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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대우·삼성 조선3사 인력 감축 카드 '만지작', 불안에 떠는 직원들
현대·대우·삼성 조선3사 인력 감축 카드 '만지작', 불안에 떠는 직원들
  • 금민수 기자
  • 승인 2018.11.02 18: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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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 불황 여파로 3분기 실적 신통찮아...각 사 구조조정 가능성 커
조선3사 경영실적<자료=각 사 종합>

[인사이트코리아=금민수 기자]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의 3분기 영업실적은 희비가 갈렸다. 대우조선해양은 3분기 영업실적 발표를 11월로 미뤘다.

조선업의 맏형인 현대중공업은 2017년 4분기부터 시작된 영업이익 적자에서 벗어났다.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31일 공시를 통해 연결기준 3분기 매출 3조2419억원, 영업이익 289억원, 당기순손실 23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4%, 영업이익은 57% 감소했다.

영업이익 적자 탈출 주요 원인은 해양플랜트의 체인지 오더(C/O) 체결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월 완료된 해양 플랜트인 나스르 프로젝트에서 총 2억666만 달러의 추가 수입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조선 부문의 경우 수익성이 개선된 선박 수주에도 불구하고, 지체보상금 등 일회성 비용 발생하고 원자재값 상승, 고정비 부담 증가 등으로 인해 304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삼성중공업은 적자폭이 늘어났다. 같은 날 삼성중공업이 발표한 3분기 실적은 매출 1조3138억원, 영업이익 적자 1273억원으로 나타났다. 3분기 영업이익은 직전분기 대비 적자폭이 확대됐다. 적자폭 확대의 원인은 ▲고정비 부담에 따른 영업 손실 ▲강재 및 기자재 가격 인상 ▲3년 치 임금 협상 타결에 따른 일시금 등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해양은 3분기도 흑자를 이어갈 전망이다. 대우조선은 조선사 중 유일하게 2018년 2분기 연속으로 흑자를 기록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올해 초 수주 취소 된 드릴쉽 2기를 매각했고 매각대금 일부가 3분기에 반영될 수 있음을 고려하면 흑자의 흐름을 하반기에도 이어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력 감축 문제로 골머리 앓는 조선3사

조선 3사가 인력감축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각 사>

조선3사의 경영실적은 잘 나가던 때에 비하면 그야말로 격세지감이다. 이에 따라 조선3사는 구조조정에 나설 예정으로 노조와 마찰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대우조선해양은 다음 달 3분기 실적 발표 후 인력 감축안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인력 감축의 암시는 지난 6월부터 있었다. 지난 6월 CEO 간담회에서 정성립 사장은 “올해 가동률이 100%로 인력이 많이 모자라는 상황이지만 3분기 실적 발표 이후에 인력 감축 계획을 검토하고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2016년 10월 발표된 산업자원부의 ‘조선산업 경쟁력 강화방안’에 따르면 올해 연말까지 대우조선은 자구계획안에 따라 5500명의 인원을 감축해야 한다. 2015년도 12월 기준 1만3199명이었던 대우조선의 직원은 지난 6월 기준 9960명으로 줄었다. 자구계획안에 따라 앞으로도 900여명의 인원을 내보내야 하는 상황이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금융위원회와 산업은행에서 시황 전망을 보고 적정 인력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적은 있지만 아직 인원 감축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대우조선은 올해 수주 목표 달성이 어려울 전망이다. 2018년 9월 말 기준 수주목표 73억 달러 중 63%인 45억달러를 달성했지만 목표액을 채울 수 있을지 미지수다. 애초 하반기 로즈뱅크 해양플랜트 수주 성공으로 수주 목표를 채우려던 예상과 달리 상황이 나빠졌다. 로즈뱅크 해양플랜트 발주사인 쉐브론이 노르웨이 국영 석유업체 에퀴노르에 지분 전량 매각을 결정했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은 유휴인력 문제로 내홍을 겪고 있다. 지난 10월 18일 울산지방 노동위원회는 현대중공업이 제출한 기준미달 휴업수당 안건을 기각했다. 해당 안건은 현대중공업 해양플랜트 사업부 유휴인력 1220명에 대해 평균 임금의 40%를 지급하는 방안이었다. 근로기준법 상 휴업시 근로자 평균임금의 70%를 지급하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회사 사정이 어려우면 노동위원회의 승인을 받으면 이보다 적은 금액을 지급할 수 있다.

이에 대해 현대중공업 노조 관계자는 “사측의 기준 미달 휴업수당 신청은 희망퇴직을 압박하는 수단이었다”며 “울산지방노동위원회의 판정은 희망퇴직을 포함한 그 어떤 형태의 강제 구조조정이 필요 없음을 말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현대중공업의 상황은 그리 나쁘지만은 않다. 4분기 만에 흑자를 기록했고 4년 만에 해양플랜트 수주에 성공했다. 2018년 10월 기준 수주목표도 82%까지 달성했다. 지난 10월 9일 석유개발 회사인 엘로그가 발주한 5000억원 규모의 반잠수식 원유생산설비(FPSO) 1기를 수주했다. 다만 설계기간이 1년 이상 걸리는 해양플랜트의 특성상 재가동까지 1년 넘게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일감 부족으로 해양 플랜트 사업 유휴인력이 일자리를 잃을 수도 있다. 이에 대해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유휴인력에 대한 문제는 앞으로 지켜봐야 하는 문제이며 아직 인력 감축에 대해서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9월 유일하게 임단협을 타결했지만 인력 감축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 2016년 5월 채권단에 제출한 자구계획안에 따라 최대 40%까지 인력을 감축할 가능성이 있다. 2015년 말 기준 직원 수는 1만3974명이었다. 2018년 6월 30일 기준 직원 수는 1만378명으로 파악됐으며 앞으로 연말까지 1000명~2000명까지 줄일 가능성이 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인력 감축 계획은 없으며 노동자 협의회와 계속해서 대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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