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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라돈 침대' 사용자 10만명 중 폐암 환자 2000명의 진실
[팩트체크]'라돈 침대' 사용자 10만명 중 폐암 환자 2000명의 진실
  • 강민경 기자
  • 승인 2018.06.08 17: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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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 10년간 사용’ 전제 분석...한국원자력의학원 “과다한 추정” 입장
1급 발암물질인 라돈이 검출된 침대를 사용한 사람이 10만명을 넘어설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 해당 사용자 중 폐암 환자가 최대 2000천명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이 잇따라 제기됐다.뉴시스
1급 발암물질인 라돈이 검출된 침대를 사용한 사람이 10만명이 넘고 이중 폐암 환자가 최대 2000명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강민경 기자] 1급 발암물질인 라돈이 검출된 침대를 사용한 사람이 10만명을 넘는다는 주장이 나온 가운데, 이중 폐암으로 사망할 사용자가 최대 2000명에 달할 것이라는 의혹이 잇따라 제기돼 충격을 주고 있다.

환경보건시민센터는 지난 5일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발표한 ‘환경성 질환 현황 보고서’에서 “라돈이 검출된 대진침대를 사용해 건강 피해가 우려되는 위험인구가 10만명을 넘어설 것”이라며 이들에 대한 건강영향 추적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5월 25일 발표한 ‘연간 피폭선량을 초과한 대진침대 21종’의 경우, 2010년 이후 생산된 개수만 8만7749개로 확인되는데, 2010년 이전에 생산된 침대 중 일부에서도 라돈 방사선이 검출되고 있는 것을 감안했을 때 실제 건강피해가 우려되는 위험인구는 10만명이 훨씬 넘을 것이라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라돈 폐암', 국내 암 발생률 평균치 최대 8배 웃돌아

원자력안전위원회에서 발표한 대진침대 모델 별 피폭량.원자력안전위원회
원자력안전위원회에서 발표한 대진침대 모델 별 피폭량.<원자력안전위원회>

업계에서는 라돈 침대에서 10년 정도 생활했음을 전제로 했을 때, 건강 위험인구 10만명 중 최대 2000명이 폐암으로 사망할 수 있다는 추가 분석이 나왔다.

YTN은 7일 대진침대 모델 가운데 가장 피폭량이 높은 ‘파워그린슬리퍼’를 대상으로 폐암 위험도를 분석한 결과, 라돈 침대 피폭자 10만명 가운데 비흡연자는 100명, 흡연자는 무려 2000명이 폐암에 의해 추가 사망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10년간 해당 침대를 사용했음을 가정했을 때 라돈 농도는 연간 100베크렐이 되는데, 이 경우 비흡연자는 라돈에 노출되지 않은 사람에 비해 폐암 사망자가 0.1%p, 흡연자는 2%p 늘어난다는 것이다.

이러한 추정 수치는 국내 암 발생률 평균치보다 최대 8배에 달한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성별 암 발생률은 인구 10만명당 남자 301.2명, 여자 266.1명이다.

특히 폐암은 지난 2015년 기준으로 연간 2만4267명의 신규 환자가 발생했는데, 10%에 달하는 사람이 라돈 침대를 사용함으로써 폐암에 걸릴 수 있다는 것은 심각한 사회적 문제이자 재앙이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한편, 한국원자력의학원은 “과다한 추정”이라는 입장이다. 한국원자력의학원 측은 “‘제일 많은 피폭을 보인 침대를 10년간 사용했다’는 가정이 들어있다”며 “가장 높은 피폭 수준을 보인 파워그린슬러퍼는 344개가 판매됐고 침대의 사용기간 또한 모든 사용자가 10년을 사용했다고 보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이성진 환경보건시민센터 사무국장은 “관련 사안은 확률적 수치를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서 달라지기 때문에 쉽게 예측하기 힘들다”며 “폐암 발생자가 2000명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과다하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까지 발생하진 않을 것이라고 단언하기도 힘들다”고 설명했다.

이 사무국장은 “일단 가장 시급한 것은 2010년 전에 생산된 제품을 모두 포함해 년도별, 모델별 전수 조사를 시행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제품을 수거하기 전에 피폭량 계산을 정확하게 해야 특정값이 나올 텐데 현재 정부의 대처는 그러한 점에서 매우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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