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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4-23 19:08 (화) 기사제보 구독신청
산업은행 직원들 ‘부산행’ 기피 현상 뚜렷…“해외발령 내주세요”
산업은행 직원들 ‘부산행’ 기피 현상 뚜렷…“해외발령 내주세요”
  • 박지훈 기자
  • 승인 2024.02.16 13: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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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공채 퇴사자 69명…헤드헌터 접촉해 이직 권고도
정부의 동남권 조직 확대 시사에 직원들 불안 가중
윤석열 당선인이 부산 이전을 공약한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뉴시스>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박지훈 기자] 산업은행이 부산 이전을 위한 산업은행법 개정에 앞서 동남권 조직을 확대하며 실질적인 이전 작업을 추진하는 가운데 지난해 4·5급 실무진 퇴사자가 예년보다 많이 나왔다. 동남권 발령을 피하기 위해 해외발령을 원하는 직원들도 생기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동남권 조직 추가 확대를 시사하면서 올해도 실무급 직원의 줄퇴사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6일 <인사이트코리아> 취재에 따르면 지난해 5급 이상 산업은행 직원 퇴사자(정년퇴직 제외)는 총 69명이었다. 직급별로 보면 5급 퇴사자가 40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4급(18명), 3급(8급), 2급(2명), 1급(1명)명 순이었다.

산업은행 공채 출신 퇴사자는 2022년부터 급증했다. 2021년 8명에 불과하던 4급 퇴사자는 이듬해 23명으로 4배 가까이 늘었으며, 5급 퇴사자의 경우 3배 가량 증가했다.

최근의 잇따른 퇴직 현상은 산업은행 본점의 부산 이전 움직임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후보 시절 대선 공약으로 부산 이전을 내세웠으며, 2022년 5월 취임 후에도 부산을 여러 번 찾아 공약 실현 의지를 강조했다.

산업은행의 부산 이전 명분은 해양·무역금융 강화와 지역균형발전 도모다. 국내 최대, 세계 5위 물동량을 보유한 부산시로 본점을 옮기면 해양·무역금융을 연계해 키울 수 있고 서울에 맞설 수 있는 거대 도시권을 만들 수 있다는 주장이다.

금융권과 산업은행 노동조합은 이 같은 논리에 반대하고 있다. 산업은행과 거래하는 기업 대부분이 서울 등 수도권에 소재하고 있는 상황에서 부산 이전은 오히려 산업은행뿐만 아니라 서울의 국제금융중심지로서의 경쟁력을 잃게 만든다는 지적이다.

문제는 산업은행을 실질적으로 이끌고 있는 실무진이 잇따라 퇴사하고 있다는 점이다. 산업은행 4급(6~10년차)은 시중은행 과·차장급으로 은행의 허리 역할을 하는 핵심 인재들인데 최근 줄퇴사로 2021년 6월 789명에서 지난해 말 729명으로 60명 줄었다.   

은행의 미래인 행원·대리급(1~5년차) 5급 퇴자자 역시 크게 늘었다. 산업은행은 지난해 5급 공채를 80명 선발했으나, 그해 절반 가량이 회사를 떠났다.

부산 이전 추진 초기만 해도 자발적 퇴사가 많았으나 지난해에는 헤드헌터들이 적극적으로 산업은행 직원들에게 접촉하기 시작했다는 게 직원들의 전언이다.

산업은행 4급 직원은 “산업은행은 본점 근무 직원이 대부분으로 이들 모두 서울 등 수도권에 거주지를 두고 자녀를 키우고 있다”며 “부산 이전을 기피하는 분위기 속에서 헤드헌터들이 개별 직원에게 메일을 보내는 등 이직을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4년간 산업은행 5급 이상 직원 퇴직 현황
최근 4년간 산업은행 5급 이상 퇴직자 현황.<산업은행 노동조합>

해외발령 선호 경향 짙어져

해외발령을 선호하는 경향도 짙어졌다. 산업은행이 2023년 인사를 통해 동남권 조직을 확대하고 이후에도 추가 확대할 계획을 밝힌 게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된다.

다른 산업은행 직원은 “여당이 총선에서 산업은행법을 개정할 수 있는 동력 확보 가능성이 불확실한 가운데 대통령 임기는 3년 남았으니 조금만 버티면 되지 않나 하는 분위기도 있다”며 “일단 비를 피해보자는 생각으로 해외발령을 내는 사람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산업은행 노조 관계자 역시 “해외발령은 은행 인사부에서 경쟁률 등을 내부에 공개하지 않아 실제로 예년보다 늘었는지 공식적인 확인은 어렵다”면서도 “정치권에서 산업은행 이전을 이슈로 띄워 그 피로도 때문에 해외로 도피하고 싶은 직원이 꽤 있다”고 밝혔다.

동남권 조직 추가 확대 가능성이 높아지며 직원들은 더욱 불안해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3일 부산시청에서 ‘국민과 함께 하는 민생토론회’를 열고 “산업은행 동남권 본부 기능과 인력을 보강해 부·울·경(부산·울산·경남) 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을 대폭 확대해 산업은행법 개정 이전이라도 실질적인 이전 효과가 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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