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18-09-21 20:06 (금)
대한항공 조현아·조현민 '갑질 리스크'...주주들 뿔났다
대한항공 조현아·조현민 '갑질 리스크'...주주들 뿔났다
  • 강민경 기자
  • 승인 2018.04.13 14: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현민 '물컵' 구설수로 12일 시총 2228억원 증발..."오너일가 갑질로 주가 추락해 주주들 피해"
광고대행사 팀장에게 물을 뿌리는 등 '갑질' 구설수에 오른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뉴시스
광고대행사 팀장에게 물을 뿌리는 등 '갑질' 구설수에 오른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강민경 기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차녀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가 광고 관련 회의 도중 광고대행사 팀장에게 음료수 병을 던지고 물을 뿌렸다는 ‘갑질 논란’에 휩싸이면서 대한항공 주가가 급락했다.

조 전무가 구설수에 오른 지난 12일 하루 사이 대한항공의 시가총액은 약 2228억원 증발했다.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대한항공은 전일 대비 2350원(6.55%) 하락한 3만35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대한항공의 주가 낙폭이 6%를 넘어선 것은 지난 2016년 8월 23일 7.43% 하락한 이후 20개월 만이다.

이날 기관투자자들과 외국인 투자자들이 집중 매도에 나서며 대한항공 주가는 장중 3만3350원(7.10%)까지 급락했으나, 개인투자자들의 매수로 주가 하락 폭이 제한됐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조 전무는 지난달 대한항공의 광고를 맡고 있는 업체 직원들과의 회의에서 광고대행사 팀장에게 대한항공 영국편 광고 캠페인에 대한 질문을 했고, 답변을 제대로 하지 못하자 화를 억누르지 못해 유리병에 든 음료를 던진 데 이어 물이 든 컵을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조 전무가 피해자인 팀장에게 음료수를 던졌지만 깨지지 않자 분이 풀리지 않아 옆에 있던 물컵을 들어 얼굴에 물을 뿌렸다는 얘기가 나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 측에서는 ‘얼굴에 물을 뿌리는 행위'가 없었다고 해명하고, 조 전무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직접 사과했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언니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이른바 ‘땅콩 회항’ 사건으로 집행유예가 확정된 지 석 달도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 또다시 오너 일가의 갑질 논란이 불거지면서 여론은 분노하고 있다. 투자자를 비롯한 국민들은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대한항공’의 명칭을 회수해달라”는 청원을 올리는 등 국적기 박탈과 강력한 처벌을 촉구했다.

이에 13일 강서경찰서는 “업무상 지위에 대한 갑질 행위에 대해선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엄정히 수사할 예정”이라며 내사에 착수했다. 이번 내사의 핵심은 조 전무가 얼굴에 물을 뿌렸는지 여부다. 타인의 얼굴에 물을 뿌리는 행위는 폭행죄로 분류돼 형사 처벌 대상이다.

한편 조 전무는 사건이 불거지자 연차 휴가를 내고 해외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너 일가 ‘갑질’에 주주들 뿔났다...“주가 장기 침체 가능성도”

최근 1주일간 대한항공 주가 추이.네이버 금융
최근 1주일간 대한항공 주가 추이.<네이버 금융>

조현민 전무의 ‘갑질 사태’에 대한항공을 비롯해 한진칼 주가도 함께 출렁이며 급격히 추락하고 있다.

1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전일 대한항공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6.5% 하락한 3만3550원으로 장을 마쳤고, 그가 대표를 맡고 있는 대한항공 계열 저비용항공사(LCC) 진에어 역시 같은 기간 4% 하락해 3만1250원을 기록했다. 관련주인 한진칼도 6.42% 하락 마감했다.

실제로 12일 주식시장에서 기관투자가들은 대한항공 주식을 26만6000주를 순매도했고 외국인도 7만4300주를 팔아치웠다.

금융업계에서는 대한항공 오너 일가의 연이은 갑질 논란이 그룹과 기업 이미지를 훼손할 경우, 불매운동 확산 등으로 실적도 악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갑질 논란'으로 그룹과 기업 이미지가 실추되면서 실적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관측이 투자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 것”이라며 “최근 델타와 조인트벤처에 성공하면서 올해 대한항공이 실적을 또 한 번 경신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오너 일가 리스크가 불거지면 주가는 장기 침체에 접어들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2014년 대항항공 주가 하락 사태도 재조명 되고 있다. 조현아 전 부사장이 ‘땅콩 회항’ 사건으로 국토교통부 조사를 받는다는 보도가 이어지던 2014년 12월 12월부터 대한항공 주가는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이어 12월 30일 조 전 부사장에게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대한항공 주가는 나흘간 약 10% 급락했다.

조 전 부사장은 2014년 12월 5일 미국 뉴욕발 대한항공 1등석 기내에서 땅콩 제공 서비스를 문제 삼으며 사무장과 스튜어디스를 밀치는 등 난동을 부려 항공법 저촉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그는 2015년 1월 구속기소 돼 1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았고, 2심에서 항로변경과 관련해선 무죄를 인정,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으로 석방됐으며 작년 12월 대법원에서 원심 판결이 확정됐다.

이어 지난 3월 29일 한진그룹 계열사 칼호텔네트워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조 전 부사장을 등기이사(사장)로 선임했고, 여론은 조 전 부사장의 경영 복귀에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조 전무의 오빠인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도 지난 2000년 교통단속 중이던 경찰관을 치고 달아나 물의를 빚었으며, 2005년에는 70대 할머니에게 폭언과 폭행을 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또 2012년에는 인하대 운영에 대한 부조리를 비판하는 시민단체 관계자들에게 폭언을 해 언론으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은 바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한진일가 자녀들이 잊을 만하면 갑질 논란에 휩싸인다”며 “이들이 경영에 몸담고 있는 한 ‘땅콩’ ‘물벼락’ '욕설' 등의 꼬리표가 따라갈 것인데, 이러한 오너 일가 리스크로 기업 주가가 떨어지면 결국 주주들의 손실로 이어진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