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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부회장의 큰 그림, 한국의 '아마존' 꿈꾼다
정용진 부회장의 큰 그림, 한국의 '아마존' 꿈꾼다
  • 강민경 기자
  • 승인 2018.01.30 16: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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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커머스 사업 전담 신설회사 설립...“신세계그룹 온라인 통합 법인 가치 5조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뉴시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강민경 기자] “온라인몰 강화를 위해 오픈마켓 인수 등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 중입니다. 연말 전에 깜짝 놀랄만한 발표가 있을 겁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지난해 8월 24일 스타필드 고양 오픈 기념식에서 한 말이다. 시장은 술렁였고 계획보다 1달여 정도 시간이 늦춰졌지만 그의 예고는 현실이 됐다.

신세계그룹은 연초부터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백화점·면세점·마트 등 오프라인 사업의 성장세가 한풀 꺾이고 출점 제한 등으로 인해 영업 환경 악화까지 겹치자 지난 26일 ‘이커머스 시장 1조원 투자유치 및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신세계그룹은 조달 받은 1조원의 실탄을 물류센터 증설과 인수합병에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세계몰과 이마트몰로 나뉘어 있는 온라인 사업부를 통합하고 이커머스 사업을 전담하는 신설회사를 설립하기로 했다.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이커머스 사업 확대를 위해 ▲물류센터 추가 구축 ▲인수합병 등을 통한 신규 사업 확장 ▲온라인몰 카테고리(신선식품·패션) 전문화 등에 투자금을 순차적으로 투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신세계그룹이 인프라 확충을 위한 시설 투자와 전자상거래 유관업체 인수 등 두 가지 가능성을 모두 열어둘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신세계그룹 온라인 통합 법인, 장기 기업가치는 4~5조

신세계그룹이 온라인 통합 법인 출범을 공식화하면서 국내 온라인 시장의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이미 유통업계에서는 향후 신세계그룹의 행보에 따라 이커머스 시장 재편이 불가피하다고 내다보고 있다.

기존 오프라인 중심 사업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한 신세계그룹의 결단에 업계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현재 국내 온라인 쇼핑 시장 내 대부분의 사업자들이 수익을 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신세계그룹을 향한 우려도 있지만, 글로벌 투자회사의 대규모 투자유치와 신세계 그룹의 채널 운영 능력을 감안하면 중장기적으로 기업 가치 상승을 견인할 것이란 전망이다.

30일 대신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6년 연간 국내 온라인 쇼핑 시장은 65조원으로 이는 전체 소매 시장에서 22%를 차지한다. 2017년에는 전년 대비 21% 성장한 78조원으로 추산돼 2020년 9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신세계 그룹의 온라인 매출액은 지난해 기준 약 2조원(신세계몰, 이마트몰 각 1조원 수준) 규모다. 매년 20% 이상 성장하고 있으며 영업이익은 두 온라인몰을 합칠 경우 소폭 적자 수준으로 수익성은 비교적 양호한 상황이다.

신세계그룹은 온라인 사업부문 매출을 2023년까지 10조원으로 끌어올릴 방침이라고 밝혔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소매 시장에서 온라인 쇼핑이 차지하는 비중이 30%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유통그룹은 온라인 채널에 대한 투자가 불가피하다”며 “신세계그룹은 이마트몰을 통해 신선식품 분야에서 절대적인 선두 지위를 점유하고 있지만 가전 등 고가의 공산품 비중이 낮아 오픈마켓 사업자들 대비 거래액 규모가 크게 차이가 난다”고 분석했다.

유 연구원은 “이에 따라 인수합병(M&A)을 통한 외형 확대를 모색해오던 중 합병을 통해 일차적으로 몸집 불리기에 나선 것으로 판단되며 장기적으로 4~5조원 수준의 기업가치를 지닐 것으로 추정된다”고 진단했다.

정용진 부회장의 경영 비전 담았다

신세계그룹이 신세계몰과 이마트몰을 통합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어느 쪽이 주도권을 쥘 것인지에 대해서도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마트몰(이마트)와 신세계몰(신세계백화점)은 남매인 정용진 부회장과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이 각각 이끌고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외형상으로 신세계몰과 이마트몰이 합쳐지는 형태지만 결국 주도권은 이마트가 쥐게 될 것”이란 의견이 우세하다. 정 부회장이 온라인 사업 주도권까지 쥐게 되면 그룹 내 입지가 한층 탄탄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 부회장은 2000년대 후반부터 임직원들에게 “엔터테인먼트형 복합 쇼핑몰과 온라인몰이 그룹의 양대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경영 비전은 스타필드와 온라인몰 통합법인을 통해 본격적으로 실행되고 있다.

정 부회장이 온라인 사업에 힘을 실으면서 '유통 공룡' 신세계의 영토 확장 여부와 온라인 시장 업계 전반에 대한 전망도 이어진다.

업계 관계자는 “정용진 부회장이 온라인 사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등 공격 경영을 펼치면서 신세계그룹의 경쟁 우위가 확고해질 것”이라며 “오프라인 대기업이 온라인 시장에 뛰어들면서 사실상 모든 유통 사업자가 치열한 전면전을 벌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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