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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4-26 17:12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좋은 기업’이 왜 망하는가?
‘좋은 기업’이 왜 망하는가?
  • 강민주
  • 승인 2013.08.02 13: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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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채 KT 회장, 상장회사감사회·CFO포럼 강연

 이석채 KT 회장이 ‘스마트 혁명의 의의와 역할’이라는 주제로 한국상장회사협의회(회장 박승복)의 상장회사감사회·상장회사CFO 포럼 합동 조찬에서 강연했다. 이번 조찬에는 상장회사 감사·감사위원와 감사업무담당 임원, 상장회사 CEO 및 재무·회계담당 임원 300여 명이 참석해 스마트 혁명이 만드는 미래 기업 경영에 대한 해답을 찾았다.

“왜 좋은 기업(Great Company)이 망하는가? 그 시대, 그 나라, 그 세계 최고의 인재들이 모인 잘 나가는 회사들도 쓰러지곤 한다. 변화를 감지하지 못하거나, 변화를 감지하더라도 변화에 적응하는 것을 미루기 때문이다.”
TV가 처음 나왔을 때도 사람들은 기대하지 않았고, 여전히 영화는 극장에서만 보는 것이라 생각했다. 그랬던 사람들이 TV 앞에 모여 수많은 콘텐츠를 소비하기 시작했다. TV가 엄청난 융합의 장을 마련한 것처럼 이 회장 또한 통신회사인 KT가 한국 경제의 융합 무대가 되길 고대하고 있었다.
이날 포럼에서 이 회장은 좋은 기업이 망하는 요인에 대해 ‘변화에 대한 적응력’, 국내 IT의 경쟁력이 떨어지는 이유에 대해서는 ‘융합의 부재’를 꼽으며 세계의 모든 기술혁명이 아무도 예측하지 못했던 세상을 융합이라는 무대 위에 올릴 것이라 예측했다.

 

새 돌파구 ‘사이버 스페이스’

“지금 대부분의 기업들이 힘들 겁니다. 잘 나가는 기업들은 불안할 겁니다. 기업은 인재가 부족하고, 사회는 마땅한 일자리가 부족합니다. 왜냐하면, 일자리가 있어도 그것이 젊은 사람들이 원하는 일자리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 회장은 기존 산업이 성장한다 한들 일자리 문제와 빈곤층 확대 문제 해결은 지난할 수 밖에 없다고 평가, 주력산업이 난관에 봉착하고, 급속한 인구 노령화로 경제 성장 잠재력이 하락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근본적인 문제들을 해결하지 않는 한 최근 골머리를 썩고 있는 일자리 문제는 해결할 수 없다는 얘기다.
“정부는 사회가 난관에 부딪힐 때 시기 적절한 정책을 동원해줘야 합니다. 책상을 떠나는 순간, 모든 경제문제는 정치문제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기업 발전을 막는 정치적 한계가 깨져야 비로소 기업과 경제가 살아날 수 있습니다.”
그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인구 문제가 일자리보다 더 걱정이라고 했다. 저출산에 기인한 인구 감소로 국가의 잠재 성장력이 저하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경제의 지속 발전을 위해서는 저출산 문제를 극복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 문제다.
“돌파구로 볼 수 있는 새로운 산업 후보는 교육 산업, 의료 관련 산업, 사이버 스페이스(Cyber Space)입니다. 교육과 의료산업은 과감한 개혁이 필요하지만, 사이버 스페이스는 대형 신시장의 대두, 대형 신기술에 의한 新산업과 新시장의 등장, 낙후 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따른 新시장개척 등을 가져옵니다. 스마트 혁명과 컨버전스가 만드는 사이버 스페이스의 급성장이 한국 경제의 새 돌파구가 될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이 세계경제 바꾼다

