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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4-26 17:02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윤리의 나무에 PR의 꽃이 핀다
윤리의 나무에 PR의 꽃이 핀다
  • 박찬희 전문위원
  • 승인 2016.07.04 10: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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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 이후, 사람들은 점점 냉소적으로 변했다. 정직성의 보루임을 자처하던 기업들의 비리가 줄줄이 드러나면서, 기업 보도자료나 CEO 성명을 믿느니 차라리 트위터 문구 한 줄에 더 믿음이 간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소통의 피라미드는 완전히 뒤집혔다. 맨 위에 군림하던 정부와 기업은 바닥의 대중에게 자리를 내주었다. 언론은 여전히 중간자이지만, 시민들의 성난 소리를 가감없이 내려보내기에 바쁘다. 스마트폰과 소셜미디어로 무장한 보통 사람들은 알 권리 뿐 아니라, 공감하고 행동하는 자유까지 쟁취했다.” 

얼마 전 국제PR협회(IPRA)에 실린 한 PR 전문가 기고문 중의 일부이다. 그 내용이 과격하게 느껴졌다면, 최근 연일 터져 나오는 우리사회 비리들이 어떻게 파헤쳐지고 확산되고 있는지를 살펴보기 바란다. 가습기살균제 사망사건이 발생 5년이 지난 후에야 제대로 조명 받을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도 피해자 가족들과, 이에 공감한 SNS 공동체, 그리고 NGO들의 연대의 결과가 아니겠는가? 많은 조사에서 우리나라 정부와 기업, 그리고 언론의 신뢰도가 OECD 국가 중 최하위권을 맴돌고 있다는 사실은 우리나라에서도 소통의 피라미드는 이미 역전되었음을 말해주는 것일 것이다.

공동체적 의식과 소통의 중요성

바야흐로 ‘소셜 이코노미’ 시대이다. 공동체적 의식과 소통에 소홀한 기업은 아무리 경영실적이 좋아도 사회의 일원으로 대접받기 어려울 뿐 아니라, 퇴출의 위기에 몰리게 되었다. 바로 시민들의 자발적인 심판을 통해서이다. SNS에서 공감, 공분의 연대를 형성하고, 공익이라는 명분으로 무장한 익명의 시민들은 이제 가장 두려운 압력 단체가 되었다. 
공직자 및 교사, 언론인 등의 부정 청탁과 금품 수수 금지를 골자로 하는 김영란법이 오는 9월 드디어 시행된다고 한다. 형사 처벌 대상인 식사, 경조사비, 강의료 등에 대한 구체적 가이드라인도 담겼다. 이로 인해 경기 위축을 걱정하는 의견들도 있다 하나, 필자는 이 법으로 우리나라 사회에 뇌물적 선물의 관행이 사라지고, 소통의 방식에도 긍정적  변화가 오기를 바라는 기대가 더욱 크다. 
지난 1990년대 홍보 회사 근무 시절의 이야기이다. 미국의 한 주지사 사절단의 한국 방문시, 주지사 인터뷰, 기자회견 등을 수행하면서 참석 기자들에게 선물을 제공한 적이 있었다. 우리나라의 오랜 관행이 해당 주정부 감사에서 지적이 되어, 필자는 퇴사 후에도 이 일로 진땀을 뺀 기억이 있다. 
현물이나 현금으로 기사를 거래하려고 했다는 것은 금액의 과다 여부에 상관없이 해당 국가와 주정부의 투명성 원칙을 훼손했을 뿐 아니라 우리나라의 언론과 사회 전반에 대한 이미지 실추로 이어질 수 있음을 깨닫게 된 사건이었다.  

“어떠한 작은 특전도 받아선 안된다”

월마트는 유통 업체의 특성상, 윤리와 정도 경영의 기업 철학으로 인해 본사에는 접대비 항목이 회계 계정에 아예 없는 회사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를 비롯한 해외에서는 국민 정서와 문화 등을 고려해 식사비는 부담 없는 선에서 예외 상황을 인정받았지만, 술 접대는 철저히 개인 부담이었다. 대중의 알 권리에 위배되는 어떠한 작은 특전도 받아서는 안 된다는 언론인 윤리 규정은 PR인이 나서서 보호해 주어야 한다는 것이 당시, 필자의 멘토였던 본사 PR 책임자의 설명이었다. 
어느 분야나 마찬가지이겠지만, PR인들이 사회로부터 존경받는 전문인이 되기 위해서는 고도의 윤리 의식을 가지고 공익을 지향해야 한다. 이는 경력이 많아질수록 커뮤니케이션의 기술적 역량과 함께 솔선수범해야 하는 개인의 윤리이기도 할 것이다. 
지난 30여 년간 PR업계에 몸담아 오면서, 급변하는 PR의 환경 속에 그래도 변하지 않았던 생각은 PR의 생명은 정직이라는 것이다. SNS시대에 PR전문가들은 이제 더 이상 정보의 은폐가 아닌, 공개를 통해 기업이나 조직이 스스로 정화될 수 있도록 용기 있는 목소리를 더 많이 내어야 할 것이다. 
언론에 연일 보도되는 기업과 사회 지도층의 비윤리적 행태들을 보면서, 지금도 많은 PR인들은 제2, 제3의 사태를 예방하기 위해 각자의 자리에서 분투하고 있으리라 믿는다. 시대를 초월해 PR은 언제나 윤리의 나무에서 꽃이 피고, 열매 맺어야 한다는 신념으로 말이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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