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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4-26 12:28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정수기 신화' 윤석금의 귀환...코웨이 탈환 시동
'정수기 신화' 윤석금의 귀환...코웨이 탈환 시동
  • 조혜승 기자
  • 승인 2018.01.18 15: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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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 위한 준비 작업 박차...3조원 실탄 마련이 관건

[인사이트코리아=조혜승 기자]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73)은 '정수기 신화'를 다시 쓸 수 있을까. 윤석금 회장이 우리나라 정수기의 대명사로 불리는 코웨이 탈환에 나선다.

윤 회장은 2013년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에 자신의 손으로 만든 웅진코웨이(현 코웨이)를 눈물을 머금고 매각했다. 벌써 5년이 흘렀다. 매각 당시 MBK파트너스와 체결한 경업금지(5년동안 국내에서 정수기 사업을 하지 않는다는 계약) 약속이 지난 2일자로 종료됐다.

그 다음날 윤 회장은 기다렸다는 듯 정수기 사업에 재진출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정수기 렌털 사업을 위해 코웨이를 인수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콜센터 등 영업 노하우가 생명인 업계에선 ‘원조의 귀환’에 긴장하고 있다.

웅진그룹 관계자는 18일 “코웨이 인수를 위해 삼성증권과 법무법인 세종을 자문사로 선정했다"며 "공개매각과 프라이빗한 딜은 시간이 걸려 당장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실제로 웅진은 코웨이 우선매수청구권이 있어 다른 인수자보다는 유리한 고지다. 웅진은 현재 투트랙 전략을 쓰고 있다. 하나는 코웨이 인수 추진, 다른 하나는 웅진 브랜드를 달고 자체적으로 정수기 렌탈사업을 하는 것이다. 인수 대상 기업과 경쟁을 벌이면서 협상 테이블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윤 회장은 코웨이를 인수하는데 전력을 기울이면서 독자적 사업부 형식으로 정수기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현재 인원구성, 제품 개발 등에 나서고 있으며 빠르면 3월 중, 늦어도 4~5월 경 시장에 제품을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관계자는 덧붙였다. 아직 브랜드 이름은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지점장, 지국장 등 인력 채용 공고를 잡코리아를 통해 지난 3일부터 받고 있으며 이달 말부터 대리점 모집을 위한 TV광고를 내보내기로 했다. 인력 채용 뒤 렌털과 방문판매를 통해 올 상반기 중 정수기, 공기청정기 매트리스 등 10여개 제품을 고객에게 선보이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윤 회장은 정수기 사업 재진출을 위한 포석을 오래 전부터 깔아놨다. MBK와 경업금지 계약에 묶여있어 국내가 아닌 터키에서 사업을 하기 위해 2015년 웅진에버스카이를 설립해 장남 윤형덕 전무를 공동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터키는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2015년 기준 1만1000달러로 웅진이 정수기 렌탈사업에 뛰어들었던 1998년 한국 국민소득과 비슷해 렌탈 수요가 많을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너무 커진 코웨이’, 3조원 인수 자금 조달이 관건

코웨이 인수에서 관건은 자금 조달이다.

사모펀드 MBK가 보유한 코웨이 지분은 26.8%이다. MBK는 2012년 웅진으로부터 코웨이 지분 30.9%를 1조2000억원에 매입했다. 지난해 MBK가 블록딜로 약 3%를 팔아 보유 지분은 26.8%로 내려갔다.

코웨이는 2013년 연 매출 2조원을 돌파한 뒤 지난해에는 매출 2조5000억원, 영업이익 4000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코웨이 주가가 10만원 안팎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MBK가 가진 지분 26.8%를 인수하기 위해선 2조원대의 실탄이 필요하다. 업계에서는 MBK 지분 가치 2조원에 정수기를 비롯해 홈테크 및 사물인터넷 등을 결합한 경영권 프리미엄 1조원을 합칠 경우 코웨이 매각가격은 3조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한다.

2012년 말 MBK가 코웨이를 사들일 당시 주가는 4만3000원대였다. 17일 현재 기준 주가는 9만8000원대로 갑절 이상 뛰었다. 시가총액은 7조3322억원에 육박하고 있다. 그만큼 기업가치가 커진 것이다.

코웨이는 해외사업 호조와 환경가전 인기를 등에 업고 정수기부터 매트리스 등 홈 렌털 시장에서 잘 나가고 있다. 현재 코웨이는 가전렌탈시장에서 독보적 1위다. 지난해 3분기에 매출 5889억원에 영업이익 1270억원을 올려 역대 3분기 중 최대치를 기록했다. 2017년 매출 목표치인 2조6760억원, 영업이익 4940억원을 무난히 달성해 역대 최대 실적을 낼 것이란 전망이다.

웅진그룹은 주력 계열사인 웅진·웅진씽크빅·웅진에너지 등을 합해 지난해 3분기 매출 2256억원, 영업이익 154억원을 거뒀다.

문제는 자금력이다. 웅진이 코웨이 인수 의사를 표명했지만 현재의 자금력 등을 고려하면 3조원을 조달하기가 만만찮은 상황이다. 또 예전과 달리 현대렌탈케어, SK매직 등 대기업이 렌털 시장에 진출해 경쟁이 심화된 데다 소비 채널이 홈쇼핑, 온라인 등으로 다양해지면서 코웨이의 입지가 축소됐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웅진 측은 “새로운 변화가 있으면 적응하고 선도적으로 생각해서 확장시켜나가면 된다"며 "렌털 환경이 바뀌었다면 그 환경에 맞춰 준비해서 들어갈 것이다. 렌털 품목이 다양해지고 시장이 급성장 중이라 전망을 긍정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국내 렌털 시장이 지난해 28조7000억원에서 2020년 40조원 규모가 될 것으로 예측하기도 했다.

웅진그룹 관계자는 “웅진 주요 계열사의 현금성 자산은 3500억원 정도다. 하지만 현금 보유량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재무적 투자자로부터 투자를 받거나 인수를 할 수 있는 전략을 짜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윤석금 회장은 1972년 브리태니커 한국 지사에 입사해 영업사원으로 사회에 발을 디뎠다. 입사 1년 만에 54개국 영업사원 가운데 판매 1위를 차지한데 이어 입사 9년 만에 상무로 승진했다. 1980년 그는 자본금 7000만원으로 웅진출판(현 웅진씽크빅)을 설립했다.

1987년 웅진식품, 1989년 웅진코웨이(현 코웨이) 등을 세웠으며 국내 렌털 시장을 개척한 인물로 유명하다. 외환위기 당시 웅진코웨이가 부도를 맞자 그는 스스로 그룹 회장에서 웅진코웨이 대표이사로 직위를 바꾸고 주부사원 ‘코디’ 조직을 만들어 ‘살 수 없으면 3만원에 빌리면 된다’란 역발상으로 정수기 렌털 시장에서 히트를 쳤다.

1998년 외환위기 당시 894억원이었던 매출이 5년 만에 8350억원으로 폭발적으로 늘었다. 웅진그룹은 이를 발판으로 건설과 태양광까지 사들이며 30대 그룹 반열까지 올랐다. 그러다가 2012년 웅진은 경영난 악화 등으로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2013년 코웨이를 1조2000억원에 사모펀드 MBK에 팔면서 지금에 이르렀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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