“최근엔 우리가 경제활동 공간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던 가상공간에서 기업을 이끌고 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무선 인터넷이 되는 가상공간에 와이브로가 가능해지며 브로드밴드 시대가 온 덕분입니다. 브로드밴드를 통신수단으로만 생각해선 안됩니다. 통신 영역은 사실 아주 미미한 영역일 뿐입니다.”
실제로 브로드밴드 네트워크는 기업 환경을 놀랄 만큼 자유롭게 변화시켰다. 컴퓨터를 휴대하고, 모든 업무를 어디서든 처리 할 수 있게 만들었다. 전세계 PC는 17억대 정도, 사무실을 떠나면 그만인 PC에 반해 PC기능을 완벽하게 수행하면서도 가동성이 높은 스마트폰의 이용 인구는 60억명. 게다가 스마트폰은 장소 제한 없이 사무실과 집에서 24시간 쉴 새 없이 가동되고 있다.
“사이버 스페이스 산업에 비해 교육 산업과 의료 산업의 개혁은 쉽지 않다. 교육은 초/중/고교부터 대학까지 전 과정이 총체적으로 변화해야 하는데 이게 참 만만치가 않습니다. 의료산업도 국내에서 실행하기엔 어려움이 많습니다.” 경제기획원 예산실장을 지내며 누구보다 정치와 행정의 한계를 잘 알고 있는 이 회장의 교육/의료 산업 혁명에 대한 전망은 다소 어두웠다.

‘창업’으로 ‘네트워크 인프라’ 확대

“사이버 스페이스의 특징은 실패 확률을 현저히 감소시킨다는 겁니다. 2000년대에는 창업에 뛰어들어 망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지금은 집에서 컴퓨터 하나로도 창업이 가능하니 젊은 층에게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 회장은 “스마트워킹은 출산율 제고도 가능해 인구 문제를 해소하기에도 적절하다”며 오늘날 자식의 대학진학을 지상과제로 생각하고 있는 부모들에 대해서도 덧붙였다.
“우리 부모들은 자녀가 대학만 나오면 취업을 잘 하고 그 이후엔 나를 부양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아이들 생각이 다르다는 겁니다. 대학 졸업까지 이것저것 하다 보면 30세가 훌쩍 넘는데 마음에 드는 일자리가 없으니 취업까지도 시간이 더 걸립니다. 여기서 일자리만 더 창출한다고 취업난이 해결될까요? 아이들의 성에 차지 않는 일자리는 늘려도 소용이 없습니다.”
그는 일자리 문제의 해결사로 ‘창업’ 키워드를 꺼내 들었다. 기업 숫자가 늘지 않고선, 한국 경제도 성장이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난날과 달리 사이버 스페이스 안에서는 무엇이든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KT의 가장 중요한 성장 요인도 사이버 스페이스가 기반이 된 ‘네트워크 인프라’라고 강조했다.
“어느 정치인이 저에게 통신료가 너무 비싸다고 불만하길래 제가 얼마인지를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두 대 기종을 쓰는데 월 30만원이 나온다고 합니다. 바꿔 생각해 보면, 젊은이들의 창업 비용이 월 30만원 정도가 될 수 있다는 얘기가 됩니다.”

사회지도층 관심이 중요

이 회장은 아르헨티나에서 사업을 해본 친구의 이야기를 인용하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낙관했다. 
“외국에서 사업을 오래 한 친구가 자주 하는 얘기가 있습니다. ‘대한민국 국민은 모두 십장군이다.’ 한 명이 열 명을 거느릴 수 있는 우수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말입니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이러한 능력을 펼칠 수 없는 장벽이 너무 많습니다. 너무나도 많습니다. 저는 이러한 한계를 스마트 혁명으로 돌파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심화되고 있는 저성장, 저고용, 양극화, 인구 문제, 젊은 층의 취업난으로 인한 저출산, 노령화 등도 새 돌파구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해결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여부가 아닙니다. 이를 가능하게 만들어 낼 사회지도층의 관심이 먼저입니다. 우리가 관심을 가지면 해결할 수 있습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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