB, CHR-C201FB) 등 대형 건설사의 전기레인지 빌트인 사업을 수주했다.

쿠쿠의 전기레인지 사업을 견인하고 있는 ‘초고온 하이브리드 인덕션레인지’는 쿠쿠의 기술력이 그대로 적용된 한국형 전기레인지 제품으로 밥솥에서 축적된 온도와 열 제어 기술이 그대로 탑재돼 있다. 국내 주방문화를 반영해 하이라이트와 인덕션이 결합, 용기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요리할 수 있다.

쿠쿠 관계자는 “올해는 다양한 라인업 제품을 비롯해 더욱 공격적인 홍보와 마케팅으로 전기레인지 시장에서 리딩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는 것은 물론, 프리미엄 주방가전 명가의 저력을 제대로 보여줄 것”이라고 전했다.

쿠쿠는 지난 40여년 간 좋은 밥맛으로 고객의 건강에 기여한다는 사명 아래 밥솥을 개발하고 판매해왔다. 밥을 만드는 물은 밥과 함께 건강을 위한 필수요소로 고객 건강 증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 2010년 정수기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렌탈 시장에 뛰어들었다.

정수기는 사후 관리에 가장 힘써야 하는 사업인 만큼 당장의 정수기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것에 급급하지 않고 고객의 마음에 쿠쿠의 깨끗하고 긍정적인 이미지, 신뢰의 이미지를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 결과 쿠쿠 정수기의 핵심이자 혁신 기술인 인앤아웃 살균 시스템이 탑재된 ‘인앤아웃 직수 정수기’를 개발, 정수기 시장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쿠쿠는 정수기를 시작으로 공기청정기, 제습기 등으로 상품군을 확장하고 있다. 인앤아웃 직수 정수기를 비롯한 코드리스 공기청정기 등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에 최적화된 제품들을 속속 선보였다.

청정 생활가전 전문 브랜드 ‘인스퓨어’ 론칭

4차 산업혁명과 동시에 미세먼지 이슈가 전 세계적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물과 공기와 관련된 전문인력과 기술력을 축적해 온 쿠쿠홈시스는 지난해 10월, 이를 기반으로 한 차별화된 제품과 체계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청정 생활가전 전문 브랜드 ‘인스퓨어’를 론칭했다.

인스퓨어(INSPURE)는 ‘탁월하다’ ‘영감을 주다’ ‘고취시키다’라는 의미의 ‘Inspired’와 ‘순수하다’는 뜻의 ‘Pure’의 합성어로 깨끗함을 지속적으로 향상시켜 나가고, 깨끗한 생활 가치를 위한 순수하고 맑은 청정 시스템이라는 브랜드가치를 추구한다. 생활의 필수요소인 ‘물과 공기’라는 기본에 충실하며 누구나 깨끗한 물과 공기를 누릴 수 있도록 청정기능을 최적화한 기술력과 디자인이 조화를 이루는 제품을 선보인다는 목표로 론칭한 쿠쿠의 세컨드 브랜드다.

인스퓨어를 통해 첫 선을 보인 쿠쿠 인스퓨어 공기청정기 W8200은 시장에서 우수한 제품력으로 존재감을 발휘해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직전분기 대비 164.4%, 전년 동기 대비 92% 늘었다. 증권가에서는 쿠쿠홈시스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양지혜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최근 온라인 쇼핑 증가와 함께 주거의 관념이 변화하면서 집은 모든 활동을 하는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집안 소비가 증가하면서 새로운 형태의 다양한 생활가전이 등장하고 있고 쿠쿠홈시스와 쿠쿠홀딩스 또한 꾸준한 신제품 출시와 함께 기술적 차별화로 안정적 고성장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경기도 시흥에 위치한 쿠쿠 공장 전경. <쿠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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